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선물하다

고삐를 부드럽게 끄는 엘리아스 뒤로 사뿐사뿐 걸어오는 말을 보고 아마릴리스는 가슴을 가볍게 휘젓는 설레임의 시작을 느꼈다. 긴 풀이 물결치는 초장 위를 마치 춤추듯 딛는 걸음걸이, 우아하고 날씬한 잿빛 몸, 햇빛에 물든 밀빛 갈기… 어린 암말이 물기어린 검은 눈을 들어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 아름다움과 순수의 취약함이 너무나 위태해서.

엘리아스가 아마릴리스 앞에서 멈추자 말도 따라서 제자리에 섰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그는 눈이 환해지며 속삭이듯 말했다.

“놀랍죠?”

“엘리아스.. 어떻게..”

아마릴리스는 놀란 가슴에 손을 대며 진정하려 애썼다. 이제 망아지티를 갓 벗은 잿빛 암말은 값을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귀한 혈통이 틀림없었다. 엘리아스의 어깨 너머로 말이 던지는, 조용한 호기심이 어린 잔잔한 시선에서 눈을 떼기 어려웠다.

“우리 란쵸의 자랑, 라 브리사 데 쁠라따1)를 소개하죠.”

엘리아스가 코를 쓸어주자 '라 브리사'는 코를 그의 손에 들이대며 히힝거렸다.

“설마… 정말로 나한테요? 엘리아스, 그건 너무..”

“자, 먼저 타봐요.”

더 말할 겨를이 없었다. 엘리아스가 손을 끌어당긴다 싶더니 어느새 그는 그녀를 번쩍 들어 말안장 위에 올려놓고 있었다. 얼떨결에 고삐를 잡은 순간 이미 라 브리사는 달리기 시작했다. 별로 숙련된 기수가 아닌 아마릴리스는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공포에 순간 질렸다.

그리고는 공포를 깨끗이 잊어버렸다.

어린 암말의 걸음은 물흐르듯 매끈했지만, 양옆으로 초장은 무서운 기세로 스쳐지나갔다. 눈앞에 울타리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움찔 고삐를 당기자 라 브리사는 꿈결처럼 부드럽게 방향을 바꾸었다. 아주 작은 움직임에도 말은 마치 그녀의 마음을 읽듯 반응했고, 햇살 가득한 바람은 그녀의 얼굴을, 머리카락을 스치고 저 뒤로 웃으며 멀어져갔다. 아마릴리스는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었다. 비행(飛行)의 꿈을.

엘리아스가 뭐라고 부르는 것 같았지만 그녀는 질주의 흐름에, 벅찬 바람에 취해 있었다. 눈앞에 다시 울타리가 다가오면서 그녀는 라 브리사의 도전심을 마치 자신의 감정처럼 느낄 수 있었다. 아마릴리스는 고삐를 당기지 않았다. 오히려 박차를 가하며 몸을 라 브리사의 목 위로 바싹 숙이고…

하늘을 날았다.

땅이 발밑으로 멀어지고, 하늘의 푸른빛이 시야와 폐부까지 가득 채우면서 호흡을 몰아냈다. 한 순간 날다가 그녀의 은빛 바람과 일체가 되어 아마릴리스는 땅으로 떨어져내렸다. 라 브리사가 울타리 반대편에 가볍게 착지하면서 바람에 날려갔던 숨결은 맑은 웃음이 되어 돌아왔다.

“아마릴리스!”

돌아보자 엘리아스가 울타리를 잡고 한달음에 넘어 달려오고 있었다.

“괜찮아요?”

”..마법이었어요.”

그녀는 라 브리사를 돌려 그를 마주보았다. 그의 표정이 순간 굳는 것도 같았지만, 가슴이 벅차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마치 마법 같았어요, 엘리아스. 이 아이는 보물이에요.”

목을 토닥여주자 라 브리사는 마치 웃듯이 조그맣게 히힝거렸다. 살짝 숨을 가쁘게 쉬는 말이 느낀 질주의 기쁨이 그녀에게도 그대로 전해졌다. 마치 영혼이 연결된 것처럼.

“이 아이.. 카바요 델 크레시엔떼2)죠? 그것도 순혈.”

“말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불평하듯 말하면서도 엘리아스는 부정하지는 못했다.

“타고 나니 더 의심의 여지가 없더군요. 알리 알-아크바르가 쓴 수기와 똑같았어요.”

