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마르

“꿈을 꿀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네. 나에게 주어진 몫은 오직 생존이었으니.”
— 故 마스터 아카마르1)

외모와 인상

제다이 마스터 아카마르는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이며,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몸가짐은 꼿꼿하고 한점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새하얗게 센 머리는 단정하게 깎고 있으며, 이마와 입가의 가느다란 주름살은 날카롭고 엄격한 얼굴선을 더욱 강조해 줍니다. 서늘한 푸른 눈은 결코 속내를 비치는 일 없이 보는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듯 예리하며, 태도는 조금의 빈틈도 없이 품위가 넘치지요. 이런 모습을 보면 그가 밀수꾼과 범죄조직의 소굴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상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제다이 경력

60년쯤 전 제다이 나이트 예카 사인아이엔과 텐러 사리아가 마약 밀매 조직을 추적해 그루미움 행성으로 갔을 때, 나이트 예카는 거리에서 구걸하는 많은 아이들 중 하나에게 소매치기를 당합니다. 그 자체로서는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놀라운 것은 그 아이가 잠시나마 나이트 예카의 돈과 홀로크론을 가지고 도망치는데 성공했다는 점이었죠. 10여분간 추적해서 마침내 꼬마를 붙잡은 나이트 예카와 텐러는 소년에게 강한 포스 재능을 확인합니다. 자신을 '아캄'이라고 소개한 여덟살짜리 소년은 영업(..?)을 하면서 그간 무의식적으로 포스를 사용해 왔던 것입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세상 다 산듯 조숙하고 똑똑한 꼬마에게 두 제다이는 자신들이 쫓아온 조직에 대해 묻고, 자신들이 카르텔의 장악 구역으로 제대로 찾아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캄 역시 소매치기와 구걸을 강요당하면서 벌이를 대부분 조직에 바치는 아이들 중 하나였던 것이죠. 카르텔을 추적해 왔다는 제다이의 말에 아캄은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면서, 그들 본부의 통제구역으로 통하는 환풍구로 기어들어가서 경비체계를 무력화시키는 계획을 제시합니다. 다만 통로가 작아서 어린애가 아니면 들어가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였죠. 들키면 아캄의 목숨이 위험했기 때문에 두 제다이는 당장 반대했고,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알려줄 것을 부탁한 뒤 문제의 본부를 정찰하러 떠납니다.

경비상태를 살피는 도중 두 나이트는 갑자기 건물 주변의 방어장이 내려지고 드로이드들이 무력화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아캄이 제다이들을 미행했다가 계획을 실행에 옮긴 것을 깨닫고 두 사람은 카르텔 소탕 못지않게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본부를 급습합니다. 혼란에 빠진 조직원들은 쉽게 제압되었고, 통제구역까지 뚫고 들어간 예카와 텐러는 아캄이 조직 두목이 쏜 블래스터에 맞는 것을 목격합니다. 나이트 텐러는 그 모습을 보고 분노에 휩싸인채 단칼에 카르텔의 두목을 쓰러뜨립니다. (이 일이 정의감 강한 나이트 텐러가 다크포스로 빠지는 시작점이 되었다는 점은 역설적입니다만.)

빈사상태에 빠진 아캄을 두 제다이 나이트는 간신히 살려내고, 왜 그런 짓을 했냐고 질책하는 나이트 예카에게 아캄은 제다이 아저씨한테서 훔쳤던 홀로크론에 나온 말을 생각하니까 무섭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 홀로크론은 예카의 스승이 보낸 메세지가 담겨있던 것으로, 그 메세지 속에서 스승은 제다이의 법도를 외우고 있었죠.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위급상황에서 아이는 '감정은 없다. 평온이 있을 뿐.' 하고 수없이 되뇌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이트 예카와 텐러는 그간 골칫거리였던 카르텔을 소탕했다는 소식과 함께 새로운 제다이 후보생을 데리고 코루선트로 돌아옵니다. 남보다 다소 늦게 시작하긴 했지만 아캄, 본명 아카마르는 처음부터 두각을 보였고, 무서울 정도로 노력파였습니다. 특히 지도력과 행동력이 탁월해서 늘 수련생들 사이에서 리더격이었지요. 이러한 점이 새로 공의회 의석에 오른 마스터 시엔 엘라세드의 눈에 띄었고, 아카마르는 마스터 시엔의 제자가 됩니다. 평생의 친구이자 적수가 될 어린 모트 클라인을 만난 것도 마스터 시엔의 파다완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스승과 마찬가지로 아카마르도 제다이가 공화국의 통치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었고, 특히 공화국의 손이 닿지 않는 무법지대에서 비참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에게 공의회와 공화국이 가져오는 질서는 신앙과도 같았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했고, 희생의 필요성이라면 그는 넘치도록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기 목숨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었던 여덟살 때부터 이미…

하지만 모든 제다이가 그와 같이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아카마르를 그루미움에서 데리고 나왔던 나이트 텐러도 그중 하나였지요. 아카마르가 스무살 되던 해, 내부에서 분리주의 움직임과 시스의 준동으로 혼란이 가중되자 공의회는 내부의 경계상태를 다지고 힘의 분산을 막기 위해 공화국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제다이들을 불러들였습니다. 아카마르는 이 결정을 지지했지만 평생을 공화국 변방의 평화에 바쳤던 텐러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지금 와서 변방에 있는 제다이들을 빼내면 그동안 이룬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결국 공의회의 결단이 실행되고, 간신히 어느정도 평화를 되찾았던 변방 행성들이 다시 범죄의 소굴이 되는 것을 지켜본 텐러는 공의회에 등을 돌립니다. 그를 막으려던 나이트 예카마저 살해하고 도망친 텐러를 추적하기 위해 파견된 제다이 중에는 파다완 아카마르도 있었고, 아카마르는 긴 전투 끝에 한점의 망설임도 없이 옛 은인을 쓰러뜨리지요. 제다이의 법도를 외우며 나이트 텐러의 눈을 감겨주는 아카마르의 포스는 분노도, 고통도, 슬픔조차 없이 평온했다고 합니다. 이 일로 그는 그 자신 나이트가 되고, 이후 칼레나 할라크나 사두르 같은 걸출한 제자들을 양성합니다.

