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세이브의 역사

현재에 감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반복해서는 안 되는 일은 늘 있게 마련.
—1438 TR, 스로알의 발루루스 왕

(다음은 TH 1505 오크 음유시인 붉은 수염 쟐로가 스로알의 대 도서관에서 드워프 학생들에게 한 연설에서 일부 발췌한 것이다.)

테라 제국을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가 오늘날 바르세이브라고 부르는 땅의 역사는 그들 없이는 완전할 수 없지요. 테라 없이 바르세이브는 천 년 전과 마찬가지로 서로 늘 전쟁하는 부족과 도시국가의 집합으로 남았을지 모르는 일. 테라 제국은 억압과 속임수, 학대를 가져왔지만, 문화와 정치, 상업 또한 선사했고 통일의 힘을 보여주기도 했소.

테라의 기원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그들의 구전과 글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전설이오. 어디까지가 진실, 어디까지가 거짓, 그리고 어디까지가 그 사이인지는 영영 모를 수도 있소. 그러나 그것은 할 가치가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한 제국이 생겨난 이야기이니.

순교한 학자

테라의 이야기는 드워프 왕국 스로알 건국보다 1세기 전에 시작한다.

순교한 학자 메시아스훗날 테라의 아버지이자 순교한 학자로 축복 (혹은 저주)받을 엘프 엘리나르 메시아스는 엘프 전통의 영의 길을 따르는 저명한 학자였다. 동시에 엘프 문명의 중심 웜우드의 대여왕 파일라의 신뢰를 받는 신하이기도 했다. 메시아스는 엘프 왕국 쇼사라의 문화적 자주성 문제로 파일라와 갈등을 빚었고, 여왕의 생각에 반해 쇼사라가 독자적인 문화를 이루도록 허락받아야 한다고 간언한 대가로 100년 추방형을 받았다. 그는 끝내 돌아가지 않는다.

추방당한 그는 바르세이브 남부에 지금은 델라리스 산이라고 하는 산기슭에 있는 작은 수도원에 파견된다. 그곳에서 그는 지식의 신 민브루제를 섬기는 학자들과 함께 최근 근처 동굴에서 발굴한 책과 두루마리를 복원하고, 번역하고, 옮겨적는 작업에 참여한다. 당대보다 수천 년 전에 제작한 이들 서적은 세계의 마법적 오라가 잠들어있고 현 시대처럼 강하지 않던 시대의 유물이다. 메시아스가 오기 전에 학자들이 알아낸 바에 따르면 이들 책은 더 이전 시대, 마법이 강하던 시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메시아스는 마법과 동굴의 기류로 간신히 형태를 유지한 여섯 권에 특히 집중한다. 이들 여섯 권은 크기와 모습이 모두 같았다. 표지에 피로 그린 기묘한 룬까지도. 보기만 해도 메시아스는 이들 강력한, 어쩌면 위험한 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언가 경고를 담고 있다는 것도. 그는 그 책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데 평생을 바치기로 하고, 결국 그 비밀은 그의 생명을 앗아간다.

세월이 흐른 후 어느날 늦은 저녁, 그의 동료들은 죽음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그의 시체를 발견한다. 메시아스는 스스로 눈알을 뽑아쥔 손을 벽난로의 불길에 넣고 있었다. 가까이에는 그가 남긴 짤막한 편지가 있었다.

이것은 고난의 서일지니
우리의 멸망이며 구원일지라
알지 못하면 모두의 죽음이로다.

그날 밤, 뭔가 끔찍스러운 것이 수도원의 복도를 돌아다니고, 메시아스의 동료가 여섯 명 더 끔찍하게 죽는다. 다음날 아침, 케아리스 나바림이라는 나이든 엘프 학자가 세 동료와 함께 여섯 고난의 서를 가지고 바르세이브 먼 남서쪽 고향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보호를 받으면서 메시아스의 업을 이어 고난의 서를 해독할 계획을 세운다. 그는 동료들과 셀레스트레아 해(海)에 있는 섬에 정착해서 네레샴 ('정신의 중심지')이라는 배움의 터를 세운다.

이곳이 테라의 시작이다. 우리에게 공포를 드러낼 배움의 시작, 그리고 문명을 구할 정신의 전쟁이 시작한 곳.

영원의 도서관

네레샴과 고난의 서 번역작업에 대한 풍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섬은 곧 갖가지 종족과 문화의 마법사와 실력자, 학자가 모여드는 곳이 되었다. 조그맣던 네레샴은 곧 도시가 되었다. 명목적으로 도시를 이끄는 것은 나바림이었지만, 그는 도시 행정은 가까운 학자와 마법사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고난의 서 번역에 온 힘을 쏟는다.

나바림은 고난의 서와 같은 다른 책들을 모으는 여정에 사람을 파견하고, 이들 책과 두루마리를 소장하려고 훗날 영원의 도서관이 될 건물에 착수한다. 마법으로 보호하고 제어하는 이 도서관은 고서를 안전하게 (그리고 독자도 안전하게) 보호할 곳이 된다.

영원의 도서관의 기반을 놓던 바로 그때, 북동쪽으로 수천 마일 떨어진 동굴에서는 드워프 광부들이 정착하고 있었다. 훗날 이곳은 테라의 최대의 경쟁자가 될 드워프 왕국 스로알이 된다. 바르세이브 표준력이 될 스로알 력(曆)은 이날 시작한다.

첫 공포

호러네레샴 창시 150년 후 영원의 도서관의 완공이 가까워온 때, 첫 호러들이 나타난다. 인간이 다수인 랜디스 지방의 마잘란 시에서는 어두운 영들이 거리를 배회하며 시민들이 서로 폭력을 저지르도록 내몬다. 고대의 드워프 왕국 스키타의 드라오글린 시에서는 일년 동안 모든 드워프 아이가 생후 1개월이 되기 전에 말라들어 죽어버린다. 마치 보이지 않는 것에 먹힌 듯이. 그리고 바르세이브 전역에 뒤틀린 곤충과 같은 생물들이 외딴 곳에 둥지를 튼다. 남부 바르세이브에서는 특히 이들이 너무 창궐해서 적과 아를 가리지 않고 함께 싸우게 된다. 소진의 때라고 알려진 이 시기는 테라 제국이 바르세이브에 도착하기 전까지 통일에 가장 근접한 때였다. 그러나 남부 바르세이브에 심한 기근이 들면서 통일의 희망도 곧 사라진다.

