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얌 빈트 이스마일

“아무리 화려해도 난 새장 속에 살고 싶지는 않아요. 이해할 수 있겠어요?”

다시 대항해시대의 품으로

페이트 점수와 부상

페이트 점수

  • 8

건강과 평정

건강 □ □ □ □ □ □
평정 □ □ □ □ □ □ □

부상

  • 경상:
  • 부상:
  • 중상:

면모

  • 이스마일 파샤의 딸
  • 어머니 슬하에서 배운 킨다스 전통
  • 저 지평선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 “엄마… 킨다스가 왜 나쁜 거에요?”
  • 아버지나 그 누구라도 내가 원하지 않는 걸 시킬 수는 없다
  • “황자님에게 악감정은 없어. 그분도 원하지 않을 걸, 이런 약혼.”
  • 또 다른 가족인 이샥 삼촌과 사란티움의 킨다스 사회
  • 은둔 고행자에게 비단옷을 팔아치울 말솜씨

기능

엄청난 친화력
대단한 의지력 연락
좋은 공감 재력 기만
괜찮은 지각력 학술 지도력 손놀림
평범한 위협 신비학 예술 운동신경 지구력

언어: 투란어 (모국어), 아카브어, 헬라어, 팔란틴어, 볼크어, 바띠아라어, 슈토카프어, 마기아르어

스턴트

국제적

(International)

친화력을 굴릴 때 어떤 지역이나 문화권에서도 생소해서 생기는 벌점을 받지 않는다.

언어 재능

(Linguist)

학술 등급 +5만큼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는 사람

(I know a guy who knows a guy)

발이 넓어서 모든 연락 굴림은 시간이 한 단계 덜 걸리며, 연락을 통해 얻은 정보를 확인하는 두 번째 굴림에 +2를 받는다.

머리 나쁘면 몸이 고생

(Sucker punch)

공격을 예상하지 못한 상대를 공격할 때면 첫 라운드에 주먹질 대신 손놀림을 사용할 수 있다. 상대와 직접 상호작용이 있어야 하며, 적절히 주의를 돌려야 한다.

배경

마르얌은 나흐만 제국의 재상 이스마일 파샤와 그의 둘째 부인인 엘리사벳 베트 야쿱 사이에서 태어났다. 군의로 일하다가 이스마일과 만난 엘리사벳은 제국에서도 손꼽히는 학자인 이스마일과 함께 딸의 교육을 담당했다. 그러나 부모의 정성어린 교육에 어려서부터 넓은 세상에 눈을 뜬 마르얌은 어머니가 택한 안정보다는 모험을 원했다. 자라면서 느낀 킨다스 혼혈에 대한 편견은 오히려 나흐만 상류사회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 이스마일 파샤의 생각은 반대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마르얌이 출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면 그의 아내와 마찬가지로 결혼을 통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지위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것. 이미 마르얌의 두 이복언니를 새 술탄의 하렘에 시집보낸 그였지만 킨다스 혼혈인 마르얌은 술탄에게 가기는 약점이 있을 뿐더러, 언제든 위험해질 수 있는 드높은 지위보다는 안전하고 조용한 혼처가 낫다고 그는 판단했다.

이때 그가 생각한 것은 제5 황자이자 애제자이기도 한 아미르 이븐 마수드였다. 불구라는 약점이 있는 아미르라면 마르얌이 감히 바라볼 수 없을 정도는 아니고, 정치적 야심이 없고 형인 술탄의 의심도 적절히 피해갈 정도의 수완이라면 권력의 변동과 상관없이 안전하다. 게다가 어머니가 나흐만의 동맹 마기아로스의 왕녀라는 든든한 뒷심, 그리고 마르얌의 재기발랄한 호기심을 충족할 정도로 뛰어난 학식. 무엇보다 이 조용하고 재능 넘치는 젊은이를 사위로 가까이 두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이스마일이 오랫동안 섬겨온 술탄 역시 쾌히 허락하여서 혼담은 잘 풀리는 듯 싶었지만, 정작 영광스러워해야 할 마르얌의 반응은 예상과는 달랐다. 황자의 혈통은 자신에게는 과분하며, 황가에서 부대끼며 살기 싫다고 선언한 그녀는 결국 상선에 밀항하여 사란티움으로 도망쳐 버린다. 그리고 사란티움에서 장사를 하는 킨다스 외삼촌 이샥 벤 야쿱과 그 가족과 기거하며 일을 돕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흐만 권세가의 귀한 따님은 장사가 천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사란티움의 항구에 드나드는 수많은 땅의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흥정하고, 말다툼을 하고, 먼 나라 이야기를 듣고 풍속을 익히는 것이. 실력을 인정받아 상단과 함께 인근 섬과 모레아의 여러 항구에 드나들면서 그녀는 어려서부터 꿈꾼 드넓은 세상을 보는 것이 꿈처럼 행복했다. 사람에 따라서는 아무리 귀한 집 딸이어도 장사꾼 킨다스 피는 못 속인다고 비아냥거리겠지만, 그리고 그런 사람은 마르얌의 특제 '주의 돌리고 사타구니를 찬 후 도주' 공격을 맛보겠지만, 그녀에게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어차피 사란티움 항구에서 생선값을 흥정하는 미리암 베트 이샥을 나흐만 재상의 딸 마르얌 빈트 이스마일로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다고.

그러던 어느날, 루키아노플의 항구에는 으리으리한 배가 닿았다. 황제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사절이 왔다고 항구에는 바로 소문이 돌았다. 황후가 전대 술탄의 비여서 그런가 무려 황자를 보냈다고, 마리사 왕녀를 황후로 추대하면서 바란 나흐만과의 화평 효과가 벌써 나는 것 아니냐고 사람들은 흥분했다. 사절단을 이끄는 것은 나흐만 제국의 제3 황자, 마기아로스 왕녀 키네니아의 아들이자 마리사의 5촌 조카이며 유명한 아샤르 신학자라는 아미르… 이븐 마수드…?

그리고 이후 상업 구역에는 가끔 말쑥한 사란티움 차림의 지체높은 도련님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를 알아본 마르얌이 적극적으로 가게에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제대로 얘기 한 번 나눠본 적 없는 약혼자라는 사람이 궁금하기도 했고, 이전의 자신처럼 나흐만에서 처음 도착해서 어떻게 지내나 걱정이 되기도 했고.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이 가끔 말도 안 되는 값에 책을 사가기도 한다는 것은 보너스일 뿐! (..) 그러면서 둘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고, 대단히 박식한 그와의 대화는 꽤 즐겁다. 사람을 꿰뚫는 것 같은 고요한 눈이 무엇을 보고 있을까 가끔 불안하기도 하지만…

상황이 달랐더라면 그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아니, 그가 준 이름과 얼굴인 루시안과는 이미 좋은 친구이다, 약혼자 아미르 황자와는 그럴 수 없었을지 몰라도. 그 이상은 아닐 거라고 그녀는 자신에게 타이른다. 그 이상이 된다면 어머니가 그랬듯 사랑과 자신 사이에 가혹한 선택을 해야 할 테니까. 그렇게 다짐하며 그녀는 오늘도 루키아노플의 상가를 즐거이 쏘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