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락스 토레이 세부설정

당혹감

엑사르-쿤의 전쟁에서 그 스승인 다쓰 세데스와 더불어 악명을 떨쳤으며, 생전 처음 받아본 가족같은 환대와 호의에 충동적으로 강력하기 이를데 없는 자신의 스승과 맞서 싸우다 치명상을 입고 쓰러진 청년 자락스 토레이의 눈에 자신에게 날린 전(前)스승의 포스 라이트닝을 튕겨내려고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포스력을 끌어올리던 자신과 비슷해보이는 나이대의 청년. 즉 루바트 오르가나의 뒷 모습이 보였을때, 자락스가 느낀 감정은 오직 당혹과 놀라움이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전쟁에서도 위험할때, 서로가 서로를 감싸기를 주저 않았던 제다이들의 모습을 본적이 없는 건 아니었으나, 자신을 감싸는 대상이 지금까지 적이며… 증오해야 할 대상이라 교육받았던 제다이 기사라는 사실은 안 그래도 부상덕에 혼미했던 자락스의 정신을 더욱 더 혼미하게 만들었지요.

그 놀라움과 당혹감과 혼란은 자신의 앞을 가로막았던 제다이 청년이 결국 포스 라이트닝을 튕겨 내지 못하고 쓰러졌을때도…. 그리고 그 쓰러진 젊은이의 스승이 도망가는 다쓰 세데스는 쳐다보 지도 않으며 자신의 쓰러진 제자에게 달려가 그를 끌어안았을때에도… 그리고 마침내 축 늘어진 제자의 몸을 땅에 누인채 자신에게 저벅 저벅 다가올때까지도 온통 그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다가온 그 노년의 제다이, 즉. 마스터 모트 클라인이 다가온 것이 자신의 숨통 을 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치료해 일으키기 위한것임을 깨달았을때 그의 놀라움과 당혹감 은 마치 미지의 것과 조우했을때 느끼는 공포와도 비슷한 감정으로 변해갔지요.

그 공포감과 경외감… 그리고 가슴에서 뭔가 뜨겁게 끓어 오르는 지금까지 자신이 몰랐던 '어떤 감정' 은 그 노년의 제다이가 자신에게 무언가를 계속 물어볼 때에도, 그리고 마침내 그가 자락 스에게 저기 누워있는 루바트 오르가나라는 청년을 대신해 제자가 되라고 권유했을때에 마침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일단은 안된다며 펄쩍 뛰며 거절한 자락스였지만 계속해서 권유하는 모트 클라인의 제의에 자락스는 마침내 손을 들고 맙니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대체 라이트 사이드가 어떤 것이기에 그 포스에 몸담은 자들은 이렇게 까지 할수 있단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 입니다만, 어쨌거나 자락스와 모트 클라인은 처음 그들이 마주쳤을때와는 달리 '스승과 제자' 로서 코루선트의 제다이 의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자락스로서는 평생에 처음으로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꿨던 일이었지요.

전쟁

그는 보통 시스 로드가 대장을 맡고 그 제자가 부대장으로서 스승을 보좌하는 식으로 시스의 지휘관들이 편성되었던데 비해서, 언제나 다쓰 세데스 휘하 군의 독립 중대장을 맡아 선봉에서 늘 많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사실 제다이에 입문하기전. 시스 시절의 자락스 토레이는 말이 없고 차분한 성격이라기 보다는 천방지축 제멋대로에 말 많고 쾌활한 편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제다이 기사와 라이트세이버 듀얼중에도 농담을 하며 상대를 교란시키는 편이었지요. 그렇게 쾌활하고 사람들과 서슴없이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은 특별한 전술적인 역량이 없었 던 전쟁 초기부터 그가 유능한 지휘관으로 불리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습니다. 사실 대군을 이끄는 장수급의 지휘관이 아닌 전방의 소규모 부대장에게 있어 필요한 역량은 전술이나 전략을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부하들을 어떻게 결집 시키고 잘 다루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 점으로 봤을때 그는 확실히 소대 중대장 급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빼어난 지휘관이었지요. 보통 그의 전투 방식은 자락스 자신이 라이트 세이버를 빼들고 적진에 뛰어들어 한바탕 헤쳐 놓으며 상대 제다이를 잡아 처리하는 동안, 부하들이 전열을 유지하며 공격을 가해 적을 무너 뜨리는 단순하기 그지 없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의외로 자락스 휘하 중대의 뛰어난 결집력과 자락스 자신의 라이트 세이버 실력과 합쳐져 꽤 좋은 결과를 내게 됩니다. 물론 시스의 입장에서 말이지만요. 훗날의 자락스 토레이는 이때 전장에서 자기가 옳은지, 그른지를 판단하지도 않고서 너무도 생각없이 빼앗아 버린 수많은 제다이들의 목숨에 대해서 단 한번도 공식적으로 언급을 한 적 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점이 그가 얼마나 그 일에 대해서 깊이 후회하고 있는지를 말하는 것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진실은 자기 자신만이 아는 거겠지요.

