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art Of (1)

'돌파 사건'은 근래 시길에서 가장 큰 사건 가운데 하나이며, 당시 시길의 구성원 대다수에게 여러 모로 강력한 경험을 선사했다. 그리고 대다수 거대한 사건이 그렇듯이, 이 사건 역시 한 개의 방향 내지는 두 개의 반대 방향에 따르는 사실만 존재하는 게 아니며, 그 내부엔 무수히 작은 부분과 부분의 충돌과 경합이 존재한다.

그 가운데 하나가 라이잔마라켄이다. 이들은 '돌파 사건' 당시 참가자이자 전사자이다. 이들의 이름이 알려진 바는 이들을 죽인 게, 이들의 종족인 기스저라이와 기스양키란 사실일 것이다.1) 감각석을 살펴보던 중,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자료가 있었다.

당시 나는 한 구역의 적을 모두 쓰러트리고 빨리 이동중이었지. 지금이야 뭐, 이런 데나 와 있는 처지지만 그래도 당시엔 제법 잘 싸웠다고.. 그런데 한쪽에 웬 놈들이 잔뜩 모여 있더군. 전투의 분위기였지만, 보이는 건 아군으로 보이는 놈들 뿐이라서 그냥 지나치려 했었어. 하지만 곧 이상함을 느꼈지. 떼로 몰려든 주제에 상당히 밀리는 눈치더라고. 그런데 더 이상한 건 그럼에도 사망자는 거의 안 나왔어. 그래서 잘 살펴보니 기스들, 그러니까 기스양키랑 기스저라이들이라고.. 이놈들 또 별 쓸 때 없는 짓 하는구나 싶기도 해서, 그냥 갔지. 나중에사 알았어. 그 현장에 있었던 게 라이잔과 마라켄이었다는 걸..

–어느 노전사의 감각석 중에서–

이 감각석에 담겨 있는 것은 제한적이고 짧으며 간접적인 경험이지만, 두 가지 사실을 볼 수 있다. 하나는 그 둘이 많은 수의 자기 종족들에게 포위를 당한 채 협공당했다는 것이다. 물론, 저 증언이 그리 자세하게 들여본 게 아닌만큼, 당시 상황이 단지 대치 상태였다거나 포위만 하고 있었다거나 하는 다양한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아닐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이 둘은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타나리 로드 라반투스를 쓰러트린 영웅이기도 하기 때문이다.2)

더 중요한 사항은, 기스저라이와 기스양키 양쪽의 피해가 비교적 적었다는 점이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건 그건 개인의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보다 확실한 사항을 위해서는 이들에 대해서 더욱 조사해야 할 것이다.

1) 이거 당시 논의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씁니다.

댓글

소년H, %2007/%08/%22 %00:%Aug:

아 성큼님 링크 오류 고쳐주신 거 감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