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었다?

지난 번 기사1)를 위해 가르바그의 유령을 소환한 이후, 필자는 마라켄과 라이잔의 행적을 조사하기 위해 그의 영혼을 몇 번 더 소환하였다.2)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정보 중에서 맨 처음 공개하고 싶은 것은 그가 두 사람을 추격하기 시작한 이유 및 시점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와 라이잔은 서로의 가문에서 정한 약혼관계였다. 라이잔의 부친이 불행한 사고를 겪은 후3) 약혼 이야기는 흐지부지 되었고, 이후 라이잔이 비밀임무 중 실종되면서 4) 둘 간의 관계는 그대로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라이잔이 기스제라이 마라켄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가문은 발칵 뒤집히고, 약혼자였던 가르바그는 '기스제라이에게 약혼녀를 빼앗긴 놈'이라는 모욕을 받았다.

그것이 그가 척살조의 대장이 되어 두 명을 추격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한다. 즉, 두 사람을 쫓기 시작하기 전 마라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친애하는 Miss. 모이신이 이전에 내놓았던5) 주장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가르바그는 맹세에 참여하지 않았다'라는 이 놀라운 사실에 대해 검토해보자.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타리아스 밋헬이라는 자가 증언자 S와 대화를 나누면서, 무언가 둘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커다란 오류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증언자 S는 어쩌면 마라켄ㆍ라이잔ㆍ가르바그, 그리고 그 셋과는 상관없는 어느 연인들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이야기한 것 일수도 있다. 혹은 타리아스 밋헬이 말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 심각한 실수를 저지렀을 수도 있다.

타리아스 밋헬 자신이 '증언자 S의 말을 해석하는 데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었다' 라고 말한 이상, 우리는 그 신뢰성을 의심해 볼 수 밖에 없다.

2) 비록 처음에는 비협조적이기는 했으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설득한 끝에 비교적 진실되고 상세한 정보를 추출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