이제 나이가 든 나바림과 그의 추종자들에게 마잘란, 스키타, 그리고 바르세이브 남부의 도시국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끔찍한 시대의 시작을 알려온다. 그리고 그 위험의 정체는 곧 확실해진다. 나바림의 조수이자 학생인 드워프 쟈론이 마침내 첫 고난의 서를 완역한 것. 이 책은 호러들의 강림, 거의 막을 수 없는 그들의 힘, 그리고 세계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첫 고난의 서에 따르면 호러는 이세계에 거하는 끔찍스러운 영들이다. 이쪽 세계의 마법적 기운이 어떤 강도에 달하면 호러들은 자신들의 세계와 이쪽 세계 사이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가공할 만한 힘을 지닌 이들에게 이성이란 없으며, 그들은 오직 먹어치우려고만 든다. 때로는 나무나 바위처럼 물리적이 것을 원하는 존재도 있고, 살아 숨쉬는 생물, 피와 살을 원하는 것도 있다. 가장 강력한 호러는 고통과 공포, 어두운 감정을 먹고산다.

그들을 막을 길이란 거의 없다고 고난의 서는 기록한다.

테라의 탄생

첫 고난의 서 소식은 빨리 퍼지고, 네레샴 주변 도시는 확장해 온 섬 위에 퍼진다. 섬의 이름은 '토대'라는 뜻인 '테라'가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섬은 배움뿐 아니라 상업과 교역의 중심지로 발전한다.

테라의 성장에는 대가도 따른다. 발전하는 상업과 확장하는 도시는 엄청난 노동력을 필요로 했고, 테라는 인력을 수입하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테라의 노예제가 시작한다. 상업 길드들은 실어온 노동자들에 대한 일정한 권리를 유지하고, 노동자들을 고용하려면 이들 길드와 계약해야 한다. 노동자를 실은 첫 배가 입항한지 70년 내에 제어권은 소유권이 되고 테라에는 노예가 바닷바람만큼이나 흔해진다.

첫 고난의 서 완역 1년 내에 나바림은 그가 들어라도 본 적 있는 모든 땅의 모든 지도자에게 번역본을 보낸다. 귀기울이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는 동안 호러를 막거나 공격에 방어할 법을 알아내려는 희망으로 다른 책 번역 작업도 이어진다. 나바림은 이 목적으로 그림자 학교를 세우고, 호러에 대한 대응책을 알아내라고 지시한다. 이 학교의 학생들은 알려진 세계를 여행하며 호러에 맞서며 그들에 대해 배워간다.

동시에 테라의 권력자들이 모여서 테라의 원로 나바림이 12인의 참모와 행정가의 보좌를 받는 통치 체계를 정립한다. 12인의 위원회는 테라의 영토와 영향력을 관리하고, 첫 결정으로서 군대를 만들어 강도와 해적의 침탈에서 테라를 지키기로 한다.

그림자 학교에서 하는 연구는 호러에 대한 대응 외에도 새로운 마법 원리를 발견해내고, 공기, 흙, 불, 물과 나무의 원소 마법을 활용하는 법을 개발한다. 이 마법을 응용해 테라는 마법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을 놀라운 도시를 건축하고 비행선을 건조한다. 또한 마법적 결계, 환영, 치유 마법도 개발한다. 섬에서 출발한 테라는 마법에 힘입어 국가, 그리고 결국은 제국이 된다.

테라와 바르세이브

테라가 성장하는 동안 훗날 바르세이브가 될 땅은 무지 속에 살아간다. 아직 이름이 없는 이 지역은 독립적인 부족과 고립된 도시국가만 있다. 교역량도 적은 상태에서 연락이라고는 도시 국가들이 테라에 간헐적으로 가하는 공격 정도. 가끔 웜우드에서 이 지역을 정복하려는 시도도 실패로 돌아간다. 웜우드의 엘프들은 엘프 제국을 다스리기는 하지만, 정치적, 구사적 노력을 기울일 만큼 바르세이브 정복에 가치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 결과 바르세이브에 남은 권력의 진공은 결국 테라가 채운다.

스로알 력 TH 212년, 마침내 테라 제국이 바르세이브에 도착한다. 첫 연락은 랜디스에 있는 도시 비비안느 근처, 훗날 스카이 포인트가 될 곳에서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시작해 테라의 사절은 바르세이브를 누비며 마주치는 집단마다 동맹을 맺는다. 이 땅에 테라에서 늘 필요로 하는 자연과 마법 원소가 풍부한 것을 발견한 이들은 빛나는 미래를 약속하며 도시국과 부족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TH 216년 도착한 첫 테라 교역선단은 바르세이브에 충격으로 다가온다. 테라 비행선이 그들의 성과 천막 위로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 마침내 테라와 맺은 조약과 협약의 진짜 의미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지상 최대의 권력이 바르세이브에 진입한 것이다.

제국의 탄생

테라는 점점 강성해진다. 영원의 도서관과 위대한 도시, 건축과 문화는 전세계의 찬탄을 받고, 셀레스트리아 해에 자리한 수도의 위치는 테라를 교역의 중심지 위치로 끌어올린다. 마법학과 마법력에 맞설 세력은 없다. 그것만으로도 세계 정상에 설 수 있건만, 테라는 다시 발전의 기회를 맞는다.

네레샴을 세운지 거의 400년 후, TH 341년 케아로스 나바림이 노환으로 죽음을 맞는다. 시신은 호박석에 봉인해 테라 중심에 있는 광장, 그의 친구 메시아스의 기념비 곁에 놓인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죽을 때 당시 위대한 작업의 마무리에 당면했다고 한다. 소문은 사실이다.

나바림이 죽은지 5년 후, 그의 뒤를 이어 테라의 원로가 된 인간 미치 바라 링감1)은 호러에 맞설 방법은 강인한 의지와 칼날밖에 찾지 못했지만 그들을 막을 방법은 발견했다고 알린다. 링감은 케아로스의 나바림 최후의 역작, '보호와 통행의 제'의 존재를 밝힌다.

보호와 통행의 제

링감의 말에도 불구하고 '보호와 통행의 제'는 사실 호러를 막을 방법은 되지 못한다. 다만 그 보호의 수단을 발견할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기는 한다. 4권짜리 저서에서 나바림은 호러로부터의 보호는 격리뿐이라고 하고 있다. 호러는 개별적으로도 강하고 너무나 많으므로 직접적 대결은 자살일 뿐이다.

호러로부터 숨는 방법으로 나바림은 거대한 지하 요새를 건설할 것을 제안했다. 그가 '케어'라고 부른 이들 요새는 단단한 자연적 방벽으로 아무리 물리적으로 강한 호러라도 막아낸다는 발상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흙과 바위만으로는 호러를 막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나바림은 경고했다.

