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세이브의 종족들

바르세이브의 지능을 갖춘 종족들입니다. 종족은 인종이 아닌 종 개념이며, 열거한 특성들은 대체적으로 종족 다수에 나타나는 것을 일반화한 것입니다.

노(老) 발루루스 왕은 지혜로운 분이었지. 소(少) 발루루스는 다소 성급한 것 같아. 바르세이브의 모든 종족과 교역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트'스크랑하고 물건을 사고판다고 그놈의 도마뱀 혓바닥을 내 맥주잔에 담그는 건 사양이야.
—스로알의 홀리즈 대신

드워프는 평균 키 1.2m, 평균 몸무게 54kg의 땅딸막한 체구이다. 피부색은 분홍빛 도는 흰색에서 진갈색까지 보인다. 다른 색 피부의 드워프도 보고된 바 있지만, 그것은 대재앙 때의 격리기에 시작한 주술적 문신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드워프는 체모와 특히 모발과 수염이 빠르고 풍부하게 난다. 드워프는 가슴이 떡 벌어졌고 끈기가 넘치며, 체구에 비해 힘이 세지만 다리가 키에 비에서도 짧아서 달리기는 느리다. 드워프 귀는 보통 끝이 살짝 뾰족하지만, 엘프 귀만큼 뾰족하지는 않다. 드워프는 10세를 조금 넘겨 신체적으로 성숙하며, 평균 수명은 100세이다. 150년 이상 산 개체도 있다.

드워프들은 가족, 부족과 국가를 이루어 산다. 그들은 왕국과 국가 개념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만, 가족과 부족에 일차적으로 충성한다. 대규모 조직을 하는 재능과 흔들림 없는 충성심은 드워프의 천성이다. 의욕적이고, 해결책을 재빨리 고안해 그 실행에 매달리며, 아주 고집이 센지라 다른 종족이 보기에 종종 무뚝뚝하고 퉁명스럽다는 것은 같은 드워프도 인정한다.

드워프들은 지하에서, 혹은 땅에 되도록 가깝게 살려고 한다. 여행과 지상 생활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종종 지하 생활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 어색한 기수인 이들은 짐승을 타고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뭍이 보이지 않는 수상 여행도 싫어한다.

여왕폐하의 밝고 두려운 아름다움은 마치 봉화처럼 빛나오. 온 궁정이 그 아름다움을, 피의 숲에 거하는 엘프들이 한 선택을 반영하고 있소이다. 우리는 곧 다시 스스로 선택해야 할 것이오. 이번에는 다른 길을 고를 수 있기를.
— 엘프 원소술사 푸르니탄이 친구인 네더맨서 메스토프에게 쓴 편지

엘프는 평균 키 187cm, 평균 몸무게 68kg이다. 엘프 얼굴은 완전히 대칭이고 종종 흠 하나 없어서 다른 종족이 보기에도 매력적이다. 엘프 피부색은 부족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가장 흔한 것은 순백, 연분홍, 황갈색, 갈색과 흑색이다. 피부가 연녹색이나 진주빛인 케레델이라는 엘프도 있지만, 수는 매우 적다. 엘프는 체모는 적지만 머리칼과 수염은 풍성하며, 종종 색도 특이하다. 흰색, 금발, 갈색과 검은색 외에 자연적인 보랏빛, 청색, 심지어 금속색도 관찰된 바 있다. 엘프 귀는 길고 끝이 뾰족하며 움직임은 더없이 우아하지만, 호리호리한 체구는 한편 부상당하기 쉽기도 하다. 키에 비해 다리는 길다. 엘프는 20대에 성숙하며, 수명은 300년이지만 400년까지 산 개체도 기록에 있다. 더 오래 산 엘프에 대한 전설도 있다.

엘프는 부족이나 국가보다는 가족에 충성하며, 혈연을 가장 중시한다. 그들은 작은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것을 좋아하고, 도시는 종종 마을들의 연맹이다. 인간이나 드워프 정착촌에 살아가기도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주변에 대해 우정 이상의 가족애나 충성심은 느끼지 못한다.

엘프들은 자연 속에 살아가는 것을 선호한다. 집과 다른 구조물은 산 식물을 변형시켜서 주거지와 주변 자연을 융화한다. 지하는 불편해하며, 1년에 두세 번 숲이나 들판 등 자연 지역을 방문하지 않으면 드워프나 인간 정착지에서는 폐소 공포 증세를 나타낼 수 있다.

드워프들이 돈은 잘 주는데,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 물론, 드워프만이 아니고 왠만한 놈은 마음에 안 들지만.
— 스로알 왕국을 섬기는 오크 기병 노란눈 크레그

오크는 평균 키 187cm, 평균 몸무게 102kg의 강력한 체구이다. 커다란 아랫턱 송곳니가 윗입술 위로 삐져나오며, 거의 항상 검은색이나 회색인 체모는 거칠다. 어떤 오크는 거의 민머리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머리칼은 듬성듬성, 그러나 가느다란 철사처럼 굵게 난다. 흔한 피부색은 올리브 같은 녹색, 베이지색, 분홍빛 도는 흰색, 황갈색과 검은색이다. 귀는 뾰족하고, 오크 인구의 1/4 정도는 귀가 길다. 신체적으로 성숙하는 것은 10대 초반, 평균 수명은 40년이지만 60년 이상 사는 개체도 있다.

