듀아라르크

아스파 엔듀리온, '검은 왕자'라고도 불리는 건국왕의 서자에 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그중 정작 엔듀리온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보여주는 것은 많지 않다. 그의 개종을 그린 종교적 설화라든가 그가 주인공 혹은 악역을 맡는 도덕적 우화는 있지만, 개인으로서 그의 배경이나 동기, 인품을 보여주는 자료는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건국을 연구한다면 세렌경과 마그누스의 피후견인이었으며 자비에르 대주교의 제자, 그리고 무엇보다 건국왕의 아들이었던 검은 왕자에 대한 조명은 빠질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래서 일전에 마르셀 프루스트씨의 요정의 작별인사처럼 아스파의 다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글이 나오는 추세가 매우 기쁘며, 이 글도 그러한 작업에 작은 도움이나마 되기를 바란다.

다음 발췌한 음유시는 라인부르크를 비롯한 일곱 성의 점령1)을 기념한 토너먼트에서 칼라인 폐하와 아들의 만남을 그린 것이다. 이 지면을 빌어 음유시 채집에 힘쓰는 오랜 지인 할루크 말덴에게 감사를 표하며, 졸업 논문 작업을 하면서 이 글에 나온 뜻풀이의 상당 부분을 자료로 만든 루디스 런포스군에게도 감사하는 바이다.

아! 용기의 꽃이여
젊음의 열기여
명예의 갈망이여
무예의 축전이여!

왕께서 가라사대
듀리온의 사자가 포효하여
달이 차되, 일곱 성을 취했으니
내가 뭇 백성과 즐거워하리라!
보이는 곳마다 듀리온의 빛이니
나와 형제 되어 목숨으로 이 땅 지킬 자
귀하든 천하든 내 앞에 나아오라
그 용맹을 천하에 떨치라
만민이 그대 이름을 환호하여
저 하늘과 영원까지 울리게 하라!

이 시의 서장은 역사적으로 몇 가지 흥미로운 데가 있다. 우선 시풍이 해적 여왕과의 만남의 기록을 산문과 시로 남겼던 아넬리아드와 같은 전통에 서있으면서 새로운 영향 또한 보인다는 점이 그러하다. 다른 바드와 기본적으로 비슷한 양식이면서도 자비에르 대주교의 꼭두각시가 사자가 되어 같은 종교적 찬가의 양식이 일부 들어간 것이 보이고, 특히 '듀리온의 사자'를 비롯한 사자 혹은 맹수 시상은 자비에르 대주교의 찬미를 비롯한 다른 수많은 종교적 찬가에 나오는 표현이다. '듀리온의 빛'이라는 표현도 사자와 마찬가지로 우노스 정교회의 경전과 찬가에서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인 빛이나 광휘와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시어는 아넬리아드와 같은 정통 바드의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이 시를 지은 시인은 바드 교육을 받았으되 우노스 정교회로 개종한 인물이 아니었을까 필자는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또 다른 가능성이라면 당시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면서 왕국의 정신적 지주를 이룬2) 우노스 정교회의 감성에 부합하고자 찬가의 시어와 양식을 계산적으로 일부 차용했을 수도 있다. 심지어는 아넬리아드의 작품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아넬리아드는 라겐하임 전투를 노래하며 반트족의 양식도 시에 엮어넣는 유연성도 과시하고 있으니.

어쨌든 주목하고 싶은 것은 이 시의 원작자가 누구든 간에 이 시는 라겐하임 해전을 그린 아넬리아드의 전통 양식 음유시보다 연도상 1년여 앞섰다는 점이다. 이렇게 양식이 혼재해 있었다는 사실은 통일 당시 왕국이 정치적으로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과도기에 있는 다문화 사회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 외에도 이 서장은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경향을 암시하고 있다. '달이 차되, 일곱 성을 취했'다는 대목은 달이 차는 기간인 보름 동안 성을 일곱 점령한 칼라인 폐하의 위업을 상기시키면서3) 이 '무예의 축전'이 어떤 사건을 기념하는지 보여준다. '보이는 곳마다 듀리온의 빛'이며 '목숨으로 이 땅 지킬 자'는 왕 앞으로 나아오라는 표현은 영토 확장으로 인해 새로운 인재가 절실해졌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으며, '귀하든 천하든' '나와 형제 되어' 같은 대목은 평민 세력의 대두4)라는 시대상황을 시사하고 있다.