나바림이 제안한 또 다른 보호 수단은 진풍(眞風: 공기 원소의 진정한, 혹은 이상적 형태)의 돔으로 도시를 보호하는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바다 밑에 도시를 지어 진수(眞水)로 보호하는 식으로 원소마법을 활용하는 등. 나바림은 지하 케어가 가장 강하다고 믿었지만, 그마저도 뚫릴 수 있다고 했다.

케어의 방어를 더욱 강하게 하는 법으로 나바림은 마법적 결계를 제안했다. 마법적 결계와 룬으로 호러를 부른 후, 호러가 그 룬을 관찰하다가 그 마법적 그물과 수학적 미로에 갖혀버리는 원리이다. 호러는 이세계의 존재이므로 현실에 존재하려면 언제나 집중이 다소간에 필요하다. 호러의 정신을 빼앗는 룬은 호러의 집중을 깨고 후퇴하도록 강제하거나 원래 세계로 쫓아낼 수 있다.

테라와 동맹 지역들에는 불행히도 이들 룬과 결계는 아직 이론뿐이다. 나바림은 그 현실화를 믿었고, 죽기 전에 그림자 학교에 그 작업을 맡겼다. 그 작업이 계속되는 동안 그는 지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케어를 지어서 몰려드는 호러 때문에 지상에서 살 수 없게 되는 날을 대비할 것을 종용했다. 나바림에 따르면 그날은 800여년 후에 도달할 것이다.

그림자 학교는 룬을 계속 연구했으며, 해독하면 전세계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연구를 완성한 후에도 테라는 그 비밀을 유지한다. 룬의 비밀을 테라 확장의 칩으로 사용할 생각으로.

나바림의 저서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다. 무시하는 사람도 있고, 거의 종교적으로 믿는 사람도 있다. 대개는 800년 후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나중에 준비하리라고 그들은 다짐한다.

오리할콘 전쟁

그러나 테라는 기다리지 않는다. 마법이 풍부한 거대한 제국은 호러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이 목표를 위해 테라는 흔치 않은 마법적 금속 오리할콘을 대량으로 획득하려고 교역 협정을 맺는 등 엄청난 양의 오리할콘을 모으기 시작한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필요한지는 테라 외에서는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지만, 돈만 충분히 주면 아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오리할콘은 진토(眞土) 속에서 자연적으로 몇 가지 금속이 섞여야만 발생한다. 진토는 오리할콘에 들어가지는 않지만, 오리할콘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진토가 있다. 오리할콘은 보통 캐내야 하지만, 가끔 땅 근처까지 올라와서 지상에서 손으로 모을 수도 있다.

테라와 하는 오리할콘 교역은 전세계에 굉장한 이윤이 된다. (비록 재료가 부족해진 몇몇 마법사가 불평하기는 했지만.) 오리할콘 수송은 강도와 해적의 표적이 된다. 테라가 오리할콘을 대량으로 수입하기 시작한지 60년, 크리스털 레이더라고 불리는 석양 봉우리의 트롤들은 고물 비행선을 끌고 쇼사라에서 테라로 수출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오리할콘을 강탈하는 쾌거를 이룬다. 그러는 동안 다른 집단도 오리할콘을 표적으로 삼는다.

이들 해적에 단합해 맞서는 대신 다른 지방의 지도자들도 이 사건을 신호로 마적질을 시작한다. 우스르크트와 카라 파드 지방은 동시에 랜디스를 공격하고, 스로알은 오크 스코쳐라고 하는 오크 노략대에 거의 무너질 뻔하며, 웜우드의 엘프들은 스키타의 드워프와 인간 동맹에 대항해 격전을 치른다. 전쟁은 40년 이상 계속된다. 동맹과 연합은 계속해서 바뀌며, 떠도는 부족들은 거의 용병단이 되며, 귀족들은 계속해서 배신을 획책한다. 정권이 일시적으로라도 바뀌지 않은 것은 쇼사라와 스로알뿐이다. 첫 30년 동안은 오리할콘과 원소 광산만은 공격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이들 광산을 파괴하면 아무도 얻는 것이 없으니.

그러던 중, 랜디스에서 진화(眞火)가 풍부한 용암 평원을 점령하자 오크 왕국 카라 파드는 하루아침에 주인이 바뀐다. 후퇴하는 오크 사령관 카톤 그림아이는 그 보복으로 평원에 있는 모든 불의 정령을 풀어준다. 오크들은 전멸, 랜디스 선발대는 거의 초토화, 그리고 광산은 심한 손상을 입는다. 이것은 전쟁의 잔혹한 최후 몇 년을 예고했다.

테라 해군과 제국

오리할콘과 다른 마법 원소 공급에 지장이 없는 동안은 테라 제국은 전쟁에 신경쓰지 않았다. 오리할콘 전쟁이 계속되는 동안 점점 많은 테라 선박이 바르세이브로 비행해 갔다. 착륙하는 대신 그들은 산봉우리 주변 구름에서 진풍을 채취해서 떠났다. 테라에만 알려진 기법으로 성공적이었던 이들 채취선은 표적이 된다.

오리할콘 전쟁을 촉발한 크리스털 레이더는 전쟁의 판세를 지켜본다. 전투 때문에 광업은 거의 마비 상태여서 이들은 그동안 가끔씩만 약탈 작전을 벌였지만, 테라 비행선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노략대는 재빨리, 여러 번 테라 채취선을 습격하고 약탈한다. 테라는 더 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후 군사 호위선을 딸려보낸다. 이들을 무시하고 트롤 노략대는 호위선보다 빠르고 다루기 쉬운 비행선으로 계속 선단을 습격해 석양 봉우리로 탈출한다.

테라 제국이 호위를 강화하면서 노략대의 손실도 커지지만, 오히려 더 자주 습격한다. 마침내 거대한 선단과 호위선을 잃은 테라 제국은 진정한 힘을 선보인다.

어느날 새벽, 석양 봉우리의 트롤 클랜은 남동쪽의 거대한 평원을 가로질러 오는, 상상도 할 수 없은 정도로 거대한 비행선의 접근에 울리는 경보에 깨어난다. 뱃전도, 돛대도 없는 비행선은 30m짜리 거대한 바위로, 테라에서는 베헤모스라고 부른다.

테라 사령관은 항복을 권유하지만 트롤 레이더는 비행선으로 공격해 오고, 베헤모스에 장착된 공성 장비가 레이더의 비행선에 쇠와 나무로 된 거대한 화살을 비처럼 내리고, 마법 볼트로 공격해온다. 흩어진 레이버 비행선은 구름 속에 숨어있던 킬라 (갑주를 장착한 군용 비행선)의 먹이감이 된다.