오크의 가족 개념은 느슨하며, 가장 충성하는 것은 부족이다. 마주치는 종족의 사회구조를 활용하는 일이 많으므로 부족마다 구조는 크게 다르지만, 고립된 부족의 지도자는 보통 족장과 무당뿐이다. 대개의 오크 부족은 유목적이며, 어디서든 거주한다. 부족 내에서는 천막을 치고 산다.

대지에 귀를 기울이라. 주변에서는 늘 서두르나니, 그들은 피의 흐름과 심장의 불길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너는 산 바위에서 쪼개어 나왔다. 대지에 귀를 기울이라. 주변의 부름은 활화산의 부름이다. 그들 심장의 불길은 너의 세상을 녹일 수도 있다. 대지에 귀를 기울이라.
—생명석의 말씀 (드워프어 번역)

옵시디맨은 평균 2.1m가 넘는 큰 키이다. 그러나 400kg이 넘는 엄청난 무게 때문에 멀리서 보면 땅딸막해 보인다. 울퉁불퉁한 피부와 신체 조직은 돌의 특성이 드러나고, 가장 흔한 색은 검은색이나 회색이다. 피는 청회색이다. 일부 옵시디맨은 투르말린 같은 준보석 맥이 피부에 무늬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개체는 보통 지위가 높은 가문 출신이다. 옵시디맨은 보통 털이 없고 귀는 얇게 피부로 덮인 내이(內耳)이다. 이들은 나이를 100년쯤 먹었을 때 장성하며, 수명은 아직 확실치 않다. 나이가 들면서 그들은 점점 자기 생명석, 즉 태어난 곳에서 걸어 1시간 이내에 있는 가장 큰 바위에 연결되어 있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수 세기 동안이나 주변에 반응하지 않고 생명석에 붙어 있다가 위기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옵시디맨 수명에 대한 한 기록이라면, 드워프 기록을 보면 신체적 성숙 후 500년 이상 생명석에서 떨어져 거주하고 활동한 옵시디맨도 있다.

옵시디맨은 자신의 생명석과 그 생명석에서 나온 같은 옵시디맨에 충성한다. 이것은 인간이나 오크가 부족에 느끼는 것과 대체로 비슷하다. 옵시디맨은 자기 생명석 위나 주변에 의식 구조물을 세우기는 하지만 마을이나 도시를 이루어 살지는 않는다. 옵시디맨은 야외에서 하늘 아래 사는 것을 좋아한다. 단기간은 지하에서도 살 수 있지만, 드워프 도시에서 여러 달 지내면 동면 같은 상태에 빠진다. 야외로 운반해주면 2~5일 후에 다시 깨어난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 윈들링 도둑 푸르트, 트롤 크리스털 레이더 라루스 발두리온 선장의 단검을 훔쳐 달아나면서

윈들링은 자그마한 날개 달린 생물들이다. 키는 45cm, 몸무게는 5kg이 평균적이다. 날개는 잠자리 날개 비슷하게 양쪽에 두 개씩 달려 있으며, 빛을 여러 색으로 반사하는 질긴 막이다. 윈들링의 피부색은 살아가는 환경의 가장 밝은 색과 일치한다. 빙산이라면 얼음빛 흰색, 들판에 나는 야생화의 노락색과 주황색, 도시 기왓장의 투명한 청색 등등. 같은 장소에서 2~3개월 지내다 보면 3일 밤 이내에 피부가 현재 환경과 맞게 변한다. 체모는 거의 없지만, 머리털은 풍성하게 난다. 귀는 엘프 귀보다도 뾰족하다. 30년 동안 신체적으로 성숙하고, 170년의 수명을 누린다. 장성한 이후에는 모습이 변하지 않는다.

윈들링 사회는 다소 혼란스럽다. 귀족이 다스린다고 하지만, 귀족의 직접적인 명령을 듣는 것 이외에는 사회 조직이라는 것이 없다. 윈들링 여왕의 명령으로 행동하는 윈들링도 다른 윈들링에 대해 힘을 행사할 수는 없고, 그 명령이 사실이냐고 확인하게 여왕을 찾아가보라고 설득할 수 있는 정도이다. 이들은 야외에서 살 때 가장 행복하며, 자연적인 구조물을 마법으로 편안하게 만들어 거주한다. 도시도 참을 수도 있지만 엄청난 시간과 노력의 낭비라고 생각한다.

테라 제국과 스로알 왕국은 우리 땅의 거인들입니다. 최선의 전략은 자주성을 유지하고 반드시 편을 들어야 할 때에만, 그리고 그때는 스로알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테라의 사슬보다는 드워프들의 무시가 훨씬 참기 쉽지 않겠습니까.
— 랜디스의 카즈 테르 대신

인간은 평균 키 170cm, 평균 몸무게 68kg이다. 대개의 다른 종족보다는 체모가 적지만 엘프보다는 많다. 피부색은 흑색에서 황갈색에서 분홍빛 도는 흰색까지 있다. 귀는 작고 끝이 둥글다. 신체적으로 성숙하는 것은 10대 중이며, 자연 수명은 75년이지만 100년 이상 산 개체도 기록에 있다.

