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몰포시스

모든 동물들은 다른 생물을 해쳐야만 살아갈 수 있다. 단세포 동물성 플랑크톤부터 저 위대한 엘더브레인에 이르기까지 예외는 없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 생물을 해치는가 하는 세부사항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제일 흔한 형태가 다른 생물을 '먹는' 것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 일리시드가 다른 생물에 의존하는 양식은 매우 독특해서, 다른 생물들에게 공포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다른 생물을 해쳐서 목숨을 이어간다는 본질적인 점은 같다.

일리시드는 두 가지 방식으로 다른 생물에 의존한다. 잘 알려진 하나는 뇌의 섭취. 그리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다른 하나가 바로 '세레몰포시스'이다. 일리시드는 원래 자그마한 올챙이에 불과하다. 이 올챙이를 다른 휴머노이드의 몸에 집어넣으면, 뇌를 파먹고 중추신경계를 장악해 일리시드 성체로 변한다. 즉, 몸을 뺏는 것이다. 이 과정을 세레몰포시스라 한다.

다른 휴머노이드의 몸에 의지해야만 성체가 될 수 있는 일리시드의 특성 때문에, 예기치않은 사건에 휘말리기도 한다. 어떤 경우 드래곤의 피가 이어져야만 발현된다는 소서러 능력이 드래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우리 일리시드 중 발현되기도 한다. 몸 자체는 정상이지만, 그 몸과 연결된 인간관계가 번거롭게 만드는 일도 있다.

앞선 이 기사를 통해 기스양키 여기사 라이잔은 시길에 온 울리사리드 수끌리어를 미행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왜 미행하고 있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나는 최근 라이잔이 받았다는 서신들을 몇 가지 입수했는데, 그 중 하나가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담고 있었다. 이 서신은 일리시드에 희생된 라이잔 아버지의 부하가 보낸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그 서신의 일부이다.

(전략)…그렇게 전 아버님의 최후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마인드 플레이어들은 아버님의 귀에 올챙이를 집어넣었고, 무시무시한 변태 과정은 아버님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그렇게 머릿 속으로 들어간 올챙이는 뇌와 중추신경계를 파먹고 자라납니다. 결국 아버님은 마인드 플레이어로 변해버리셨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그 마인드 플레이어는 통상적인 네 개의 촉수가 아니라 무려 여섯 개의 촉수를 가졌습니다. 도시가 축제 분위기가 된 걸로 미루어 추측하길, 그런 마인드 플레이어는 굉장히 드물게 나타나는 강력한 돌연변이 같습니다. 그 마인드 플레이어는 수끌리어라 이름붙여졌습니다. 이 무섭고도 안타까운 과정을 옆에서 계속 지켜보는 것은 정말 끔찍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후략)

여기서 우리는 울리사리드 수끌리어라이잔의 놀라운 숨겨진 과거를 알 수 있다. 수끌리어의 육체는 사실 라이잔의 아버지였다! 이것이 바로 라이잔수끌리어를 미행하게 한 결정적인 동기가 아니었을까?

댓글

오승한, %2007/%08/%23 %23:%Aug:

우웃! 드디어 인간관계가 얽히고 섥히기 시작하는군요..

 
소년H, %2007/%08/%29 %00:%Aug:

참조 링크 납치해갑니다. (?)

 
로키, %2007/%08/%30 %10:%Aug:

역시 참조 링크했습니다.

 
로키, %2007/%09/%01 %06:%Sep:

또다시 참조 링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