라이트 세이버 기술

자락스는 원래가 화려하기 이를데 없는 라이트 세이버의 움직임에 깊이 매료되어 있었기에 다쓰 세데스에게 배운 여러가지 지식들중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것은 바로 라이트 세이버 기술이었습니다. 그는 포스에 대한 지식이나 여타 다른 훈련들보다 라이트 세이버 듀얼을 연마하고 그것을 하나 하나 마스터 해가는데 즐거움을 느꼈으며, 많은 시간을 거기에 투자했습니다. 때문에 자락스의 라이트 세이버 실력은 아직 젊다기 보다는 어리다는 말이 어울리던 전쟁 당시에도 이미 완성단계에 이르러 있었지요. 뒷골목에서 단련한 빠르고 민첩한 몸놀림 탓에 자락스의 폼은 원래는 4식인 아타루에 가까운 빠르고 화려하며 현란한 움직임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초기, 그는 자신의 휘하 중대원들을 마구 없애버리던 한 제다이 기사와 분노에 사로잡힌 상태로 대련을 벌이다가 우연히 그 분노 에너지를 라이트 세이버 듀얼에 운용하여 좀 더 강력하고 파괴적인 힘을 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됩니다. 라이트 세이버는 오로지 힘과 기술이다! 라고 생각 하고 있던 자락스에게 이는 깊은 충격 이었으며, 이것이 바로 그가 좀 더 정신적인 에너지를 라이트 세이버 듀얼에 끌어들여 사용 하기 용이한 폼인 7번째 폼 쥬요 를 익히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쟁중에 익힌 쥬요 폼은 당연하게도 매일 매일 이어지는 전투와 전투… 듀얼과 듀얼 사이. 즉. 실전에서 다듬어져 가고 완성되어져 갔으며, 전쟁이 끝날 무렵의 자락스는 마침내 거의 쥬요폼을 마스터에 가깝게 완성시키게 됩니다.

라이트 사이드로 돌아선 후에는 다크사이드로 다시 빠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다시 한번 쥬요 폼을 버리고 아타루로 돌아가려 시도했던 적이 있지만, 역시 전쟁에서 생과 사를 넘 어들며 몸에 배어버린 폼 자체를 고치기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었지요. 어쨌거나 현재는 분노를 억제하고 절제하며 조심스럽게 쥬요 폼을 운용하고 있는지라 라이트 세이버 기술로 이름께나 날렸던 옛날( ? )만큼의 실력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락스 토레이는 제다이 공의회 내에서도 라이트 세이버 실력 하나 만큼은 손에 꼽을만한 고수이며, 본인 역시 좀더 덜 격렬하게 분노를 억제하고 절제하며 쥬요 폼을 운용하는 것에 대해서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훈련

자락스 토레이가 모트 클라인의 제자가 된 후. 그가 받았던 훈련은, 명상이나 감정의 컨트롤, 전과는 완전히 다른 '포스를 끌어 들이는 방식', 그리고 공의회의 역사와 제다이의 역사, 제다 이로서의 덕목과 마음가짐 등등 전투와는 하등 상관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마스터 모트 클라인은 이 청년과 어느정도 대화를 해보고 난 뒤 워낙에 그가 자유롭고 낙천적이며 쾌활한 성격이었던 탓에 시스로서 십수년을 훈련받은 후인데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을 시스의 가르 침이 완벽하게 붙잡아 두지 못했다는것을 알고 반쯤은 안도하고, 반쯤은 걱정스러워 했습니다. 시스의 가르침이 십수년 이상 그를 붙잡아 두지 못했다면 제다이의 가르침 역시 그를 붙잡아 두지 못할지도 모른다는것을 염려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커다란 사건을 겪고 난 뒤의 자락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변해 있었고 그는 빠른 속도로 제다이의 가르침을 흡수하게 됩니다.

