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비밀

필자는 학계의 라이잔의 권위자인 타퀄름양이 오랜만에 새로 기사를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쁜 마음에 그것을 읽게 되었다. 1) 그러나 다 읽고 나서 큰 충격을 금할 수 없었는데, '그녀'가 잘못된 출처를 이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서 논하고자 할 때 필자가 인용하는 자료는 이미 세 사람이었다?에서 사용했던 타리어스 밋헬의 그 책이다. 당연히 그 책의 증언자 S와 관련된 부분은 꽤 길었고 필자가 당시 쓴 부분은 그 중 일부이다. 지금 쓸 부분은 당시에는 불필요하다 생각해 삭제했으나 현재 기사와는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되는 바이다.

그럼 라이잔이나 가르바그쪽과는 그리 만나보신 바가 없으신 겁니까?

아아, 둘 다 초기 전투 때야 별 대화는 없었지. 물론 그야 백마디 말보다 한 번 싸워보는 게 더 휠링이 통한다고 어떤 놈팽이가 그러던가? 그 놈은 내게 죽었지만..

가르바그야 나도 잘 모르지. 몇 번 만나는 봤지만, 뭐랄까 말은 하지만 필요한 말 외엔 절대 안 하는, 딱 잘라 말해 양키 타입? 아니 '기스 저라이랑 만난 기스 양키놈'이라 해야겠군.

라이잔도…아 맞다. 그러고보니 이런 일도 있었지.

아마 가르바그 떠난 뒤에 였을 거야. 우연찮게 마라켄이랑 라이잔이랑 있는 걸 봤거든. 둘 다 놀래주려고 환상 마법을 썼었지. 내가 이래뵈도 그쪽엔 제법 쎄고..하지만 마라켄도 정신력은 있는 놈이니까 좀 쏀 걸 썼어. 죽으면 할 수 없는 거고…

근데 마라켄 녀석은 일단 간신히 버텨냈는데 그쪽은 멀쩡한 거야. 깜짝- 놀랐지 뭐야. 안 그래? 내 밥줄 끊어진다고..

그건 확실히 대단하군요. (나 역시 그의 마법 수준을 이미 알고 있으며 그건 범상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래그래, 그래서 물어봤지. 무슨 비결이 있냐고..뭐, 유물이라도 갖고 있나 했지.

그건 아니라고 해서 더 놀랐지. 마법사도 아니고 말야. 그 쪽 말로는 자신은 일리시드를 없애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일리시드의 정신 능력에 대항하기 위해 철저한 훈련을 해서 자신의 정신을..음, 뭐라더라? 꽤 어려운 말이었는데, 무의 영역이니 어쩌니 하면서 타 정신의 침입을 절대 불허할 수 있다더군.

나야 쫀심이 상해서 몇 번이고 진짜냐 라고 물어봤고, 결국 그때 갖고 있던 정신계 마법 다 써봤지. 음…진짜 맞는가 보더군.

이 자료에 따르면 왜 필자가 '그녀'의 기사를 인정할 수 없는지 알 수 있다. 라이잔은 증언자 S의 말이 맞다면, 정신적으로 누군가의 접근을 불허하는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 그런 그녀가 수끌리어의 힘에 당했다는 그 출처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