인간은 자연적으로 가족에 충성한다. 사회적 본능이 강한 만큼 이 충성심을 부족, 도시나 왕국에도 옮길 수 있지만, 드워프만큼 대규모 사회에 잘 적응하지는 못한다. 국가에 충성하기는 주저한다고 해도 드워프 사회의 발전을 자기 사회에 옮기는 것은 재빠르다.

이들은 같은 인간과 모여 지붕 있는 거처에 살아가는 것을 선호한다. 드워프가 발명한 도시에도 적응했지만, 보통 인간 도시는 드워프가 보기에는 너무 무질서하다. 대개 엘프 정착촌에는 잘 적응하지 못한다.

아무한테도 말대답은 듣지 마라. 심지어 옵시디맨에게서도.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상대도 책임을 지게 하는 거다. 보통 윈들링은 예외지 만 말이지. 어찌나 빠르게 움직이는지, 주둥아리도 빠르고. 싸우면 부추길 뿐이니까,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쥐똥만한 목을 뽑아버리는 게 제일이다.
— 크리스털 레이더 선장 라루스 발두리온이 새 승무원에게 하는 전통적 연설

트롤의 평균 키는 258cm이며, 평균 체중은 225kg 가량이다. 피부색은 올리브빛에서 진갈색까지 있다. 트롤 피부는 거칠며, 코뿔소 뿔과 비슷한 재질인 트롤셀리아 분비 때문에 생기는 융기선과 판 때문에 더욱 그렇다. 체모는 가슴 외에는 많지 않으며, 머리털은 인간보다 훨씬 숱이 많고 길게 자란다. 반을 약간 넘는 수의 트롤이 아랫턱 송곳니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다. 코는 인간 코보다 넓적하다. 트롤들은 종종 격렬하고 공격적인 성격이다. 10대 초반에 성숙해서 평균 수명은 50년이지만, 70대까지 산 트롤도 있다.

트롤들은 가족과 부족에 아주 충성스럽다. 트롤무트라는 의식을 통해 다수의 부족이 서로 충성을 맹세해서 조직할 수 있지만, 이런 식의 조직화된 행동은 드물다. 다른 적이 없으면 트롤 부족은 서로 싸우곤 한다. 트롤은 동굴, 얼음동굴 등 자연적 구조물 속에 거주하기 좋아한다. 그들은 드워프나 오크 정착촌을 인간이나 오크 공동체보다 편안해하며, 생명석에 연결된 옵시디맨 주위에 야영하기도 한다. 그들은 옵시디맨의 평온에 깊은 감명을 느끼며, 종종 트롤무트의 장소로 생명석을 선택한다.

우리 종족의 이름 말인가? 오오 테라 친구여, 그것은 많은 설이 있는 이야기이지.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려면 귀를 기울여야 하네. 왜 그러지? 아, 내 꼬리가 그랬나. 어쨌든 잘 들어보시게, 곧 진실이 드러날 테니.
— 트'스크랑 해적 테오르마즈의 재판 기록에서

트'스크랑은 드라마틱한 것을 아주 좋아하는 도마뱀 비슷한 종족이다. 평균 신장은 175cm이고, 꼬리 길이는 180cm이다. 평균 체중은 90kg인데, 그 중 약 18kg은 꼬리이다. 피부색은 나뭇잎 같은 녹색에서 녹황색과 녹청색 등이 보이고, 진청색이나 심지어 진적색 변형도 볼 수 있다. 귀는 머리 양옆에 꽃양배추 모양으로 나있다. 10세 정도에 신체적으로 성숙하며, 80년 이상 산다. 트'스크랑이 워낙 과장을 좋아하는지라 181세까지 산 트'스크랑 이야기는 신빙성에 의심이 있다. 특히 드워프들이 정밀하게 기록한 바에 따르면 가장 오래 산 트'스크랑은 115세였기에 더욱. 트'스크랑 학자들은 드워프들의 실수라고 하고, 물론 드워프들은 그 주장에 강력하게 반대한다.

트'스크랑 족은 일차적으로 가족에 충성하나, 인간과 마찬가지로 부족과 국가에도 충성할 수 있다. 다른 종족의 사회에 충성을 맹세한 개체도 있지만, 트'스크랑이 이룬 가장 대규모 조직은 해적 연합 정도이다. 사회는 모계사회의 면모가 대부분이며, 지도자들은 여성이다. 트'스크랑은 강과 호수 등 물가에 지붕이 있는 집을 짓고 살아가며, 집의 일부를 물에 잠기게 한다. 이들은 수영하고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일 주일에 한 번 이상 그렇게 하지 못하면 시무룩해지고 짜증을 낸다.

트'스크랑은 다른 지적 종족들이 다소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반면 다른 종족들은 트'스크랑이 너무 현란하고 다소 가볍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각자 바르세이브에서 할 역할과 자리에 있기에 이견에도 불구하고 협력 관계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