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기억을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서 이것저것 조사하고 여러가지 정보를 수집한지 한 달째, 호연은 자신의 주변 상황에 대한 것은 그럭저럭 파악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자신은 평범한 프리랜서로 행세하면서 금융계열의 ERP솔루션을 개발하는데 끼어서 주식시세를 몰래 파악하고 그걸로 별로 티는 안나게, 제법 유복하게 살 정도로 주식투자로 재미를 봤습니다. 어느 정도 재산에 여유가 생기자 그는 기억상실과 관련된 검색에서 사이코메트리를 발견하고 그 분야의 관련자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관련자의 이름과 나이를 찾으면 헐렁한 쇼핑몰들에서 개인 신상정보를 알아내 이런저런 사적인 정보를 열람하며… 어렴풋한 기억으로는 원래 이런 일은 하지 않았던 것도 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습니다. 11월의 어느 날, 그렇게 초조하고 긴장된 상태로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던 호연의 눈에 우연히, 아니 운명처럼 장서현이라는 이름이 들어왔습니다. '심령물 방송국PD가 세습무 집안? 이건 뭔가 있어!' 호연은 즉시 방송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네? 심령물이 아니고 미스터리 다큐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만난 그녀에게서는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잠시 의욕을 상실한 호연이 오토바이에 오르며 씁슬한 미소를 지었을 때 문득 누군가의 그림자가 자신을 덮고 있던 것이 보였습니다. '키가 최홍만쯤 되나?'하고 몸을 돌리는 순간, 그는 엄청난 힘에 휘둘려서 오토바이채 주차장 저쪽으로 쓸려갔습니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도 바로 머리 옆에 있는 주차장 기둥과 큰 상처가 없는 다리를 내려다 보면서 운이 좋다고 생각하던중 정신을 잃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병실 침대위에 누운 자신의 옆에 뭔가 알 수 없는 문양이 잔뜩 찍혀있고 부적이 들어있고 염주와 십자가와 그리스 십자가와 마늘이 동봉된 누군가의 편지가 놓여져있었습니다. '친구분이 참 재밌으신 분이네요'라면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띄고 돌아서는 간호사를 애써 무시한 채로 열어본 편지에는 '당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진수환이라는 남자의 연락처가 들어있었습니다. 골절된 어깨의 아픔을 곱씹으며 상황을 분석한 그는 혹시 자신이 무언가의 알아서는 안되는 정보를 알게되어버린게 아닐까 생각하곤 그간의 정보를 다시 살펴봤지만 아무것도 떠오르는게 없었습니다. 몸이 회복된 후 진수환의 편지에 들어있던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봤지만 무슨 일인지 전화기가 계속 꺼져있어서 연락할 수가 없었고, 별 수 없이 이런 저런 정보를 닥치는 대로 뒤지면서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호연은 바 에볼루션에서 진수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