그녀는 우아한 아치를 그리는 라 브리사의 목과 높게 치켜든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

“설마 이런 말을 그냥 내주지는 않았겠죠.”

“앞으로 2년 급여는 없다는데요.”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리고 브리사가 처음으로 교미할 준비가 되면 우리 마굿간 종마여야 하고, 처음 낳은 건강한 망아지는 우리에게 첫 구매권이 있고요.”

“납득할 수 있는 조건이에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시선을 낮추며 라 브리사의 갈기를 쓰다듬었다.

“받지 말아야 할 것 같은데… 받지 않을 수가 없네요.”

“첫눈에 반한 거에요?”

그가 익살스럽게 묻자 그녀는 그를 똑바로 마주보며 조용히 말했다.

“놀랄 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는 조금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피하더니 말 옆으로 다가왔다.

“내려드리죠. 브리사도 씻겨줘야 하고..”

허름한 가죽 조끼와 바지를 입고 긴 머리를 바람에 날리는 바께로3)를 그녀는 잠시 지켜보았다. 스스로 자유롭기에 그녀에게 질주의 자유를 선물할 수 있는 남자를. 그리고 강한 손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 안장에서 번쩍 들어내리는 순간 아마릴리스는 충동적으로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끌어안았다.

“고마워요. 내게 바람을 선물해줘서.”

그녀를 여전히 들어올려 안은 채 엘리아스는 미소지었다.

“내가 고맙습니다, 미 브리요. 언제나 고마운 건 나에요.”

아마릴리스는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다가 천천히 고개를 낮추며 입에 길게 입맞추었다. 그가 열렬히 화답하는 동안 석양의 첫 붉은 빛이 들판 위에 드리웠고, 초장의 풀은 몰아치는 바람에 속삭이며 길게 누웠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자유와 열정의 꿈 속에서.


해가 막 져가는 늦은 오후 햇살 속, 아마릴리스의 모습을 보고 아르미체는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햇빛이 닿은 데마다 거죽이 붉은 금빛으로 물든 말 위에 당당히 앉은 채, 승마복과 틀어올린 머리가 살짝 흐트러진 그녀는 그대로 이 들판의 님프, 혹은 영원한 순간 속에 남은 불멸의 여신. 자신이 그런 그녀에게 감히 다가서는 것이 허락받을 수 있는 일인지, 완고한 돈 까를로스나 알타미라 사교계의 호사가들을 넘어 디오스 자신께, 우주 자체에 묻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란쵸에 그와 함께 내려왔다는 사실은 아르미체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엘리아스 일행이 말떼를 란쵸 야녜스로 몰고가는 여정에 동행한 동안, 우아한 알타미라에서 평생 자란 아마릴리스가 묵묵한 엘리아스와 거친 바께로 무리 사이에서 마음이 썩 편했을 리 없었다. 그러면서도 아르미체와 신학과 철학을 토론하며 그녀는 늘 생기발랄하고 즐거워 보였었다. 그녀가 곁에 있으면 모닥불조차 더 환하게 타는 듯, 그 따스한 빛 속에 생기발랄하게 웃으며 눈을 반짝이던 모습에 그는 완전히 시선을 빼앗기곤 했었다…

아르미체는 품안의 작은 벨벳 상자 위에 살짝 손을 대고 기도했다. 그리고 마굿간 처마 밑에서 나와 그녀에게 다가가려고 용기를 쥐어짰다.

그 순간, 울타리를 단번에 넘어 그녀가 탄 말 곁으로 달려오는 키큰 형체가 눈에 들어왔다. 아주 낯익은.

아마릴리스가 엘리아스와 뭔가 말을 나누는 모습을 아르미체는 다소 짜증스럽게 지켜보았다. 지금 여기가 아니면 아마릴리스와 단둘이 얘기를 나눌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가서 엘리아스에게 자리를 피해달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둘이서 하는 얘기만 마치면. 숨어서 지켜보는 자신의 꼴이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마릴리스에게 얘기하려면 지금 해야 했다. 종일 끌어모은 용기가 사라지기 전에, 그리고 단 둘이 얘기할 수 있는 때에. 어차피 하는 말이 들리는 거리도 아닌데 잠시는 괜찮겠지.

엘리아스가 아마릴리스를 안장에서 들어서 내려주는 것을 보고 대화가 끝났다고 판단한 아르미체는 처마 밑에서 나오려고 한 발짝 내딛었다. 그리고는 정지했다.