(중략)

이때 도전의 나팔이 청명히 울려
홀로 기수가 회장으로 들어오니
가문도, 이름도 부르는 이 없더라.
군중이 서로 이르되 이는 누구인가
갑옷은 루크두의 검은 물과 같으며
흑마는 이국의 무희처럼 우아하구나
그러나 방패에는 문장도 표식도 없고
투구는 굳게 닫아 얼굴을 가리웠으니.

전설의 검은 호수 루크두는 엘레할에게 바쳐진 성지 중 하나라고 한다. 그 위치는 비밀이라고 하므로 실존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중략)

마창 경기그날 검은 기수를 적대할 자 없으니
푸른 깃털 세피즈가 흙에 뒹굴고
백전노장 브레난도 낙마하더라
릴리움의 백합에도 흙을 묻히고
카우카라스의 워해머는 땅을 치도다.

그러나 군중이 서로 이르되
그웨나라르크만은 대적하리라
이니스 강바람의 맑은 기상
저 하늘보다 드높은 명예
그웨나라르크! 그웨나라르크!
백의 기수, 이니스의 백조여!5)
백과 흑의 두 기수가
군중 앞에 나아오니
평원에는 바람조차 침묵하더라.

검은 기수는 고개를 들어
높은 자리에 앉으오신 왕을,
그 영웅 중의 영웅을 바라고
포고관이 신호를 내리니,
두 호걸 일제히 내달리도다.

달리는 발굽 밑에 돌풍이 일었는가
젊음의 기상이 대지를 흔드는가
라인브루크의 하늘을 꿰뚫는 벼락소리
흑백 기수 마창이 산산히 부서지니
군중이 환호하여 가로되, 호각이로다!

본편으로 들어오면서 시인은 서장의 종교적 시어와 색채를 버리고 훨씬 서사적이고 전통적인 양식을 취하는 점이 흥미롭다. 교회가 그의 시에 미친 영향이 무엇이든 그에게는 바드의 교육이나 습관이 더 강했던 모양이다.

마창 시합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이는 두 사람이 마창을 수평으로 세운 채 서로 말을 달려 상대를 낙마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보통 방패나 몸통, 투구 등을 맞추는 것이 가장 정석이었다. 시합용 마창은 목재이므로 부딪친 표면에 저항이 있으면 (즉, 상대가 낙마하지 않으면) 부서진다. 때로는 양쪽 모두 실력이 출중해 어느 쪽도 낙마하지 않아 양쪽 모두 창이 부서지는 일이 있었고, 그웨나라르크와 검은 기수의 시합에서 벌어진 일이 바로 그것이다.

반은 그웨나라르크를 소리질러 부르나
무명의 기수는 부를 이름이 없도다
혹자 말하되, 백의 기수는 백조이니
흑의 기수는 검은 백조로다
듀아라르크, 듀아라르크6)
뭇 함성이 하늘을 흔들도다.

왕께서 뭇 중신에게 물으시니
이 젊은이를 아는 이가 있는가
신하들은 모른다고 아뢰거나
혹자는 누구, 혹자는 누구라 하나
가장 가까운 둘만은 침묵하더라.

아스파를 가리켜 '검은 왕자'라고 하는 것을 사람들은 흔히 불길함이나 반역의 의미로 생각하지만, 이 기록에서 보면 그 별명의 기원은 그가 검은 기수로 처음 세상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는 추정이 더 자연스럽다. 한편 서자였기에 왕자가 아닌 그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비록 앞에 수식어가 붙기는 했지만 왕자라는 별칭이 붙었을지도 모른다.

