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의 질책

요정의 알현

최근 많은 연구 기사에서 밝히고 있듯 요정과 제국의 쇠퇴는 인간의 시대를 여는 데 하나의 필연이었다. 그러나 피디아스 바르삭일곱 가지 선물에서 보듯 칼라인이 왕이 되리라 예언한 이들은 요정이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기여는 출생일에 한 예언으로 그쳤을까? 이 점에 대해 국왕의 서기관 클레멘티노 수사가 남긴 기록은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한다.

폐하께서 알현실에서 청원자를 만나 판결을 내리시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백성이 왕좌 앞으로 나아와 그 분쟁이나 억울함을 아뢰오며 그 판결의 공의로움을 칭송하였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 날이 어두워지려 하고 모두가 연회를 시작하려고 할 때, 여러 날 여행한 듯 망토에 흙먼지가 뿌옇고 지쳐서 발을 끄는 여인이 들어왔다. 이에 왕께서는 연회장으로 물러나려는 사람들을 멈추라 하시고 여인에게 고충을 아뢰라고 명하셨다. 이에 여인이 말하길,

“왕이시여, 이 땅에서 벌어지는 불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비록 지쳐서 선 자리에서 비틀거렸지만 여인의 목소리는 당당하고 흔들림이 없었다.

“한 남자가 여자와 혼인하면서 여자의 친족을 보호하며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는데, 그는 이후 여자를 버리고 그 친족을 핍박하며 탄압하고 있으니 어떤 처분이 정당할지 말씀하소서.”

이에 왕께서 말씀하시니,

“그대의 말이 사실이라면 여자와 그 친족에게 배상하고 사과하며, 그들에 대한 괴롭힘을 중지하는 것이 옳다. 내가 그의 말도 들어보고 이 일을 판단할 수 있도록 그 남자를 내 앞으로 데려올 수 있겠는가.”

“그는 이곳에 있습니다, 왕이여.”

왕의 알현실여자는 갑자기 망토를 젖히면서 당당히 서니, 진흙과 빗물이 얼룩진 망토를 벗자 마치 별을 수놓은 것 같은 찬란한 옷을 입고 눈이 보석처럼 빛나는 처녀가 나타나는 것 아닌가! 요정인 것을 알고 모두가 두려워하였다.

“엘레할과 신성한 혼인을 치른 연후에 그녀를 버리고 그녀의 아이들을 핍박하는 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제이피리스를 잊으신 것이오, 인간의 왕이여? 카라스에 밤새 몰아친 서풍은? 엘레할의 축복을 받은 그대를 백성들이 따르고 사랑했거늘, 어떻게 사제들의 말을 듣고 여신에 대한 신앙을 버릴 수 있습니까?”

“닥쳐라!”

자비에르 대주교가 요정 여인을 꾸짖으셨다.

“데오스께서 세우신 왕께 어찌 거짓 신에 대한 맹세를 들먹이는가! 왕 앞으로 나아온 청원자를 해하지는 않을 것이나 폐하의 자비에도 한계가 있으니, 목숨이 아깝다면 이곳에서 썩 물러가라!”

대주교 앞에서 요정은 처음으로 두려워하듯 머뭇거렸으며, 그 옷과 눈빛마저 색을 잃으니 데오스의 권세를 찬양하라! 그러나 요정은 여전히 노래처럼 낭랑한 목소리로 도전하듯 말하였다.

“이제는 사제 뒤에 숨으시오, 왕이여? 왕이고 사내라면 내 질문에 대답하시오!”

돌처럼 굳은 얼굴로 침묵하고 계시던 왕은 마침내 말씀하셨다.

“엘레할이 분노한다면 엘레할의 힘으로 나를 벌하도록 하라.”

폐하께서 눈을 들어 요정을 똑바로 마주보시자 요정은 마치 얻어맞은 듯 움츠리며 뒤로 물러났다. 폐하는 조용히 말씀하셨다.

“그대 요정들은 거짓이나 허언을 하지 못한다. 그대가 나를 왕이라고 하는 까닭은 내가 진정 이 땅의 왕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요정은 폐하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몸을 떨기 시작했다.

“이미 늦은 일이니, 나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힘은 너희에게 없다. 이곳을 떠나라.”

요정요정이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자 왕께서는 경비들에게 손짓하셨다. 그 순간, 요정 여인은 다시 고개를 들며 왕좌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알현실 안에 부자연스러운 바람이 일며 어둠이 소용돌이치니, 데오스 우리를 보우하소서! 다시 여자가 입을 열자 목소리는 마치 까마귀 울음소리처럼 거친 비명이 되며 아름다운 얼굴에는 공포스러운 위엄이 깃들었다.