외모상의 특징

자락스 토레이는 플라티나 블론드에 오똑한 콧날과 시원스런 눈망울을 가진 잘생긴 청년입니다. 파다완임을 나타내는 짧게 깎은 머리에 옆으로 길게 늘어뜨린 머리 한가닥이 꽤 잘 어울리는 편이 며 중키에 호리호리하고 민첩해 보이는 몸에 방금 예법 교과서에서 튀어 나온듯한 고풍스러운 움 직임과 걸음걸이를 하고 다니는데 이는 시스 시절에 받은 예절 교육이 아직 몸에 배어 있기 때문 입니다. 나이보다도 외모만으로 보자면 훨씬 아랫쪽으로 보이는 편이죠. 오히려 그의 나이를 28세로 보이게 하는것은 그 외모 보다도 얼굴 표정과 몸가짐 입니다. 그는 여느 파다완들과는 달리 감정을 얼굴에 잘 나타내지 않는 편입니다. 마스터 모트 클라인은 '제다이 공의회에서나 볼수 있는 무미건조한 얼굴 표정이로다' 라며 늘 제자 를 핀잔주곤 하지만, 사실상 천성이 밝고 쾌활했던 자락스 토레이에게도 '도저히 웃고 다닐수가 없는' 입장때문에 표정을 무표정으로 유지하고 다니는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었지요. 마스터 모트 클라인을 제외하면 자기가 가장 흉금없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상대인 낡은 드로 이드 TL-320을 늘 곁에서 떼놓지 않고 다니고 있으며, 로브와 옷을 꽤나 깔끔하게 손질하여 입고 다니는 것 역시 몸가짐을 트집잡히지 않기 위해서 그가 기울이는 하나의 노력으로 볼수 있을껍니다.

제다이 의회

루바트 오르가나의 시신과, 자락스 토레이 라는 새로운 제자를 데리고 의회에 돌아온 마스터 모트 클라인의 귀환은 많은 이를 놀라게 했습니다. 자락스에게 있어서, 그 자신에게 보내지는 경멸어린 시선과 적개심… 증오와 분노의 감정은 오히 려 참을만한 것이었으나, 자신을 제자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마스터 모트 클라인에게 쏟아지는 반대와 비난과 의혹어린 시선들은 참기가 힘든 것이었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이성적이었던 그가 자신을 적대시 하고 경계하며 의심하는 제다이 의회를 이해하 지 못하고 함께 증오했던건 아닙니다만. 제다이 의회측의 사람을 만날때마다, 혹은 전장에서 자신 과 마주했던 이런 저런 사람들과 부딪힐때마다 그는 자신이 움츠러드는것을 느꼈고 이 탓에 그는 공의회 사람들과 되도록이면 마주치지 않고 거리를 두려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반면, 얻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제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이사람 저사람을 설득하고 다니는 스승 모트 클라인의 모습은 더더욱 큰 감동으로 마음에 다가왔고, 그는 모트 클라인이 자신의 과거일 때문에 짊어져야 했던 많은 비난과 부담과 의혹은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현재 자신의 행동 탓에 비난받게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행동과 말을 극히 아끼며 조심스럽게 처신하기 시작합니다.

28세라는 나름대로 꽉찬 나이에 아직도 파다완을 맡고 있는 것에 비해서, 임무는 늘 나이트급이 맡을만한 어려운것이 주어진다는점. 단독 임무를 단 한번도 공의회에서 맡긴점이 없다는 점. 뭐 그 밖에 이런 저런 점들이 많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것에 대해서는 별 신경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자락스 토레이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 어떻게든 부족하나마 루바트 오르가나의 자리 를 메우고 있다는 점. 그 자신이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 지키면서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낀 다는 점. 그리고 스승인 모트 클라인이 부족한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믿어주고 있다는 점이니까요.

현재의 자락스 토레이는 어쨌거나 전적으로 마스터 모트 클라인이라는 외줄을 통해 위태위태하 게 공의회와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자락스나 마스터 모트 클라인 둘 모두가 만에 하나 스승이 갑자기 어디로 사라져 버리기라도 할 경우 어디 한곳 의지할 곳이 없어 질 그가 급격히 무너 질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 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고, 집착 하는것은 다크사이드로 빠질수 있는 위험을 늘 가지고 있으니까 말이지요. 하지만 사람을 라이트사이드로 이끄는 것 또한 사람이기에 이 스승과 제자는 그렇게 큰 걱정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정말로 자락스 토레이가 이곳에 있는것이 포스의 의지라면… 그리고 자락스의 머릿속…마음속에 그날.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던 루바트 오르가나의 뒷모습이 또렷이 새겨져 있는 한. 걱정할 것은 없다. 라고 두 사람은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잘 봤습니다. 자락스의 동기라든지 감정 등, 설정을 보다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어서 좋네요. 포도원의 제다이를 하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 도덕적 판단을 하도록 이끄는 많은 경로인데, 로크락의 경우 '이성', 모트 클라인의 경우 '평온', 아카마르는 '희생'이었다면 자락스의 경우는 그 경로가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를 환대해준 순박한 마을 사람들, 그를 위해 목숨의 위협도 마다하지 않은 루바트,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인 마스터 모트 등… 그리고 또한 사람이 부도덕한 판단을 하게 이끄는 것도 사람일 수 있겠지요.
전에 공지했듯 참가자 추가 설정에는 포상을 드리기로 했으니 피해 주사위 재굴림 기회를 시트에 추가해 놓겠습니다. — 로키 (2007/02/22 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