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가 사자가 되어

참된 진리를 찾아 헤메는 모든 연구자 여러분에게 하늘의 왕, 데오스의 가호가 있기를 바랍니다.

바르삭 형제님의 일곱 가지 선물은 무척 흥미로운 보고서였으며, 건국왕의 탄생에 요정이 관련되었다는 사실을 밝힌 매우 중요한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동시에, 이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의 주 데오스의 섭리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증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 무척 기쁩니다.

신앙을 가지신 분이라면 모두들 알다시피 우리 정교회의 찬가 중 상당수는 교회의 아버지이자 첫번째 사도인 자비에르의 행적, 그리고 그의 신에 대한 찬미를 노래로 담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찬가 가운데에서도 가장 오래된 노래 중 하나인 승리의 찬가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들으라!
하늘의 왕께서 말씀하시니,

“그들의 마법이 하늘을 놀래키고 대지를 흔들지라도,
그들의 혜안이 백년을 내다보고 천년을 헤아릴지라도,
나, 데오스가 등을 돌리니 운명은 그들을 저버렸노라.

그들이 외면한 땅에서 그들을 무릎꿇릴 무기가 나오리라.
그들이 조롱한 이들이 이 땅의 영웅이 되리라.
그들이 내세운 꼭두각시가 그들을 물어뜯는 숫사자가 되리라.”

(합창, 후렴)
왕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승리하리라.
왕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승리하리라.
모든 권세와 영광은 하늘의 왕에게!
모든 찬미와 감사는 하늘의 왕에게!


보라!
약속된 새 세상이 오는 것을.

핍박받던 자들은 분연히 일어서고 옛 군주들은 거꾸러지는구나.
빼앗긴 자들은 부자가 되고 빼앗던 자들은 헐벗는구나.
사냥감들은 사냥꾼이 되고 사냥꾼들은 사냥감이 되는구나.

오 마법사1)여 네 권능은 어디 있느냐?
오 탕부2)여 네 부귀영화는 어디 갔느냐?
죄없는 이들의 피와 고통으로 세워진 황금첨탑은 산산히 무너지고
한없이 오만하던 악인들은 바람에 날리는 먼지마냥 흩어지는구나.

(합창, 후렴)
왕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승리하리라.
왕이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는 승리하리라.
모든 권세와 영광은 하늘의 왕에게!
모든 찬미와 감사는 하늘의 왕에게!


(합창)
이제와 항상 또 영원히 하늘의 왕, 데오스에게 무궁한 찬양을 드리나이다.


이 찬가는 데오스께서 자비에르에게 인류의 해방을 약속하셨을 때, 자비에르 자신이 느낀 기쁨과 환희를 노래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깊게 보십시오. 이 노래에는 단순한 기쁨만이 표현된 것이 아닙니다.

2절의 경우, 이 것이 인간들과 요정의 바뀐 운명을 가리키는 것임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1절은 어떨까요?

첫번째 소절에서 나오는 '그들의 외면한 땅'은 요정들이 더럽고 추하다하여 접근하지 않은 북부 황무지를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교회의 전사들은 황과 초석을 발견하여 대량의 화약을 만들고, 전쟁의 개념 자체를 바꾸게 됩니다.

두번째 소절의 '조롱받던 이들'은 누구일까요? 이는 이전 제국에서 천대받던 평민, 남부의 야만인들, 그리고 이방인 등 이 땅에서 소외받던 이들을 말합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듀리온 왕국의 건국공신들은 이러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마지막 소절의 '꼭두각시'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칼라인 듀리온 대왕을 가리키는 것이라 추측하기는 했으나, 왜 건국왕을 “꼭두각시”라고 칭했는지, 정말 건국왕이 요정에게 진짜로 지배받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기에 이 부분은 가설로만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건국왕의 탄생비화가 담긴 양피지가 발견됨으로써 모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분명히 건국왕께서는 '요정의 가호'를 받으셨고, 이 땅의 지배자가 되어 이교도들과 사악한 요정들의 앞잡이가 될 것이라는 운명을 점지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주, 데오스의 계획은 한없이 깊고 넓으시니 그 뜻을 헤아릴 자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느 누가, 요정들의 가호를 받은 이가 데오스의 챔피언이 되어 이 땅에 신의 영광과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 줄 것이라 누가 예측했겠습니까? “꼭두각시가 사자가 되어 주인을 물어뜯는” 놀라운 반전이 어찌 우연히 일어날 수 있겠습니까? 거짓 왕을 세워 인간들에 대한 지배를 계속 이어나가려 했던 것이 요정들의 계책이었다면, 그 왕에게 참된 신앙심과 용기를 불어넣어 인간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하늘을 다스리는 이의 의지였습니다.


“이 모든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주신 하늘의 왕, 데오스를 찬양할 나름입니다.”

1) 엘레할을 의미함
2) 역시 엘레할을 의미함

댓글

_엔, %2007/%10/%20 %15:%Oct:

기사 제목이 너무 시적인데요? 반복되는 운율도 강렬하고요. 그치만 저는 거꾸러진 옛 군주들에게 동정이 가는걸 어쩔 수가 없네요. 흑흑.

 
오승한, %2007/%10/%22 %20:%Oct:

조만간 머리 싸매고 다시 한 번 비슷한 노래(?)를 만들어 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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