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보배

올바른 역사를 되찾아가는 모든 연구가 분들에게 우리 주, 데오스의 가호가 있기를 바랍니다.

우노스 정교회와 듀리온 왕국의 결합은 300년 전 전란에 있어서 가장 극적인 역사적 사건 중 하나일 것입니다. 많은 역사자료와 문학작품에서, 건국왕과 예언자의 만남은 여러가지 모습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밝혀낸 것은, 그 둘의 만남 이면에 숨겨졌던 새시대를 꿈꾸는 사람들의 노력이었습니다.

왕실사록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전략)

그 해 왕국에 역병이 들어 많은 사람이 쓰러졌다.

이에 왕국 내 데오스 신자들이 앞장서서 병자들을 치료하고 양식을 주니, 이에 감화된 사람들이 모두 데오스와 자비에르1)의 이름을 찬양하였다. 이러한 모습을 보고 관리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였다.

왕국 내 데오스 신자들에 대한 탄압을 주장한 것은 마그누스 백작과 세렌 장군이었다.

“지금까지 폐하의 백성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여 데오스 신자들의 행동을 묵인해왔으나, 그들이 데오스와 자비에르라는 작자를 폐하의 머리 위로 올리려 하는 작태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마침 저희가 심은 첩자가 자비에르가 있는 본거지를 알아냈습니다. 군사를 일으켜 그들을 토벌하십시오.”

그러나 당시 자비에르 밑에 모인 사병은 수천이 넘었다 알려졌고, 그 부대는 강력한 총과 대포로 무장하였다. 또한 왕국 내 은밀히 자비에르를 흠모하는 자가 백성들로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여럿 있었으니 왕은 섣불리 판단을 하지 못한채 주저하였다. 이때 집사부 대신 돈울프 경이 왕에게 은밀히 고했다.

“왕이시여, 자비에르는 덕이 높아 따르는 자가 많으니 그를 함부로 건드리는 것은 잠자는 사자를 깨우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전 제이피리스 대전 때, 자비에르의 연설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발휘했는지를 보시지 않으셨습니까?2) 지금까지 폐하께서는 백성들의 삶을 존중하여 저들을 따르는 자들에 대한 박해를 가하지 않았습니다. 저들 역시 폐하에 대하여 호의를 갖고 있을 터니, 차라리 이 기회에 예언자를 받아들이소서. 그리 하신다면 세 가지 보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세 가지 보배라니, 무엇이오?”

“첫 번째는 자비에르가 이끄는 사병입니다. 저들의 부대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사용한 적이 없는 총과 대포라는 물건을 쓰고 있으니, 그들의 힘은 에레모스 반도 뿐만이 아니라 제국의 어느 정예군과도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보다도 두 번째 보배가 더 크옵니다.”

“두 번째는?”

“저들이 가진 정보망입니다. 자비에르의 제자들은 반도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그들은 은밀하고도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며 반도 내의 소식을 속속들이 모은다 합니다. 그들을 얻을 수 있다면 반도 전체를 보고 듣는 눈과 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첫번째와 두 번째를 합쳐도 세번째 보배에 비해서는 비할 바가 못 되옵니다.”

“세 번째는 무엇이오?”

“바로 천심(天心)이옵니다.”

“천심?”

“지금까지 자비에르만큼 반도 모든 백성들에게 믿음과 존경을 받는 자는 없었사옵니다. 자비에르를 폐하의 밑으로 끌어들이신다면, 반도 백성 전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 이 어찌 천심을 얻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자비에르를 맞는다는 것은 제국을 노하게 하는 일이 될 것이오.”

그러자 돈울프 경은 정색을 하며 무릎을 꿇었다.

“폐하. 폐하는 제국의 아래가 아니옵니다. 진정한 왕이 되시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제국과 칼을 겨눌 것을 각오하셔야 하옵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돈울프 경을 물러나게 하고, 일주일을 거처에 머문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일주일 후, 왕은 은밀히 진 뤠이신 경을 자비에르에게 보냈다.

이 기록을 보시면 돈울프 경이 건국왕으로 하여금 우노스 정교회를 받아들이도록 한 데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필히 하늘의 왕, 데오스께서 돈울프 경의 입을 빌려 왕국의 운명을 결정한 것이니, 주의 뜻을 이 땅에 실현시키는 데 기여한 돈울프 경의 영혼이 천상의 왕국에서 영원한 축복을 받기를 다시 한 번 기도하나이다.

1) 자비에르께서 대주교의 직위를 얻게 것은 왕국의 통일 후 교회의 기초 체계를 정립했을 때부터임
2) 복스 포풀리의 인간의 투쟁 참조

댓글

_엔, %2007/%10/%21 %19:%Oct:

반박이 성공하면 마그누스 백작이란 표현은 바뀌어야겠군요.

칼라인의 배신?이 드디어 직접적으로 다뤄졌네요. 언젠가 이 결정에 관련된 그의 더 내면적인 모습이나 마그누스와 세렌의 반응 등도 누가 다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돈 울프 씨는 좋겠어요. 땅에서는 권세를 누리고 하늘에서는 영원한 축복을 받았으니…!

 
오승한, %2007/%10/%21 %21:%Oct:

이 다음번에는 본격적으로 자비에르를 영입하는 장면을 써보려고 합니다. 마그누스와 세렌의 이를 가는 모습을 그려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돈울프는 이번 수정주의 역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인물이 된 것 같습니다;

 
정석한, %2007/%10/%21 %20:%Oct:

세렌에 대한 기사 한발 장전 완료했습니다. 플레이 주기 넘어가면 바로 업로드 합니다. 토요일 밤에 올렸으니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겠군요. (아아, 그전에 반박 경매가 해소되어야 겠습니다만)

 
오승한, %2007/%10/%21 %21:%Oct:

세렌에 대해 어떤 것을 보여주실기 기대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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