백조와 흑조는 열일곱 번 말을 달려
열일곱 번 서로 창을 가르니
하루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 가고
군중이 이르되, 신화의 영웅들이
금일의 낮에 함께 말을 달리는가
시인들이 노래하던 황금기가 지금인가
아니면 이것은 아름다운 꿈인가

평원에 부드러운 어스름이 내릴 때
누군가는 말하길, 검은 기수를 보라!
백조의 깃털도 먼지에 더러워지고
말도 기수도 지쳐서 허덕이나
흑조의 갑옷은 거울처럼 맑아
긴 하루의 흔적도 그 날개에 머물지 않으니.

또 혹자는 말하길, 어스름의 첫 잿빛에
검은 갑옷 위에 금빛 불빛이 춤추도다
마치 검고 고요한 물 위에 맴도는
도깨비불처럼, 혹은 요정의 혼처럼.

루크두에 대한 직접적 언급에 이어 또 다시 시인은 '검고 고요한 물'이라는 표현을 통해 루크두를 암시하고 있다. 이 시의 작자와 같은 바드에게는 물론 요정이나 엘레할과 관련한 시어의 선택이 자연스러운 습관이었을 것이니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하나의 시에 듀리온의 사자에서 루크두의 검은 물까지 다양한 문화적 영향이 엿보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날이 어두워지니 왕께오서는
시합을 중지하려 하시나
그웨나라르크가 소리질러 가로되
왕이여, 아직 한 번은 달리게 하소서.
서쪽 하늘에 조금 빛이 남았으니
아직 내가 의지로써 인내할 수 있는 동안
마지막 이 승부를 낼 수 있게 하소서!

군중이 소리지르되 그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
백조여, 이니스 강바람보다 맑은 젊음이여!
검은 기수의 힘은 사람의 것이 아니니
그웨나라르크, 그대는 지지 않았도다
그러나 그웨나라르크는 새 마창을 받아
지친 몸을 가누며 검은 기수에게 겨누니
그 누구보다 영웅의 가슴을 이해하는 분,
정복왕은 축전의 봉을 던지지 않으시도다.

축전의 주최자–이 경우 국왕–이 축전의 봉을 대회장에 던지는 것은 그날 대회의 끝을 알리는 신호였다. 즉, 칼라인 폐하가 축전의 봉을 던지지 않으신 것은 그웨나라르크의 부탁대로 한 번 더 달리는 것을 허락하는 뜻이었다. 이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어두울 때 시합을 하면 그만큼 사고나 부상의 위험도 높아지므로 본래 시합은 낮 동안에 끝나는 것이 보통이었다.

국왕에서 걸인까지 한 마음, 한 눈길로
두 말의 말발굽은 수천의 뛰는 가슴
갑옷 위에 비친 석양 수천의 시선이라
두 기수 격돌하니, 아! 지켜볼 수 있는가?
부서지는 마창이여, 놀란 말의 비명이여
뭇 사람이 서로 묻되, 누가 쓰러졌는가?

마창 경기

먼지가 가라앉고 서녘에는 어둠이
땅 위에 길게 누운 백의 기수
검은 기수 뛰어내려 달려가니
용감한 그웨나라르크! 날개 접은 백조여!
모두 소리질러 묻도다. 그웨나라르크는 무사한가?

쓰러진 적수 옆에 무릎 꿇는 검은 기수에게
백조는 손을 들어 두 호걸이 맞잡으니
함성이 하늘을 찌르고 땅을 가르도다.

하나 둘씩 별이 뜨는 저녁 하늘 아래에서
그들이 용감한 그웨나라르크를 실어가고
승자의 모든 칭송이 그를 따르도다.
그리고 천천히 침묵이 찾아오니
축전의 승자, 이름 없는 검은 기수
포고관들 이끌어서 왕 앞으로 데려오네.