“카누 펠 케일록1) 그대를 저주하리니, 여신의 축복이 그대 입안에 재와 같기를 바라노라! 이 땅의 축복으로 예비되었던 신성한 혼인의 결실은 그대의 파멸이 될지니!”

모두가 얼어붙어 지켜보는 동안 젊은 아스파 엔듀리온이 달려나와 왕좌 앞을 막아섰다. 이에 요정은 날카롭게 웃었다.

“저주스러운 태의 더러운 소생! 운명의 실에 엮여 벗어나지 못할 벌레 같은 후레자식이 감히 나에게 대적하느냐?”

엔듀리온은 얼굴이 창백해지며 칼을 뽑았다. 그러나 요정 여인은 두려워하기는커녕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가 반응하기 전에 스스로 검은 왕자의 검에 몸을 던지니, 칼끝이 여인의 가슴을 뚫고 등뒤로 나왔다. 좌중이 놀라서 소리지르나 상처에서는 피가 흐르지 않고 대신 붉고 흰 꽃잎이 뿜어나와 공중에 흩날렸다. 그리고는 검상에서 시작해 몸 전체가 서서히 꽃잎으로 화해 흩어지기 시작했다. 요정은 미동도 하지 않는 아스파 엔듀리온에게 몸을 붙이며 귓가에 뭔가 속삭였지만, 말하는 입술도 이미 꽃잎으로 변해 떨어져내리고 있었다.

요정 여인이 사라지면서 알현실에는 다시 불빛이 돌아오고 바람은 사라지나, 밖은 이미 밤이더라. 여자가 있던 자리에는 꽃잎만 몇 잎 공중에 날리고, 아스파 엔듀리온의 발밑에는 색색의 향기로운 꽃잎이 가득 쌓였다.

“사악한 환술일 따름입니다, 폐하.”

자비에르 대주교가 입을 열었다.

“저것을 쓸어다가 성문 밖에서 태우도록 하게!”

하인들이 바닥에 흩어진 꽃잎을 쓸어담는 동안 폐하께서는 왕좌에서 일어나시더니, 머리와 옷에 꽃잎이 엉킨 채 얼어붙은 듯 선 아스파 엔듀리온의 손을 붙잡아 검을 내리게 하셨다. 엔듀리온이 꿈에서 깨어나는 사람처럼 놀라서 부왕을 바라보니, 폐하께서 말씀하시되

“백전노장도 요정 앞에서는 두려움을 아는데 소년은 대담하니, 어린 강아지가 늑대 무서운 줄을 모르다고 하던가.”

이에 음유시인 아넬리아드가 아뢰되,

“흑조에게는 날개가 있으니 어찌 늑대를 두려워하겠습니까.”

좌중이 웃음을 터뜨리며 연회장으로 이동하려고 일어섰다. 잠시 소란한 중에 폐하께서는 낮게 말씀하셨다.

“용감한 대응이었다, 듀아라르크. 세렌이 있었다면 칭찬했을 것이다.”

이에 소년은 창백했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자비에르 대주교 역시 그를 칭송하였다.

“요정의 환술과 유혹에 대항하는 용기가 실로 장하시오! 그 의지로써 어떤 사슬이라도 끊을 수 있으리니, 그것이 데오스께서 인간에게 부여하신 자유 의지의 축복이오.”

엔듀리온은 대주교에게 뭔가 질문하려고 하나 곧 연회장으로 이동이 시작되니, 무심코 칼을 닦으려 하나 피는 없고 꽃잎만 더러 붙은 칼날을 오래 바라보더라.

여신의 혼인

실록 중에서도 가장 환상적인 대목에 속하는 이 알현에서 추측하거나 해석할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많지만, 우선 눈길이 가는 부분은 건국왕 칼라인에 대한 요정의 질책이다. 그 질책의 근거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칼라인 폐하가 엘레할과 신성한 혼인을 치렀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 혼인 언약을 어기고 요정을 탄압했다는 것이다.

엘레할과 혼인을 치렀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이에 대해서는 민속학자 르위드 웹스 경의 저서 '틸위스 숲의 그늘'에서 한 대목을 빌리도록 하자.

