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왕국으로 가는 길

통일왕국으로 가는 길 : 신진세력과 새로운 사상의 대두

듀리온 왕국이 하나의 지방세력에서 벗어나 통일왕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개의 큰 혁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바로 새로운 정치세력과 새로운 사상의 등장이다.

듀리온 왕국의 시초는 여타 주요세력들과 마찬가지로 구 제국의 중심세력이었던 귀족들과 마법사로 시작이 되었다. 왕국의 초기만하더라도 주위의 여타 군소 왕국과 마찬가지로 ‘제국의 정통성 계승’을 기치로 통일전쟁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세력들이 비슷한 명분을 내세우고 있었고, 듀리온 왕국은 영토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때 왕국에 획기적인 상황이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그건 바로 돈울프경를 필두로 한 아데프치오(‘지식과 소양을 갖춘 평민’이란 뜻을 지닌 구어) 세력의 등장이다. 아데프치오들은 잦은 전쟁으로 인한 귀족 출신 인재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자 그에 따른 공백을 막고자 관리로 등용된 능력이 뛰어난 평민들이었다.

이들 아데프치오가 급격히 정치 중심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돈울프경의 공이 지대했다.

귀족들이 상황타계를 위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아데프치오 중에서 그나마 가장 높은 자리에 진출해 있었던 돈울프경는 자문을 위해 왕실 회의에 참석하게 되었고 기회를 엿보다 과감히 건국왕에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한다. 이에 관련된 내용은 왕실회의서기록에서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중략)… 그 때, 평민 출신의 하급관료인 돈울프가 자신에게 발언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왕 폐하께 발언권을 청하였다. 많은 귀족들이 반대하였지만 국왕 폐하께서 자신의 직권으로 발언권을 허락하였다. 이는 왕국 역사상 처음으로 왕실회의에서 평민이 발언권을 얻는 순간이었다. 돈울프는 발언권이 허락되자 자신의 의견을 국왕 폐하께 개진하였다. 「 현재 이 나라에서 유력한 세력들 모두 자신들이 제국을 잇는 유일한 적통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또한 똑같은 기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우매한 전략이며, 앞으로의 영토확장과 명분확보에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제국의 시대는 저울었습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만큼 우리는 새로운 기치를 내세워야 합니다. 이는 바로 제국을 부정하고 새로운 시대로의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

돈울프의 이 발언에 장내가 시끄러워지기 시작했고 많은 귀족들 사이에서 사형을 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국왕 폐하께서는 장내를 조용히 시키고 차분히 돈울프에게 계속 발언을 하라고 하였다.

「 현재 제국의 지배가 사실상 와해되고 여러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중에서 많은 세력들이 기존 기득세력이었던 귀족, 마법사, 요정들로 벗어나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서로 연대가 되지 않고 우리 나라와 같이 제국의 후계를 자청하는 기존의 세력들에게 대항하기엔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시 제국의 지배를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제국을 부정하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국가의 건설을 주창하면 이들은 기꺼이 우리에게 막강한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저를 정식으로 왕국 대표 사절로 임명해주신다면 제 스스로 이를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

모든 귀족들은 이에 반대의 소리를 높였고, 돈울프를 감옥에 수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국왕 폐하는 귀족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돈울프를 수감하라고 명하였다.

이 뒷얘기는 건국과정의 많은 비하를 담고 있어 유명해진 왕실서기 세피루스의 회고록에서 밝혀진다. (세피로스 또한 아데프치오의 한 일원이다.)

돈울프씨가 감쪽같이 감옥에서 탈옥한 후, 우리들은 아직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엔 너무 일렀던 것이라면 한탄만을 하고 있었다. 모두가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그 어느 날, 돈울프씨가 수도에 나타났다는 소리에 깜짝 놀라 대로로 나가보았다.

돈울프씨는 어느 한 이국인과 말을 나란히 하고 당당히 행렬을 이끌고 있었다. 모든 짐마다 한가득 황금을 지고 온 그 끝이 없는 행렬에 모두 넋을 놓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 순간 많은 군사들이 말을 타고 달려와 그를 체포하려 할 때, 당당히 국왕의 친필 명령서롤 내밀던 돈울프씨의 모습을 보던 그 감격이란.. 이로 말을 할 수 없었다!

집에 돌아가자 급히 왕실회의가 소집되었다는 소리에 나는 이 역사적인 사건의 끝을 보기 위해 한시도 지체않고 궁정으로 달려갔다. 궁정에선 이미 많은 귀족들이 모여 돈울프씨를 죽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국왕 폐하가 자신들을 배반한 거라고 분개하고 있는 귀족들도 볼 수가 있었다. 왕실회의가 시작되자 여러 귀족들이 목소리를 모아 돈울프씨를 사형시키고 이국인의 재산을 빼앗고 추방해야 한다고 국왕 폐하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국왕 폐하께서 아무 말도 않고 한참을 고민하고 있자 진 뤠이신이라는 이국인 상인과 나란히 서있던 돈울프씨가 열띤 목소리로 한마디를 외쳤다.