몇 시간에 걸친 전투 끝에 베헤모스는 석양 봉우리 어귀에 도착한다. 그리고 끔찍한 파괴력을 비행선이 아닌 레이더 본거지에 집중한다. 공성 무기와 마법이 레이더들의 가족과 집을 파괴하는 모습을 보고 노략단은 마침내 항복하고, 사슬에 묶여 테라에 노예로 끌려간다. 테라 군대는 비행선을 소각하지만, 석양 봉우리에 남은 생존자를 굳이 처리하지는 않는다.

스카이 포인트 전투에서 테라는 마침내 진정한 힘을 드러냈다. 이제 교역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한 이들은 테라의 목적에 거역하는 어리석음을 똑똑히 보여준다.

100년 후, 스로알력 943년에 테라 원로 톰 에드로는 테라 제국을 선포한다. 테라는 바르세이브를 테라 영토라고 선언한 후, 복속하는 지역에는 보호와 훗날 호러를 막을 마법을 약속한다. 새로운 제국은 스카이 포인트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북서쪽에 총독부의 수도 팔레인스를 세운다. 수많은 소규모 도시국가와 왕국이 테라에 충성을 맹세한다. 강력한 왕국들은 망설이지만, 제국의 해군이 방문하면 곧 마음을 돌린다.

테라의 영향력 있는 시민인 인간 케른 팔로가 첫 바르세이브 총독이 된다. 테라의 통치 하에 있는 지방이지만 지역적 행정의 가치를 알아본 그는 스로알의 드워프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비록 호러에 대한 방어를 얻으려고 억지로 충성을 맹세하기는 했지만 스로알은 동의한다.

총독부의 행정을 지원하면서 스로알은 테라와 바르세이브 사이를 중재하면서 갈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행정의 중심지가 되면서 스로알은 드워프어를 바르세이브의 교역 언어로 확립한다. 역사상 처음으로 바르세이브 거주민들은 비교적 쉽게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쟈론과 스핑크스

톰 에드로가 테란 제국을 확립했을 때 그는 스스로 총통이라고 칭한다. 황제로 등극할 지지 기반을 쌓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

에드로가 부자연스러운 마법을 사용하여 자신과 충실한 인간 및 오크 추종자들의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려온다. 물론 훈련을 쌓은 드워프들은 오래 전부터 마법을 사용해 수명을 연장해 왔지만, 이것은 다른 마법이다.

쟈론드워프 학자이자 마법사인 쟈론 역시 마법으로 수명을 연장하고 있었다. 비록 체력은 예전같지 않았지만. 그는 에드로 치하의 테라가 순교한 학자 엘리아나르 메시아스의 가르침에서 어긋나고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쟈론이 에드로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할 때마다 쟈론의 추종자가 하나씩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첫 고난의 서를 번역한 그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제 확장하는 테라 제국은 그를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그는 뼈저리게 깨닫는다.

쟈론이 가장 아끼는 제자가 사라진 다음날 밤, 항구를 사이에 두고 테라 중심 성채를 마주보는 광장에서 거대한 작업이 벌어진다. 쟈론의 감독 하에 세 마리 거대한 대지의 정령이 바위와 돌, 진토를 섬의 기초에서 뜯어내서 조각상을 만든다. 제국 경비대와 마법사들이 달려가나, 공원을 감싼 결계에 막혀버린다. 거대한 석제 스핑크스가 형상을 갖춰가는 것을 보고 지켜보는 그들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마치 잠든 듯 머리를 늘어뜨린 스핑크스가 동트기 직전에 완성되자 쟈론은 공원 주변에 몰려든 군중에게 몸을 돌린다. 그는 순교한 학자의 가르침과 스승 케아로스 네바림의 꿈을 이야기하며 권력의 위험성과 테라가 걷는 길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테라와 그 총통을 지켜보고자 스핑크스를 만들었으며, 이 공원에 서서 과거의 신념과 미래에 대한 영원한 경고로 남을 것이로 그는 말한다.

쟈론이 말을 그치자 공원 주변의 결계가 사라진다. 세 대지의 정령은 쟈론을 안아들고, 넷은 함께 스핑크스 속으로 녹아든다. 군중이 달려가는 순간 스핑크스는 청백색 빛을 내뿜는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항구를 지나 테라 한가운데의 성채를 똑바로 바라본다. 그날부터 이때까지 계속해서.

테라의 마법사들이 스핑크스를 살피지만 그 마법은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무도 스핑크스에 힘을 행사하기는커녕 진정한 패턴을 엿볼 수조차 없다.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기에 조작하거나 허무는 것은 저어하고 있다.

오늘날까지 스핑크스는 테라의 위정자들에 대한 경고로서 테라 항구를 내다보고 있다. 테라의 통치자는 오늘날에도 총통이다. 아무도 감히 황제로 등극하지 못했다.

테라와 드래곤

셀레스트리아 해와 주변 지역에 대한 테라의 지배는 완전하지는 않다. 많은 왕국과 민족이 테라의 억압을 피하고자 호러 문제에 대해 독자적인 해결책을 모색했다. 그 중에는 열의 넘치는 학자와 모험가를 후원해 드래곤을 찾아낸 시도도 있다. 드래곤은 마지막 재앙 (호러의 침입은 이렇게 불리게 되었다) 때도 살아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그러나 대개의 드래곤은 비밀을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 열의에 넘치는 학자 인구는 크게 줄었다. 몇몇 드래곤은 대가를 받거나 호소에 마음이 동해 드래곤 레어 짓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학자들에 따르면 이 레어가 드래곤들을 보호했다고 한다. 아주 소수는 자신만의 이유로 스스로 연락해 도움을 자원하기도 한다.

테라의 실권자들은 드래곤의 이러한 행동을 도전으로 간주한다. 의견은 엇갈린다. 에드로는 모든 힘을 재앙 대비에 쏟아야 할 때에 드래곤을 적으로 돌리는 것을 반대하지만, 마법 원소 교역에서 가장 얻는 것이 많은 당파에서 성공적으로 압력을 가한다. 테라 해군은 세 마리 강력한 거룡(巨龍)을 공격한다. 첫 두 작전은 표적을 죽이고 레어를 파괴하지만, 처음으로 테라의 베헤모스 비행선을 잃는 대가를 치른다. 그러나 거룡 빙한(氷翰)2)을 노린 세 번째 작전은 실패한다. 해군은 값나가는 것은 거의 없는 그의 레어만을 발견한다.

테라 사절들은 테라 내정에 대한 드래곤 간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 드래곤은 모습을 감춘 듯하고, 테라 상인과 길드들은 테라의 보호 마법 주문이 늘어나면서 큰 이익을 본다.

