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작성자: 타퀄름

라이잔수끌리어를 계속 추적해 왔다.1)그리고 라이잔은 그만한 동기가 있었음도 이미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 그러면 위대한 울리사리드 수끌리어는 자신을 계속 미행하는 기스양키를 그냥 가만히 내버려두었을까? 수끌리어악마의 거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돌파 사건(The Breakthrough)를 배후에서 조종한 장본인으로, 지극히 현명하고도 교활한 사람이다. 저번 의문의 여검사 기사에서 이미 그는 라이잔의 미행을 눈치챈 지 오래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기록에 의하면 그 뒤에도 라이잔은 어리석게도 계속 수끌리어를 미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수끌리어가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조사하던 와중에, 나는 일륵꿀 렘(Ilkkool Rrem) 도서관에서 수끌리어의 부관이 남긴 다른 기록을 발견했다. 다음은 그 기록이다.

(전략) “또 그 기스양키로군.”

수끌리어님이 말씀하셨다. 아마도 그 분의 터치사이트 초능력에 또 걸린 모양이다. 저 분의 초능력은 얼마나 넓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는 걸까!3)

저 여검사의 전투력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노예들을 시켜 습격하게 함으로써 체크를 완료한 지 오래다. 확실히 범상한 축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끌리어님께 감히 도전해 올 수준은 전혀 아니다.

수끌리어님의 지시에 따라 곧 함정이 만들어졌다. 텔레포트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기스양키를 유인해왔다. 덩치 크고 힘센 노예들을 시켜 포위했다. 나와 동료들이 마인드 블래스트를 날렸다. 기스양키는 수십 차례의 마인드 블래스트를 잘도 이겨냈다. 하지만 상황을 살피던 수끌리어님이 단 한 번의 결정타를 날려 기스양키를 가볍게 제압했다.

이름이 라이잔이라 했던가. 수끌리어님은 직접 이 기스양키의 기억을 초능력으로 읽기 시작하셨다.

“오, 이거 상당히 흥미진진한데?”

수끌리어님이 흥미를 보일 정도의 내용이라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하지만 윗 사람이 탐내는 별미를 어찌 아랫사람으로써 탐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놀랍게도 수끌리어님은 이 기스양키를 드시지 않으시기로 결정하셨다.

“상당히 군침도는 먹잇감이긴 하지만, 참겠다. 음식 말고 더 큰 사용법이 있겠군.”

“어떤 것 말입니까?”

“이 자의 머릿속 깊숙이 특정 조건에만 발동되는 서제스쳔을 심어두겠다. 그리고 우리에게 잡히고 당했던 기억을 지우고, 계속 우리를 잘 쫓아다녔던 기억으로 바꿔놓겠다. 그리고 풀어준다.”

계획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과감히 식욕도 포기할 줄 아는 저런 모습이야말로 일리시드의 귀감이라 할 수 있다! 무슨 내용을 심어두는지는 잘 몰랐지만 분명 우리 종족의 원대한 미래를 위한 일일 것이다!…(후략)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라이잔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위대한 수끌리어에게 조종당하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 일리시드에게 적대적인 자들은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발버둥을 쳐도 궁극적으로 오히려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만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조종을 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1) 본인의 기사 의문의 여검사 참조
3) 악마의 거래에서도 바테쥬 병사는 순식간에 발각당했었다.

댓글

오승한, %2007/%09/%03 %10:%Sep:

드디어 타퀼림의 시커먼 속내가 드러나기 시작하는군요;

각자의 이데올로기와 신념에 따라 왜곡되는(창조되는?) 역사들…

 
성큼이, %2007/%09/%04 %00:%Sep:

그럴리가요 타퀄름은 순수한 영혼의 아가씨랍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