“국왕 폐하!! 한 소국의 왕이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통일왕국의 제왕이 되시겠습니까!!!”

…(중략)..왕실회의가 그렇게 끝나고 궁정을 나서려고 하자 많은 동료들이 나를 둘러싸고 회의의 결과를 물었다. 그래서 나는 미소를 띄면서 조용히 얘기했다.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돈울프경은 건국왕의 높은 신임을 받으며 승승장구하였고, 1)통일에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라겐하임 공략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이렌가르드와의 동맹을 이끌어냈다. 돈울프경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작위를 수여받았다.

돈울프의 조언에 따라 건국왕이 새로운 시대, 새로운 나라의 건설을 기치로 내세우고 적극적으로 이에 따른 정책을 실행하자, 능력을 뛰어났지만 많은 장벽에 가로막힌 수많은 인재들이 왕국으로 몰리기 시작했고 이들은 아데프치오라는 강력한 정치세력을 형성하게 된다. 순수 능력 위주로 발탁된 이들 아데프치오들은 듀리온 왕국의 여러 정책과 전략에 혁신적인 바람을 불어넣으며 통일왕국건설에 크게 이바지한다.

그리고 이들 아데프치오와 함께 통일왕국건설에 기여한 것은 바로 우노스 정교회이다. 우노스 정교회는 사실상 아데프치오와 함께 커왔다고 말할 수 있다. 2)우노스 정교회의 사상은 모두가 알다시피 구제국의 엘레하 신앙을 부정하고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사상임을 표방한다. 기존의 구 제국으로부터 이어온 기득세력을 부정하던 아데프치오들은 새롭게 등장한 우노스 정교회의 사상에 열광했고, 이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집사부 대신 돈울프경과 재무 장관 뤠이신은 자비에르 대주교가 주최하는 왕실종교행사에는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였다.

왕실실록에서 적혀진 이 한 줄의 기록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아데프치오의 중심인물이었던 이 둘의 행적만 보아도 우노스 정교회가 아데프치오에게 차지하는 의미가 매우 컸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아데프치오들은 자신들만의 공유에서 끝나지 않고 일반 백성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하였고, 이들과 정교회 전도사들의 노력에 의해 우도스 정교회는 왕국의 주류 사상으로 자리잡는다. 또한 아데프치오가 기존의 기득세력을 밀어내고 주류세력으로 자리잡으면서 우노스 정교회는 사실상 국교화의 수순을 밟게 된다.

이런 여러 역사기록과 정치·외교적 관계파악을 통하여 우리는 우노스 정교회와 아데프치오가 듀리온 왕국이 정치적·사상적 자주성을 얻는 데 크나큰 역할을 하였으며 이는 통일왕국 건설에 강력한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1) 이렌가르드와의 동맹이 라겐하임 공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 대해 마티아스 펜너해적 여왕과의 만남 참조
2) 우노스 정교회의 사상에 대해 크리소스토무스역사의 섭리 참조

댓글

슬픈고냥, %2007/%10/%16 %02:%Oct:

마지막 문구는 역사의 섭리에서 표절;;

 
오승한, %2007/%10/%16 %11:%Oct:

새 시대를 여는 동지가 추가되었군요. 반갑습니다. :)

(마법사와 요정들에게 죽음을!)

 
슬픈고냥, %2007/%10/%17 %12:%Oct:

ㅡ_ㅡ/

 
_엔, %2007/%10/%16 %21:%Oct:

와와, 돈 울프x진 뤠이신 커플이 여기도 등장하는군요. 게다가 마법사와 요정들이 때려눕혀야 할 기득권자(…)라는 새로운 관점!

돈 울프 씨의 명대사, “한 소국의 왕이 되시겠습니까! 아니면 통일왕국의 제왕이 되시겠습니까!!!”가 마음에 확 들어왔습니다.

(승한/ 너무 잔인하세요 ㅠ-ㅠ)

 
로키, %2007/%10/%17 %22:%Oct:

건국의 중요한 세력을 평민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 재밌네요. 우노스 정교회를 그 추세하고 연관지은 점도 실제 역사의 예가 생각나기도 해서 흥미롭고요.

 
정석한, %2007/%10/%21 %12:%Oct:

극적인 만남 (대기중)에서 돈울프가 투옥 후 탈옥하여, 진 뤠이신을 대동하고 재등장한 부분을 참고하였습니다.

 
_엔, %2007/%10/%30 %22:%Oct:

세피루스인지 세피로스인지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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