그러던 어느날, 해질녘에 선원과 부두 상인들이 스핑크스 머리위에 앉은 드래곤을 발견한다. 그들이 머뭇거리는 동안 용은 날아가 버린다. 다음날 열두 명의 테라 시민의 시체가 발견된다. 둘은 해군에 납품하는 상인, 하나는 흙의 원소를 다루는 대장장이, 둘은 길드원, 하나는 대부업자, 그리고 다섯은 보호 주문을 파는 중개 상인. 이 열둘은 각각 드래곤에 대한 공격을 부추기거나 공격에서 이득을 본 자들이었다.

다음 두 주 동안 드래곤들은 두 번 더 공격하고, 테라의 실력자 열두 명이 더 사망한다. 테라는 사절들을 통해 새로운 입장을 전달한다. 용의 일에는 절대로 간섭하지 말라고. 더 이상 용에 대한 테라의 공격은 없다. 용들 역시 테라의 경고를 받아들였는지 다가오는 재앙에 대한 지식을 더 이상 공유하지 않는다.

은신처로의 경주

재앙이 다가오면서 온 세계는 호러의 대량 침입에 대비한다. 어떤 이들은 작은 지하 마을을 짓고 머리 위 식물 뿌리로 보호 결계를 엮는다. 스로알의 드워프들은 왕국 최대의 산 하나를 대부분 비워내어서 케어를 짓는다. 다른 도시는 손으로 쓴 룬이 건물 구석구석 적힌 환상적인 성채로 돌변한다. 호러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작업은 더욱 긴급해진다. 공포와 공황상태 때문에 소문이 너무나 많이 퍼져 어느 것이 사실인지도 알기 어렵게 된다. 도시와 왕국 사이의 연락은 불안정해진다. 어떤 도시는 재앙이 시작하기 몇 년 전부터 이미 모든 교류를 차단해버린다.

이때 가장 안정적인 통신은 테라에서, 혹은 테라를 통해 들어온다. 테라 제국은 복속 왕국들이 재앙에 대비하는 동안 말 그대로 문명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시기에 또한 테라의 노예 수요도 크게 늘어난다. 때가 때인지라 생명만큼 싼 것도 없기에 공급도 충분하다. 때로 지배자들은 두세 군데 도시를 보호할 보호 룬을 사려고 지역 하나의 주민을 노예로 팔아넘기기도 한다. 스로알과 랜디스는 스로알의 요구를 거부하고 대신 마법 원소로 스로알이 제시하는 값을 내려고 밤낮없이 작업한다.

엘프 분열

테라를 아예 거부하는 곳도 있다. 엘프의 대여왕인 웜우드 여왕 알라키아는 테라의 노예제와 자신의 치세에 대한 반대 때문에 테라의 적이다. 그녀는 어느 엘프 국가도, 어느 엘프도 테라의 방식을 따르지 말 것을 지시한다. 그녀는 호러들이 산 나무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믿고 엘프 원소 마법사들이 나무 마법을 이용하여 숲의 식물들을 케어로 엮는 대안을 제시한다.

웜우드 외의 엘프 학자들, 전하는 바에 따르면 웜우드 내에서도 그 제안에 아연실색한다. 비록 테라의 방식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호러에 대해 효과적인 보호가 되어준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 나무 케어가 호러들의 강력한 물리력에 방어가 될지 이들은 강한 의문을 표한다.

그러나 알라키아의 의지는 확고하다. 테라의 요구에 따르는 엘프는 영원히 엘프 문화에서 추방하리라고 그녀는 선포한다. 이 위협은 다른 엘프 국가들을 고분고분하게 하기는커녕 알라키아가 지배하던 엘프 제국을 분열시킨다.

먼저 의사를 표시한 것은 웜우드에서 가장 먼 북쪽 왕국이었다. 이들 엘프의 불복은 그녀의 권력에 큰 타격이었다. 미처 대응하기도 전에 다른 엘프 국가와 도시국가들이 불복의 의지를 표한다. 여왕에 대한 충성은 변함없지만 확실한 죽음의 길에 동행할 수는 없다고.

결국 알라키아는 이들 국가를 추방하지는 못한다. 그들의 불복종 때문에 엘프 궁정은 많은 권력을 잃었기에 추방령은 공허할 뿐이었다. 대신 알라키아는 재앙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생존으로써 자신의 지혜를 증명하고자 한다. 그녀의 명령에 따라 웜우드의 엘프들은 그들의 몰락이 될 나무 케어에 착수한다.

재앙

현대 학자들은 재앙의 시작점을 스로알 력 1008년으로 잡는다. 테라에서는 TE 565년이라고 한다. 둘다 사용하는 기준은 같다. 테라의 봉인이다. 마법력의 중심인 테라는 다른 곳보다 일찍, 그리고 더 심하게 호러의 공격을 받는다. 은거에 들어가기 전 복속 국가들에 테라가 마지막으로 전하는 말은 행운과 안전의 기원, 그리고 테라의 권력에 대한 확인이었다. 그리고는 섬을 둘러싼 진풍과 진화의 돔이 점화하면서 테라를 봉인한다.

다른 집단에서도 이미 봉인을 한 곳이 있었으나, 테라의 봉인이야말로 세상에서 보기에는 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다. 호러는 계속 늘어나면서 지역 민병대나 경비대, 모험가들이 대응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테라 봉인 20년 내에 늘어나는 호러 때문에 왕국 사이의 연락은 거의 끊어진다. 심지어 아스트랄 공간도 오염되어 건널 수 없게 된 동안 전세계 마법사들은 테라에서 개발한 주문 격자의 효용을 깨닫는다. 호러가 지나가는 곳마다 땅은 거의 초토화되었고, 지능이 있는 호러는 방어를 탐색하고 약한 방벽은 그냥 부숴버린다. 일부는 사회에 잠입하여 때를 기다리며 케어에 함께 들어간다.

스로알과 팔레인스

바르세이브의 두 권력, 드워프 왕국 스로알과 테라 총독부 팔레인스도 재앙을 앞두고 최대한 오랫동안 문을 열어둔다. 둘다 마지막 순간까지 난민을 받아들인다. 스로알의 케어는 테라식 설계이지만 추가로 드워프의 마법과 기술을 사용했다. 팔레인스는 전혀 새로운 보호법을 모색한다. 한꺼번에 주문으로 팔레인스를 이 세상에서 끊어내어서 호러가 닿을 수 없는 이세계로 옮기는 것이다. 추가 보안책으로 주문의 일부는 바르세이브 전역에 손을 뻗쳐 만인의 기억에서 팔레인스의 기억을 지워버린다. 팔레인스의 기억이 사라진 상태에서는 아무도 호러들에게 그 존재나 실종을 알릴 수 없을 테니. 역설적이게도 바르세이브 총독은 끝에 가서는 자신이 후원한 이 계획에 신뢰를 잃고 부하들과 함께 스로알로 피신한다. 팔레인스는 봉인과 함께 사라지고, 거의 400년 동안 바르세이브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스로알에서 안전을 구했던 총독과 그 부하의 상당수는 스로알 봉인 몇 달 후 케어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사망한다.