어떻게 보면 이 사료는 검은 왕자 아스파와 부왕의 만남을 노래한 만큼이나 젊은 아스탈키안 그웨나라르크의 용맹한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관중의 분위기만으로 본다면 승자는 오히려 '백조' 쪽이었으며, 초자연적인 힘으로 이긴 것으로—사실이든 아니든—생각된 검은 기수는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도 이례적인 모습이 보이는데, 해가 진 후에 승자에게 포상하는 것은 낮에 끝나는 마창 시합에서 본래는 없는 일이었을 뿐 아니라 특히 우노스 정교의 도입 이래 불길한 일로 여겨졌다. 아스파와 그웨나라르크가 너무나 대등하게 오랫동안 장한 싸움을 한 상황상 어쩔 수 없었을 수도 있지만, 눈길이 가는 대목인 것은 사실이다.

부러졌던 검 시글렌그가 무릎을 꿇고 투구를 벗기우니
군중이 탄식하더라, 이는 소년이 아닌가!
이 어린아이가 어찌 세피즈와 브레난을,
릴리움과 카우카라스를, 그리고 누구보다
순백의 그웨나라르크를 무릎 꿇렸는가!
속삭여 가로되, 이는 사람의 힘이 아닌지라.

앳되고 맑은 얼굴에 왕은 잠시 침묵하시고
물으시되, 네 이름이 무엇이며
혈족과 아비는 누구인지 고하라
소년이 가로되, 가족도 가문도 없는 자
아스파 아레이벤이라고도 하며
혹은 하룻밤 불길이 남긴 불씨
아스파 테위노스라고도 하나이다.

측은히 여기시며 왕께서 가라사대
축전의 승자여, 너의 소원을 말하라
부도 명예도 영광도 너의 것이니
너의 왕에게 무엇을 바라는가?
검은 기수, 천애고아 소년 말하되
부도 명예도 영광도 바라지 않으며
소원은 하나이니, 이 검을 보아주소서.

아스파 아레이벤이 허리의 칼을 뽑으나
검은 부러졌으니, 뭇 사람이 기이히 여기도다.
왕께서는 오래 침묵하시고 마침내 말씀하시되
내 친구여, 청컨대 그 징표를 가져오라.
붉은 꽃의 마법사가 가져온 것은 부러진 칼날
왕께서 부러진 검과 부러진 칼날을 맞추시니
연인의 깍지낀 손처럼 맞물려
그 예리한 날에 별빛이 차갑게 흐르네.

왕께서 가라사대 한때 하나였던 것이
갈라졌다 이제 다시 하나 되었도다.
내가 태어난 날부터 함께 한 검
내 혈육을 위한 징표로 주었으니
밀물과 썰물의 바뀜처럼
세월과 계절의 섭리처럼
피는 피를 부르는구나.

'내가 태어난 날부터 함께 한 검'이라는 표현으로 보아 칼라인 폐하께서 자신의 혈육이 찾아올 수 있도록 부러뜨리신 검은 바로 폐하께서 탄신일에 선사받은 검이 아닌가 생각한다.7)

이제 너는 혈육도 가문도 없는 자가 되지 않을 것이며
더는 혼자 유리하는 고아가 되지 않을 것이라
너는 나의 아들, 세상에 당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으니
가라사대, 너는 아스파 엔듀리온8)이라
일으키며 포옹하시니 군중이 환호하더라.

그날 성에서는 큰 축연을 열어
만찬과 춤과 음악이 밤을 밝히니
왕께서 가장 친한 둘의 침묵을 기억하시고
따로 물으시되, 어찌하여 고하지 않았는가

붉은 마법사와 별빛의 여장(女將)9)이 아뢰되
꽃이 피는 때와 달이 기우는 때가 있나니
그도 자신의 시간에 드러났음이니다.
왕께서 가라사대 옳도다, 바다 안개가 걷히고
가장 깊은 어둠도 스러지는 날이 있나니.