태양이 하루의 마지막 열기를 눈부시게 불태우는 빛줄기가 두 사람에게 똑바로 비취었다. 주변에 서서히 짙어가는 어스름 한가운데, 여전히 아마릴리스를 안아든 엘리아스와 그런 그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아마릴리스의 모습은 마치 무대조명을 비춘 듯 또렷했다.

그녀가 엘리아스의 목을 끌어안으며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모습도 마찬가지로 착각의 여지 없이 선명했다. 틀어올린 머리에서 흘러내린 머리칼이 석양빛에 물든 채 두 사람을 덮고, 그의 죽마고우가 아마릴리스를 숨막히도록 끌어안는 광경도 그 눈부신 빛은 하나하나 아르미체의 망막에 조롱하듯 새겼다.

그들에게서 눈을 떼는 것은 마치 심장 힘줄을 잡아뜯는 것만 같았다. 그 장면에서 벗어나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는 걷잡을 수 없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러나 더 지켜볼 수도 없었다. 자신이 어떻게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아르미체는 시선을 돌리며 마치 나무인형처럼 기계적인 동작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반응하지 않는 육체의 실을 정신력으로 당기며 부자연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옮겼다.

그는 어려서부터 분석적 사고를 교육받았다. 그것이 학문을 하는 방법이었으며, 또 디오스의 진리를 깨닫는 법이기도 했으니까. 그의 머릿속에 들끓는 감정 앞에서도 그는 어쩔 수 없는 학자였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한쪽 발을 다른 발 앞으로 놓는 동안에도 인식의 한 구석은 감정의 엉킨 실을 습관적으로 하나씩 풀어내며 살피고 있었다.

분노. 그대로 저 둘에게 달려가서 떼어놓고 엘리아스의 뻔뻔한 얼굴이 붉은 살덩이가 될 때까지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 자신의 얼굴에 혈육의 피가 튀기를, 그 피가 초장의 풀을 검게 적시기를. 그는 그 파괴적인 충동에 속으로 부르르 떨며 서둘러 외면했다. 가슴을 할퀴는 불길은 잦아들지 않았다.

수치. 아마릴리스가 란쵸 야녜스를 방문한 의미를, 동행에 대한 그녀의 감정을 그는 완벽하게 착각하고 있었다. 평생 믿을 수 있었던 논리와 지성의 허점에 직면한 순간 아르미체는 자신을 이루는 토대에 금이 가는 것을 느꼈다.

배신감. 어떻게 엘리아스가 그에게 이럴 수 있는가. 형제나 다름없이 자랐는데! 어떻게 아마릴리스가 그에게 이럴 수가 있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친구였는데. 그랬다, 말한 적은 없었다. 그는 아마릴리스처럼 고귀한 여성을 흔한 제니처럼 다루지는 않았으니까. 거칠고 무식한 여느 바께로처럼 그녀를 끌어안고 입맞추고 만지면서…

경멸.

그는 어딘가 어두운 곳에 서 있었다. 주변에는 숲의 향기가 나고 나뭇잎이 시원한 바람에 서걱거렸지만 조금도 위안이 되지 않았다. 나무둥치에 기대면서 아르미체는 눈을 가렸다. 방금 전 그 광경을 본 눈을 태워 없애고만 싶었다. 그러나 시력이 사라지는 한이 있어도 기억에는 남으리라. 아마릴리스가 욕망에 차서 '바께로'와 열정적으로 포옹하던 모습을.

경멸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 그의 마음 속에서는 닿을 수 없을 정도로 고귀했던, 지성과 교양의 표상이었던 여성이… 그… 그.

여름이 끝날 때마다 란쵸 야녜스에서 떠나 알타미라로 향하는 아르미체를 말없이 지켜보던 엘리아스. 아르미체가 몽테뉴어를 능숙하게 하고 테오도란을 배울 때 까스띠예어도 더듬더듬 읽던 소년. 엘리아스는 해가 갈 수록 말이 없어지고 시무룩해졌고, 말로 못 이기면 주먹이 나오는 횟수가 잦아졌었다. 란쵸 야녜스에서 아르미체가 머물 때면 엘리아스는 해가 뜨자마자 밖에 나가 일하다가 밤에는 둘이 쓰는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바로 쓰러졌고, 등잔을 켜고 책을 읽으며 아르미체는 엘리아스가 코골고 뒤척이는 소리를 듣곤 했다.