재앙 직전의 몇 년 간 스로알의 드워프들은 재앙 이후의 시대까지 준비한다. 테라의 지배하에 바르세이브 행정을 맡은 경험은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다. 재앙의 예정 지속기인 600년 동안 사회와 문화가 각자 고립된 케어 속에서 시들 것을 그들은 내다본다. 테라의 계획은 물리적 생존은 모두 준비했다. 마법을 이용한 식물 재배, 공기와 오물 재순환, 번식 주기 등.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준비하지 않았다.

그래서 드워프들은 '내일의 책'을 준비했다. 이들은 바르세이브와 테라의 역사, 당대와 과거의 이야기들을 기록했다. 드워프어 전체를 기록에 옮겨서 아이들이 같은 말을 말하고, 읽고, 쓸 수 있게 했다. 호러들이 사라진 후 집과 땅을 재건하는 법도 이 책에는 나와 있었다. 또한, 호러에 더럽혀진 이는 예술적 아름다움을 창조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한 드워프들은 예술과 수공예로 호러의 영향력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재앙이 끝났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지도 적어놓았다.

마침내 TH 1050년, 스로알은 케어를 봉인하고 최악의 사태에 대비했다.3) 난민과 함께 호러가 케어에 들어온 것은 거의 기정사실이었다. 세월을 거치며 많은 이야기가 잊혀졌지만, 강인한 드워프들은 호러 하나가 케어를 초토화시키기 전에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재앙의 시대는 많은 고통과 고난을 가져왔지만, 스로알 주민들은 힘과 생존 의지로 버텨냈다.

이때에 스로알에는 다른 변화도 찾아온다. 스로알의 드워프와 다른 주민들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재앙 이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논의하기 시작한다. 발루루스 2세의 궁정에서는 드워프다운 상식이 상상력과 손잡고 새로운 세상의 청사진을 모색한다.

철학자, 군인, 사제, 학자, 장인과 구족들이 몇 년 간 토론한 끝에 대체적인 합의가 드러난다.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의 권리가 모습을 갖추고, 드워프들은 이들 권리와 그 근거를 TH 1270년의 평의 맹약에 기록으로 남긴다. 이 문서는 재앙 이후 시대에 새로운 드워프 사회와 주변 사회를 형성하는 길잡이가 된다. 대체적으로 개인의 권리, 재산권, 그리고 법의 역할을 다루고 있는 이 문서의 개인의 권리 항목을 일부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재산에 대한 권리는 질서잡힌 사회 형성에 필수적임을 우리는 이미 논증하였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에 대한 소유인 노예제는 어떠한가?

사람 역시 소유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누가 사람을 소유하는가? 우리의 상식에 따르면 몸은 그 몸 안에 있는 영혼의 소유이다. 영혼은 몸의 움직임, 생각과 행동을 관장하며 몸을 사용한다. 언어적으로도 이 의견을 뒷받침할 수 있다. 악령이 몸에 들어와 조종하면 우리는 악령이 '들렸다'고 하면서 그것을 부자연스러운 상태로 취급한다. 이것은 악령이 몸을 그 정당한 권리자인 영혼에게서 훔친 상황이다.

노예제는 개인의 몸에 대한 제어권을 원래의 영혼으로부터 노예주에게 이전한다. 이 양도는 몸의 소유주인 영혼에 대한 보상 없이 이루어진다. 도둑질과 마찬가지로 노예제는 몸을 훔치는 범죄이다.

평의 맹약은 정밀한 논증이 돋보이는 원칙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 목적은 상업을 돕는 공평하고 질서있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맹약은 상식을 내포하고 있으며, 모든 민족이 공유할 수 있는 신념을 담고 있다. 케어에 있는 동안 이 문서는 드워프 귀족들 사이에 퍼지고, 이들은 제한 없이 맹약을 받아들인다. 맹약을 믿는 이들은 재앙 이후의 사회는 그 이전과는, 그리고 테라 제국의 기대와도 다를 것이라고 다짐한다.

피의 숲

TH 1261년, 엘프 궁정의 나무 케어는 함락되기 시작한다. 그 과정은 점진적이지만 막을 수 없다. 엘프들이 다른 보호 수단을 찾는 동안 케어는 공황 상태에 빠진다. 지하 케어를 만들 시간도 없고, 공기와 흙 원소도 부족한 상황에서 호러들이 침투하기 시작하자 절박과 절망감이 내려앉는다. 민병대가 케어에 침입한 호러에 맞서는 동안 원소 마법사들이 케어를 강화하는 작업이 반복된다.

그때 숲의 엘프들은 두려운 발견을 한다. 케어에 침투하는 호러 중 가장 지적이고 교묘하고 강력한 것들은 이미 미쳤거나 지속적이고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는 엘프들은 무시한다는 것은. 이들 호러는 배를 채우려면 광기와 고통을 스스로 일으켜야 하기에 기존의 고통이나 광기로는 성이 차지 않는 것이다. 웜우드의 중심에서 끔찍한 씨앗이 자라나기 시작한다. 너무나 끔찍한 보호 수단, 그 실현만으로도 호러의 만행에 맞먹을.

마침내 총체적인 함락이 다가온 때에 엘프들은 절박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원소 마법사들은 부자연스러운 피의 제례를 시행해 웜우드의 살아남은 엘프들에게 신체 변화를 강제한다. 피부에서 가시가 나와 엘프를 지속적이고 압도적인 고통에 빠뜨린다. 가시의 제례는 웜우드의 많은 엘프들을 죽이지만, 생존자들은 고통을 이겨내고 심지어는 고통으로 인해 더 강해지기도 한다. 웜우드에서 더 이상 배를 채울 수 없게 된 호러들은 떠나간다. 동물적인 호러들은 공격해 오지만, 고통을 먹고사는 가장 지능적이고 악마적인 호러들은 다른 곳에서 배를 채우러 간다. 피의 숲으로 알려지게 된 숲의 가시 엘프들은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지만, 그 대가는 크다.