서자에게 듀리온의 이름을 주지 못하였지만 칼라인 폐하께서는 축전의 우승자 아스파를 만인 앞에서 인정하신 것으로 기록에는 드러난다. 이로써 칼라인 폐하의 아들 아스파는 성년에 가까워 부왕을 찾아왔고, 이후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자세한 출생의 상황이나 성장에 대한 것은 훗날의 연구과제로 남았지만, 아스파를 알아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마그누스와 세렌경이 그 열쇠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필자가 한 가지 석연치 않은 것이라면 시의 마지막 연, 특히 마지막 두 행이다. 얼핏 보면 그 의미는 당신께서 아들을 마침내 알아보았다는 평이한 해석 같지만, 이 시인이 얼마나 시상을 일관적으로 사용해왔는지 생각하면 다소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계속해서 시인은 그웨나라르크의 백에 대비해 아스파의 흑을 강조했으며, 해가 지면서 그웨나라르크는 퇴장하고 별빛 아래 아스파는 부왕 앞에 정체를 드러내는 등 그웨나라르크를 백색과 낮, 아스파를 흑색과 밤과 연계하고 있다. 비슷하게 마그누스와 세렌경이 마지막 연에서 한 말, 즉 꽃이 피는 때와 달이 기우는 때 역시 그 두 사람의 이름을 빗댄 재치로 보인다. (마그누스는 붉은 꽃을 가리키며10) 달이 기울면 별은 밝아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시인이 기록하고 있는 칼라인 폐하의 말씀, 이 시의 마지막 행만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아스파가 정체를 드러내고 부왕에게 인정받은 사건을 언급하면서 계속 아스파와 연계해서 사용한 시상인 어둠이 오히려 스러진다고 한 말은 무슨 의미일까. 시 몇 줄에 이렇게 고민하다니 필자의 노안과 관절염이 생각보다도 심한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어쩌면 이 시가 작자미상인 이유가 그 부정합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필자는 조심스럽게 추측하며 이 기록과 그 해석의 미진한 점은 후학의 과제로 남겨둔다.

5) '그웨나라르크'란 '하얀 백조'란 뜻이며, 이는 현 시대의 세도가인 그웨나라르크 가문의 문장이 백조인 점에서도 엿볼 수 있다.
6) '듀아라르크'는 검은 백조, 혹은 흑조라는 뜻이다.
7) 이 점에 대해서는 최근 글에서 필자의 학계 복귀를 따뜻하게 환영해준 피디아스 바르삭군의 일곱 가지 선물을 참조하기 바란다.
8) '듀리온을 위하여'
9) '세렌'이라는 이름은 '별'이라는 뜻인 것으로 보아 이 말은 세렌 경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한다.

댓글

로키, %2007/%10/%22 %08:%Oct:

후아..; 어찌어찌 다 썼군요. 글에 연구원 전원을 언급하거나 참조하는 목적도 달성! ㅡㅡV

기사도 (직접 기사나 기사도 언급은 없지만)에 대한 부분은 아이반호와 얼음과 불의 노래에 많이 의존했습니다. 시의 문체는 개신교 성서에..(?) 부러진 칼을 맞춰보는 부분은 당연히(?) 주몽과 유리 얘기고, 약간 나르실/앤두릴 이미지도 있죠. 아스탈키안 그웨나라르크는 물론 우리의 복스양 먼 조상입니다. ^^ 쓰기 시작하면서 엔님하고 뱀프님하고 이것저것 발상 주고받는 대화가 진짜 재밌었어요. >_<

 
정석한, %2007/%10/%22 %11:%Oct:

선조님이 매우 맞으셨군요 (…) 가련한 선조님께 묵념 (…)

모든 연구원을 글 속에 언급하신 시도나, 역사적 인물과 현재의 인물 사이의 연관성을 만드는 것 모두가 새롭네요. 앞으로 아스파가 어떻게 부각되고, 어떻게 제거되었는지가 흥미진진해지네요. 기왕지사 세렌 불고기(…)나 마그누스 슈팅(…) 이 나온 판이니, 그의 어릴적의 후견인들이 제거되는 것에 마음이 흔들려 다시 궐기하려다 제거되는 것도 재미있겠고, 해적 여왕과의 만남에서 제기한 대로 이렌가르드에게 마음이 있었다고 해도 좋겠군요.