(전략) 엘레할 혹은 엘레하는 대지 그 자체를 표상하는 지모신(地母神)격 존재로, 풍요의 화신이 모두 그렇듯 그 제례에서는 성적 의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례로 고대의 왕들은 엘레할의 역할을 맡은 처녀 (보통 요정)와 여신의 성지에서 교접하는 혼인 의식을 통해 대지가 받아들인 진정한 왕으로 인정받았다. 이 의식 이전에 왕은 목숨을 걸고 돌칼과 맨손만으로 사슴 무리의 우두머리 숫사슴을 쓰러뜨려야 하는데, 이는 남성성과 정력, 그리고 보호자이자 부양자로서의 능력을 상징한다. 또한 숫사슴의 뿔은 왕관이며, 따라서 숫사슴은 왕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의 혼례도 그렇듯 이 결혼에서도 성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맹세와 약속의 교환이었다. 왕은 대지와 대지에 속한 존재인 요정들을 보호하며 대지는 왕을 축복한다는 맹세는 신성하며, 왕이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젊은 새 왕이 일어나 그를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즉, 색정과 풍요의 상징인 엘레할은 무력하거나 불성실한 왕을 실각시키고 젊고 헌신적인 새 동반자를 고를 권리가 있었다. 그 역시 왕관 쓴 숫사슴을 쓰러뜨리고 여신의 침소에 드니, 왕의 승계는 죽음과 삶의 무한한 순환을 상징하기도 하는 것이다. (후략)

요정의 공로

클레멘티노 수사의 기록에서 하나 주목할 점이라면 건국왕도, 심지어는 그의 대주교도 탄원인으로 온 요정의 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반박의 근거는 자비에르 대주교에 따르면 엘레할은 거짓 신이라는 점, 그리고 칼라인 폐하에 따르면 엘레할은 그를 왕좌에서 끌어내릴 힘이 없다는 점이다. 즉 왕으로 세울 힘은 있었으되 그 이후 권능을 잃고 왕을 바꿀 힘은 없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요정은 칼라인을 비난하면서도 그를 왕이라고 칭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엘레할이 힘을 잃은 이유가 무엇인지 하는 초자연의 영역에 대해 필자는 조예가 깊지 못하나, 필자가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야인 현실 역사에 비추어보자면 대주교의 기세에 요정이 잠시나마 주춤했다는 점에서 우노스 정교회의 교세 확장이 그 원인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요정의 질책에 세 번째 근거를 덧붙이자면 요정들이 왕을 도왔는데도 왕은 요정들을 저버렸다는 것이다. 이 말이 사실일까? 요정은 거짓말을 못한다는 칼라인 폐하의 말을 근거로 할 수도 있겠으나, 역사학자의 욕심으로 다른 사료 역시 찾아보도록 하자. 크리소스토무스 수사에 따르면 건국왕이 제이피리스 영주가 된 것은 요정의 혈통인2) 마그누스의 공이었다.3)

카라스에서의 승리에 대한 언급이나 엘레할의 축복을 받은 칼라인이 백성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주장은 어떤가. 카라스 승리에 대해서는 당시의 군 일지를 일부 인용해 보겠다.

동편에서 적의 진지를 향해 진군하니, 동풍이 부는 계절이라 더 접근하는 것은 적에게 위치를 발각당하기 쉽다고 참모들이 간언했으나 왕께서는 밤 사이에 바람이 바뀔 것이니 그때 기습할 것을 명하셨다. 놀랍게도 바로 그 밤 사이에 바람이 변하여 서풍이 부니 적을 급습하여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요정이 실제로 바람의 방향을 바꾸어 칼라인 폐하를 도왔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되지 않는다. 칼라인 폐하나 자비에르 대주교가 요정의 말을 부인하지 않은 점과 요정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칼라인 폐하의 말을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음, 엘레할의 축복이 민심 획득의 열쇠였다는 요정의 주장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는 일견 우노스 정교회가 건국의 구심점이라는 정설4)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우노스 정교회는 건국의 지식을 갖춘 평민, 즉 도시의 신진 전문인 및 상인 세력과 농촌에 땅을 소유한 부유한 평민들에게는 중요한 정신적 구심점이었으나, 통일 이전 농촌의 빈민층과 소작농에게는 아직 우노스 정교회가 널리 퍼지지 못한 채 옛 신앙이 정신적 지주였다. 이런 점은 특히 엘레할의 성소 중 하나였던 아르베스 숲이 소재했던 텔가렌 지방에서 뚜렷이 드러나는데, 예를 들어 텔가렌 복속5) 이후 칼라인 폐하의 텔가렌 방문에 대한 다음 기록이 그렇다.

듀아라르크라고도 하는 아스파 엔듀리온이 텔가렌 총독으로 부임하는 차에 폐하께서 함께 방문하시니, 백성들이 숫사슴 왕을 소리높여 부르며 로진과 멜리스를 엮은 화환으로 가는 길에 깔더라. 로진과 멜리스는 옛 신에게 바치는 꽃이라 하여 사제들이 저어하나, 왕께서 가라사대 백성들의 정성을 어찌 물리치겠는가.