은신의 때

수 세기가 지나는 동안 케어와 도시에 숨은 주민들은 적응해 가지만, 햇빛과 깨끗한 공기를 갈망한다. 많은 케어의 주민들은 다시는 햇빛을 보지 못한다. 그 누가 상상한 것보다도 많은 케어에 호러들이 힘으로, 혹은 속임수로 침입한다. 수많은 도시가 함락되면서 많은 사회와 문명이 영영 사라진다.

바르세이브에서 가장 큰 손실은 아마도 팔레인스일 것이다. 비록 재앙이 끝난 후 여러 해가 지나서야 그 옛 영광이 드러났지만, 재앙기 동안에 어떻게인지 호러들이 팔레인스를 찾아내 함락시킨 것은 지금은 알려져 있다. 명예로운 도둑 즈롤과 그의 동료들이 갈망의 반지를 발견해서 그 비밀을 익히고 팔레인스를 이 세상에 되돌려놓았을 때 도시의 주민들은 죽거나 사라진 후였다. 수색해도 시체는 몇 나오지 않았고, 도시는 완전히 황폐했다. 재앙 이후 시기에 팔레인스는 바르세이브 전역의 용감한 모험자들이 보물과 지식을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그러나 재앙 이후에도 여전히 끔찍한 것들이 팔레인스의 거리를 배회하고 구석에 숨어있으며, 그 비밀은 대부분 아직 숨겨져 있다.

스로알의 '내일의 책'이 있는 케어는 언제 세상으로 다시 나갈 수 있는지 알려주는 마법 의식을 알고 있다. 그 지식이 없는 케어는 그저 짐작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마법 자체는 기본적이다. 둥근 진토 덩어리에 마법을 걸어 진수 그릇 위에 놓는다. 의식의 마법 때문에 진토는 물에 닿지 않는다. 세계의 마법적 기운이 쇠하고 호러들이 이세계로 돌아가면서 진토는 점점 내려오다가 마침내 진수에 닿고, 둘은 서로 섞여서 중화한다.

바르세이브 전역에서 케어의 주민들은 둥근 흙덩이가 하강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물그릇을 향해 떨어져가는 중, 스로알력 1415년 흙덩이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물보다 한 치 위에 떠있는다. 학자들과 마법사들은 놀라고 두려워하며 지켜본다. 재앙이 끝나기에는 아직 수백 년 이르다. 그리고 어째서 움직임이 없는 것일까? 그때도 지금도 아무도 답은 모른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날 이후 세계의 마법적 기운은 오늘날까지 일정하다.

몇 년이 흐른 후 흙덩이가 더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확고해진다. 각 케어의 문이 열리면서 호러들이 파괴하며 지나간 햇살 가득한 외부 세계가 드러난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개의 호러들은 사라졌다.

귀환

흙덩이가 멈추기 몇 년 전부터 스로알은 천천히 외부 세계로의 귀환을 모색한다. 스로알의 학자와 마법사들은 이미 가장 강한 호러들은 도망갔을 만큼 마법의 기운이 쇠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은 테라 제국이 먼저 외부 세계로 나와서 지배하려고 재앙의 지속기를 일부러 길게 계산했다고 주장한다.

TH 1409년, 스로알 밖으로 파견한 첫 척후대는 수 시간 내에 몰살당한다. 그 이후도 매해 스로알은 탐험대를 내보내지만, 매번 돌아오지 않는다. 1412년 여성 트롤 바아레 롱팽이 이끄는 척후대가 처음으로 살아서 돌아온다. 호러들이 아직 있기는 하지만 수가 적어졌고 덜 활동적이라고 그녀는 보고한다. 스로알은 파괴의 정도를 알아내고자 더 대규모 탐험을 후원하기로 한다. 그들은 트롤식 비행선을 수리해 마법으로 보호하고 최고 실력의 승무원을 받은 후 바아레 롱팽에게 지휘를 맡긴다.

어스돈

TH 1416년, 마법 기운이 안정된 직후 어스돈 호 (The Earthdawn)는 거의 1년에 달하는 탐험을 떠난다. 마침내 상처투성이가 되어 스로알에 돌아온 어스돈의 승무원은 지쳤지만 사기가 충천하다. 바르세이브의 대부분을 살피고 온 바아레는 바르세이브는 대부분 호러에서 자유롭다고 보고해 온다. 남은 호러는 존재하기가 비교적 쉬운 몇몇 고(高)마법 지대로 후퇴했으며, 야외에 남은 것은 거의 없다. 스로알은 기대감에 차 바깥 세상으로 나선다.

TH 1418년 바아레는 다시 어스돈을 이끌고 바르세이브 각지를 돌아다니며 재앙의 끝을 알린다. 그러나 케어와 도시의 주민들이 속임수를 두려워해서 임무의 진척은 느리다. 1년 동안 방문한 21개의 케어 중 단 하나만이 문을 연다. 발루루스는 명령을 바꾸어서 가장 큰 왕국부터 찾아갈 것으 질시한다.

어스돈 호는 랜디스를 향해 항해하지만, 도착하지는 못한다. 호러들이 배를 공격하고 장악하고, 승무원은 사라진다. 유령선 어스돈은 바르세이브 여기저기에 나타나지만, 보통 눈에 띄면 이내 사라져 버린다.

스로알이 문을 열다

이 손실에도 불구하고 발루루스 3세는 TH 1420년에 스로알의 문을 연다. 경계 태세는 높고, 거의 16개월 동안 아무도 케어를 떠나지 않는다. 결국 발루루스는 땅을 경작하거나, 광업을 하거나, 벌초하는 등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이에게는 누구나 그 땅을 주겠다고 선포한다. 몇몇 용감한 이들이 나서는 것이 이내 기회주의적 홍수로 변한다. 많은 어려움과 잔존 호러와의 조우에도 불구하고 스로알 산지 재정착 속도는 빠르다.

이후 몇 년 동안 상인들이 뭉쳐 교역로 재확립 탐험을 시작한다. 몇몇 케어는 여전히 문을 열기 거부하고, 그런 곳에는 작은 천막촌을 남겨놓고 문을 열 때까지 기다리게 한다.4) 호러들이 방어를 돌파한 케어에는 위험 표시를 남겨놓는다. 많은 케어는 문을 열어주고, 그런 때면 상인들은 평의회 맹약을 주고 스로알이 꿈꾸는 새 세상에 동참할 것을 종용한다. 상인 탐험대는 바르세이브 깊숙히까지 침투해 인간, 트롤, 트'스크랑, 오크 등 다른 종족들만 있는 지역과도 연락한다.

그들은 신속하게 움직인다. 테라 제국이 곧 바르세이브에 돌아올 것을 알기에.