그나저나 연표 같은것을 만들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듀리온 건국 - 라인부르크 함락 - 아스파 등장 - 벨가스트와 동맹 이라는 순서겠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토너먼트에서 친구가 된 선조님(…)이 아스파가 제거될 때 어떤 입장이었는지가 궁금해집니다. ("그웨나라르크는 우정을 팔아 권세를 샀다." 같은 기사가 나오면 일기 한편~)

 
_엔, %2007/%10/%22 %16:%Oct:

모든 연구원을 인용하시다니 펜너 옹의 넓은 인맥에 어울리는 큰 수고하셨습니다. 제가 이번에 마그누스에게 시 한 편 바쳐보려고 했다가 실패한 뒤로 로키 님에게 새삼 감탄하게 되네요. 펜너 옹 음유시인으로 전직하셔야 해요, 정말. 고등학교 국어책을 상기시키는 자세한 주석도 즐겁게 봤습니다. 저는 처음에 개인적으로 아스파를 백기사로 상상했는데 이것도 나쁘지 않군요.

'반은 그웨나라르크를 소리질러 부르나/ 무명의 기수는 부를 이름이 없도다/ 혹자 말하되, 백의 기수는 백조이니/ 흑의 기수는 검은 백조로다/ 듀아라르크, 듀아라르크/ 뭇 함성이 하늘을 흔들도다.'

'왕께서 가장 친한 둘의 침묵을 기억하시고/ 따로 물으시되, 어찌하여 고하지 않았는가' 이 두 부분을 오늘의 감동 운율(…)로 꼽겠습니다.

'필자의 학계 복귀를 따뜻하게 환영해준 피디아스 바르삭군', '노안과 관절염', 아침에 보고 풋 했어요. 펜너 옹은 마음이 아주아주 넓으시던가, 유머 감각이 상당하시군요.

 
백광열, %2007/%10/%23 %22:%Oct:

오오. 대단하십니다. 서사시를 한편 쓰셨군요. +_+);; 아스파와 칼라인의 재회가 너무나 드라마틱하게 그려졌네요.

@ 정작 음유시인을 내건 할루크 말덴은, 엄두가 안나서 손을 못 대는… 허허.

 
로키, %2007/%10/%24 %02:%Oct:

정석한/ 예, 복스양 선조님이 좀 맞았습..(..) 뭐 17번 무승부였고 18번째에야 넘어갔으니 지쳐서 쓰러진 데 가깝겠지만요. 말씀대로 그웨나라르크와 아스파의 훗날 관계, 즉 어떻게 한쪽은 권세가를 만들어갔고 다른 쪽은 요절했는지를 탐구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뭐 그웨나라르크는 아스파와 함께 죽고 유복자가 가문을 이어갔다든지 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겠죠. 약간 무리가 따르긴 하지만…

엔/ 문어발 대마왕 마티아스 옹인 겁..(..) 칭찬 감사합니다..^^ 노안과 관절염이라든지 피디아스에게 감사하는 얘기는 웃는 얼굴로 하는 노교수의 은근한 복수이겠죠. 옛 제자에게 미안하고 안쓰러운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앉아서 당하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피디아스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 같았거든요.

백광열/ 감사합니다^^

 
오승한, %2007/%10/%24 %14:%Oct: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유리왕 설화를 연상케 하네요.

갑자기 전개되는 망상 : 이렌가르드와 칼라인 사이에 자식이 나오지 않아서, '왕의 피'를 이은 아스파가 왕이 되고, 이에 불만을 품은 이렌가르드의 자식들이 난을 일으킨다, 라는 이야기는 어떨까 생각되요. 고구려를 나온 비류와 온조가 백제를 세운 것처럼.

(물론 아스파가 요정의 핏줄을 잇지 않은 평범한 인간의 자식이다! 라는 기사와 아스파가 일찍 죽지 않았다! 라는 기사가 같이 있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