칼라인 폐하에 대한 요정의 비난은 따라서 어느 정도 근거가 있어보인다. 그러나 건국왕이 옛 신앙의 의례에 따라 엘레할과 혼인 의식을 치렀으며, 요정에게 도움을 받은 후에 맹세를 어기고 옛 신앙에 등을 돌린 것이 사실이라 해도 그것이 그의 업적을 평가절하하는 근거가 될 수는 없으리라. 이 글 첫머리에서 밝혔듯 인간과 이성의 시대가 밝으려면 변화와 희생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건국 과정에서 요정 역시 기여했다는 점을 일부러 역사에서 지울 수도 없는 일이다. 그것은 역사에 대한 이해를 우리 스스로 손상하는 결과이니.

그런 의미에서 요정이 칼라인 폐하를 '카누 펠 케일록' 즉 '수탉 울음소리'라고 부른 점은 시사적이다. 이것이 요정들이 칼라인 폐하를 부르는 이름이었다고 한다면6), 요정들은 한 마디로 건국왕을 새로운 아침을 여는 징후라고 이름붙였다는 뜻이 된다.

듀아라르크의 끝에서 필자가 제시한 의문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점에서 모순을 느낄지도 모른다. 루크두의 검은 물, 틸위스 숲의 그늘, 아르베스의 신림(神林), 시글렌 늪지대 등 요정의 성소에는 어둠이나 그림자, 어스름 등이 일관적으로 나타나며, 교회에서도 엘레할과 요정에게 어둠이라는 속성을 부여하고 있다.7) 반면 수탉의 울음은 어둠을 몰아내는 아침의 신호이다.

어쩌면 요정들도 그를 엘레할의 신랑이자 참된 왕으로 봉하고 그를 축복하면서 이미 그 엉킨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하고 필자는 생각한다. 결국 요정 역시 운명의 실가닥에 얽혀 그들 자신의 몰락을 준비한 결과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역설적인 일이다. 역사의 흐름이든, 신의 뜻이든 건국에는 이렇듯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때로는 모순적으로 작용하였다.

이 알현 기록에서 제기할 수 있는 다음 논점은 다음 글에 이어서 분석하도록 하겠다. 요정의 질책을 분석함으로써 건국에 대한 요정의 공로 및 국왕에 대한 영향력 상실을 조명하였으니 다음 편에서는 그에 대한 보복이라고 할 수 있는 요정의 저주 및 그 의미를 논하도록 한다.

1) '수탉 울음소리'
6) 피디아스 바르삭일곱 가지 선물에 드러난 칼라인 폐하의 탄생 당시 이름은 '칼라누스'였다는 점을 상기하라

댓글

정석한, %2007/%11/%01 %15:%Nov:

또 하나의 대작이 올라오는군요. 요정에 대한 관점, 그리고 요정과 건국사 사이에서의 관계를 정립하는 거시적인 글이면서도, 칼라인의 위엄이나 아스파의 일견 무모하면서도 여린 모습 같은 것이 드러나서 좋았습니다.

… 그런데, 완결은 언제 하시나요? +_+

 
로키, %2007/%11/%02 %08:%Nov:

새로운 일신교와 옛 여신 신앙의 대립, 왕을 세우는 의식과 신성한 혼인 얘기, 보호의 맹세, 맹세를 저버리고 새 종교와 손잡은 왕 등은 '아발론의 안개'에서 많이 힌트를 얻었습니다. 칼라인의 모습도 아더왕에게서 많이 따왔고요. 아스파는 말씀대로 용감하면서도 여리다는 (즉 매우 소년답다는) 점에서 쓰는 매력이 쏠쏠한 캐릭터네요. 다음 글에서는 같은 장면에 대한 해석을 덧붙이면서 아스파를 마구마구 불쌍하게 만들 예정인..(..)

 
_엔, %2007/%11/%02 %23:%Nov:

로키님. 제대로 된 감상은 나중으로 하고 ㅡ 이 알현은 언제 일어난 일인가요? 아스파가 이 일로 칼에 피를 묻혔으니 요정의 작별인사 다음이 되는 건가요? 연표에 따로 표시했으면 좋겠어서 드리는 말씀.!

 
로키, %2007/%11/%03 %02:%Nov:

아, 연표에는 이미 추가했는데, 통일 전이지만 이 일은 아스파가 칼에 피를 묻힌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요정의 모습 자체가 환술이었던 데다 그쪽에서 아스파의 칼에 몸을 던졌으니 아스파가 죽인 건 아니지 않을까요?

 
_엔, %2007/%11/%03 %18:%Nov:

아. 발견을 못했네요. 그리고 전 요정이 꽃이 되서 죽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환술이었군요!

 
_엔, %2007/%11/%04 %17:%Nov:

요정들이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고 하신 부분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리고 아스파의 인간적인 모습이 처음 등장한 것 같네요. 로키님 말씀대로 용감하면서도 여린 면이 아주 생생했습니다. 마지막 요정의 속삭임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림과 참 잘 어울려요.

아스파를 위로하는 칼라인도 감동적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