친척이고 친구였지만 자라난 과정이 다른 것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에게 있었던 교육의 기회가 엘리아스에게는 없었을 뿐. 그저 다른 것이라고, 여전히 파밀리아4)라고.

아르미체는 방금 전에 석양빛이 보여준 광경처럼 똑똑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 이해심의 정체는 가난하고 무식한 친구에 대한 우월감이었음을. 그래서 그런 엘리아스와 욕정에 겨워 부둥켜안은 아마릴리스를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을. 아르미체가 마음 속에 품었던 그녀라는 이상을 배신하고, 그의 지성과 학문을 버리고 엘리아스의 동물적 본능으로 자신을 더럽힌 그녀를 절대로, 절대로.

“아냐!”

아르미체는 고개를 세차게 내저으며 자신의 마음에 몸서리를 쳤다. 그러는 동안에도 그 잘난 분석적 사고는 감정의 실을 또 하나 끄집어내서 관찰했다. 풀어내는 것이 아르미체의 영혼이라는 것을 모르는지, 아니면 상관도 하지 않는지.

미움. 그의 마음은 아랑곳도 하지 않고 둘이서 행복한, 이기적인 그들을 증오했다. 그들이 잘못되고 고통받기를 원했다.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증오하리라. 그의 고통을 그들도 느끼기를 그는 디오스께, 혹은 레기온에게 어느새 온 마음을 다해 빌고 있었다.

“아냐… 제발…”

외로운 바람과 같은 흐느낌이 침묵하는 나무 사이로 울렸다.

“디오스여…”

석양이 그 마지막 열기마저 소진해 사라져 버린 밤하늘에는 하나둘씩 별이 떴지만, 그는 그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 있었다. 마치 중상을 입은 듯 뻣뻣하고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그는 품속의 벨벳 상자를 쳐다보지도 않고 꺼내어 내던졌다. 그리고 칠흑같은 어둠 속으로 비척비척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가든 상관하지 않았다. 모든 기억에서, 그의 마음에서 도망칠 수만 있다면.

1) La brisa de plata: 은빛 산들바람
2) caballo del creciente:초승달 제국 말
3) vaquero: 카우보이
4) La familia: 가족, 혈육

댓글

orches, %2008/%10/%04 %15:%Oct:

저 무렵, 아르미체는 리스냥에게 고백하려고 진지하게 이런저런 준비를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엘리와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선물 같은 걸 들고 있었다면 그걸 툭 떨어뜨리고 그 자리를 벗어났겠지요. 왠지 일일연속극스럽네요)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겠지요. 그날로 짐싸서 아무 배에나 몸을 실은 거군요. 지못미.

 
로키, %2008/%10/%04 %16:%Oct:

아르미체 지못미(..) 연애에 빠져서는 친구가 왜 갑자기 나라를 떴는지 깊이 생각하지도 않은 엘리아스 바보!

 
orches, %2008/%10/%04 %21:%Oct:

벤델에 가서 여자든 남자든 안 가리고(..) 어울려서 망가진 생활을 보내는 와중에도, 이 때의 기억이 계속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이 본 장면을 괜시리 떠올린다던지요. 아마릴리스를 닮은 제니는 피한다던지.. 가끔 교회에 가서 펑펑 울기도 하고 말이지요 (안습) 임무 수행 중이던 셀레스띠나가 난데없는 울음소리에 이끌려 교회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망가진 생활은 쭈욱 계속되었겠지요. 그러고 보니 셀레스띠나는 알아봤을 법도 하지만.. 아르미체의 경우는 그저 어리석은 자신을 깨우쳐주기 위해 데우스께서 내리신 자비이지 (아주 어릴 때 봐서 기억을 못한다던지.. 등의 이유로) 엄마 사촌이라는 건 모르고 있을 것 같아요.

 
로키, %2008/%10/%05 %01:%Oct:

말씀하신 부분을 추가해 보았습니다. 역시 제가 쓰면 캐릭터들 심경이 복잡~하군요. 아마릴리스가 곁에 있을 때면 왜 모닥불이 더 밝게 탔는지는 각자 상상에 맡깁..(..)

그러고 보니 아르미체의 상상 속에서는 별별 일이 다 벌어졌겠지만, 이 장면에서는 키스 이상으로 가지 않을 이유가 확실하군요. 방금 땀을 흘린 브리사를 마굿간으로 데려가서 씻기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 않으면 폐렴에 걸릴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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