운명의 충돌

테라는 염려한 만큼 빨리 움직이지는 않는다. 섬의 상태에 대해 많은 소식이 들려오지는 않지만, 테라의 예상치 못한 부재는 테라의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첫 테라 선박은 TH 1449년, 테라가 문을 연 것으로 추측되는 시점으로부터 50년 후의 일이다.

테라에서 보내온 사절은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재앙 시대와 그 이후 시기 동안 바르세이브는 테라로부터의 자유를 맛보았고, 그 자유가 마음에 든다. 복종과 협력만을 예상했던 사절들은 보복 위협을 하고, 그 답변으로 바르세이브 주민들은 스카이 포인트에 정박한 테라 군선 셋을 불태우고 그 승무원을 처형한다.

테라의 니코두스 총통은 팔란 파벨리스를 새 바르세이브 총독으로 임명한다. 여전히 바르세이브를 속주라고 믿는 총통은 파벨리스에게 바르세이브에 대한 지배권을 확립하라고 명령한다.

파벨리스는 외교보다는 폭력적 수단을 선택한다. 테라의 벤데트 군선이 외딴 마을에 노예 확보 작전을 벌인다. 비행선을 타고 온 병력이 연안 도시를 습격해서 '밀린 공물'을 빼앗는다. 테라가 고용한 오크 용병단이 테라에 저항하는 왕국을 노략한다. 인간 부족장들이 암살당하고, 그 자리에는 친 테라 지도자들이 들어선다.

구석에 몰린 바르세이브 민족들은 스로알의 도움을 청한다. 드워프 왕국은 평의회 맹약을 통해 거의 반란을 약속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그들이 테라에 맞서고 제국의 지배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라고 믿으며.

테라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지만 스로알의 드워프들은 스로알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적은지 깨닫는다. 스로알도, 다른 어떤 단일 왕국도 테라 육공군의 총력 공격에 맞설 힘은 없다. 바르세이브 전체가 뭉치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발루루스 3세는 바르세이브 각지 지배자들에게 사절과 전령을 보낸다. 바르세이브는 함께 자유롭게 일어서거나 억압받는 노예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의 마음이 움직이지만, 테라 비행선의 공격과 노략을 지켜보면서 모두 행동하기는 주저한다.

마침내 테라의 행동이 전세를 뒤집는다. 파벨리스에게서 평의회 맹약문을 받아본 총통은 분노해서 바르세이브 총독에게 전갈을 보낸다. 맹약에 나온 드워프식 상업과 소유권 논리에 따르면 바르세이브 주민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테라와 총통에게 생존을 빚지고 있으며, 전원 총통의 개인 노예로서 그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며, 총통은 파벨리스에게 원소 교역과 채취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두 바르세이브 도시를 조직적으로 몰살하라고 지시한다. 첫 표적은 스로알이다.

총통이 바르세이브에 군대를 파견하고 파벨리스가 역사상 최대의 테라 선대를 조직하는 동안 총독의 스카이 포인트 궁전에 있는 바르세이브 첩자들이 총통의 전갈을 입수해 바르세이브 전역에 퍼뜨린다. 총통의 전갈이 불러일으킨 분노는 두려움을 몰아낼 만큼 강했다. 바르세이브 민족들은 더 이상 싸움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파벨리스 총독은 스로알을 향해 진군한다. 드워프 왕국은 이런 규모의 전쟁에 대비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나머지 바르세이브는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인간 즈롤과 트'스크랑 웨스트롤 등 영웅들이 이끄는 바르세이브 각 종족은 스로알을 도우러 온다. 스카이 레이더들이 오리할콘 전쟁 중 조상들이 거둔 성공을 방불케 하며 테라 군선을 공격한다. 트'스크랑 강배가 수로을 봉쇄하고 보급을 방해한다. 오크 기마대와 엘프 궁수들이 보급 선단과 야영지를 습격하고는 사라진다. 윈들링 도둑들이 테라 사령선과 야영지에 숨어들어 정보를 알아내고는 마법 함정을 남겨놓고 유유히 나간다.

사방에서 괴롭힘을 당한 파벨리스는 니코두스 총통의 참을성이 떨어지기 전에 사태를 일단락지으려고 절박한 도박을 벌인다. 그는 스로알을 정면으로 공격하려고 하지만, 바르세이브의 게릴라 군대가 제국군의 반을 소모시키고 보급품을 불태운다. 완패에 직면한 군대는 스카이 포인트로 후퇴한다.

새로운 세계

재앙 이후의 세계는 학자들과 지혜로운 이들도 내다보지 못했을 정도로 완전히 새롭다. 예측과 달리 마법적 기운은 사라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강하다. 이것이 우리 생존의 증거이다. 미래를 향한 길은 흔들림이 없다.

스로알과 테라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바르세이브 남부에서 크리스털 레이더는 미래의 약탈을 위해 비행선을 짓는다. 오크 스코쳐들이 위험과 모험을 찾아다니며 배회한다. 피의 숲의 엘프들이 택한 생존을 위한 어두운 길은 엘프들을 분열시켰다. 윈들링들이 자연과 문명이 맞닿는 곳마다 번성한다. 트'스크랑이 거대한 뱀 강을 따라 교역하고, 해적질하고, 가끔 주변 지역 약탈도 하며 살아간다. 바르세이브를 돌아다니는 튼튼한 옵시디맨은 전쟁이나 위험이 있는 곳마다 환영받는다.

교역로를 조금만 벗어나면 위험이 보물과 숨은 문명의 유혹과 함께 기다린다. 호러들은 많이 후퇴했지만, 세상의 어두운 곳에서는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어떤 것들은 점령한 성채의 부 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다. 어떤 것들은 마법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파괴적이고 강한 채로 배회한다.

스로알 건국 이래 1506년째, 세상은 그들이 남쪽 평원을 내다보았을 때 본 것과는 크게 달라졌다. 용감한 이만이 탐험할 수 있는 세계, 과거의 폐허에서 미래를 깎아내야 하는 것이 이 세계이다.

1) 역주:음 링감? ㅡㅡ;;
2) 역주: Icewing을 내멋대로..
3) 역주:아씨 왜 시제가 왔다갔다..ㅡㅡ;;
4) 역주:나 같음 더 무섭겠..;;

댓글

오승한, %2008/%11/%01 %09:%Nov:

대재앙에도 불과하고 희망이 존재하는 미래라… 아주 멋진, Point of Light 형 캠페인이 될 것 같아.

 
로키, %2008/%11/%02 %11:%Nov:

딱 그런 식이군. 어둠 속의 빛.. 뭐, 어둠은 많이 물러가긴 했으니 빛과 그늘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