제다이로서 지낸 평생 동안 아카마르에게 무엇보다 절대적이었던 것은 공화국의 평화, 그리고 그 평화를 지키는 존재인 제다이 공의회였습니다. '평화는 문명의 기반이며, 그 자체가 정의이다.'라는 것이 그의 지론입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승인 마스터 시엔에게 가르침받았듯이 외교와 정치라고 그는 믿었고, 많은 성공적인 외교 교섭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때로는 최대의 조력자, 때로는 최대의 맞수이기도 했던 것이 그의 오랜 친구 모트 클라인이었지요. 마스터 모트는 종종 아카마르의 결정에 대해 이성으로만 생각했지 포스의 뜻에 자신을 맡기지 못한다고 비판했고, 그런 모트에게 마스터 아카마르는 신비주의에 빠져 합리적인 판단을 거부하는 것이 포스의 길은 아니라고 반박하곤 했습니다. 제다이는 공화국을 섬기는 수호자이지 통치기관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모트의 생각이라면, 통치에 참여하지 않고 공화국을 수호한다는 발상은 무책임하다는 것이 아카마르의 지론이었습니다. 모트는 포스의 길은 개개인이 자유롭게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아카마르는 공의회의 질서와 제어 없이는 강력한 힘을 가진 포스 능력자들의 무정부주의로 빠질 뿐이라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D&D의 혼돈 선과 질서 선의 차이일지도..(..))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지만, 오히려 이 두 마스터의 밀고 당기는 논쟁이 공의회의 행로에 균형을 가져왔다고 보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두 사람대로 아무리 의견대립이 심해도 변함없는 친구로 남았죠. 공의회에서의 발언력은 아카마르가 훨씬 강했고 개인적인 명망은 모트가 더 높았지만, 이 두 마스터가 그 점에 대해 서로 경계하거나 시기한 일도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두 마스터의 첨예한 사상적 대립은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혼란스러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두 제다이 마스터가 둘다 절대적인 포스의 평온 속에서 180도 다른 결론을 내린다면 어느 쪽이 진정한 포스의 뜻인 것일까요? 포스의 뜻은 한가지가 아닌 여러가지인 걸까요? 이들 마스터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 마스터 모트는 사람좋게 껄껄 웃을테고 마스터 아카마르는 바보같은 질문을 할 시간이 있으면 포스 수련을 한시간이라도 더 하라고 대답할 것입니다만.

라이트세이버

그의 스승 마스터 시엔에 이어 마스터 아카마르 역시 6식 니만의 명수입니다. 포스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전투의 혼돈 속에서도 내적 평온을 유지한다는 니만의 기본 철학이 그의 기질에 잘 맞기도 했고, 뭐든지 한번 잡으면 무식할 정도로 노력하는 그에게는 10년에 걸쳐 1식에서 5식을 철저히 익혀야 하는 어려움도 그다지 큰 장벽이 아니었습니다.

마스터 시엔이나 아카마르와 같은 제다이들 때문에 6식은 흔히 '외교관 검술'로 불리지만, 제다이의 므'하엘리 중재 임무중에 시가전이 터졌을 때 마스터 아카마르가 라이트세이버를 잡은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니만을 단순한 땜질 검술로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가 거리의 한쪽 끝에서 다른쪽 끝으로 휩쓸어가며 블래스터와 칼을 반으로 갈라버리고 전투원들을 흩어놓은 뒤끝은 마치 질풍이 휩쓸어간 것 같았다고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전합니다. 그래놓고서는 정작 본인은 숨조차 차지 않은채 폭풍의 눈처럼 고요하기만 하던 나이 지긋한 제다이와 마주한 정부군과 반란군은 양측 다 '기가 질려서' 무기를 내려놓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사람들은 웃으며 회고하지요.

니만은 또한 이도류 라이트세이버 형식인 쟈르'카이의 필수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은 제다이가 쟈르'카이를 수련하려고 마스터 아카마르에게 세이버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쟈르'카이 자체 뿐만 아니라 니만도 만만찮게 어려운 검식인지라 대부분은 오래 견디지 못하고 떠나갔는데, 그러지 않고 버틴 몇 안되는 제자 중 하나가 마스터 티로칸의 제자 로어틸리아였지요. 워낙에 많이 데어(..)봐서 로어틸리아의 경우에도 과연 얼마나 버틸지 의구심을 가졌던 아카마르는 결국에는 그녀의 노력과 끈기에 감탄하고, 생각도 비슷한 데가 많은 연유로 나이트 로어틸리아는 그의 파다완이었던 적은 없지만 그가 가장 아끼는 제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로어틸리아는 사실 다른 사람의 대역을 하고 있을 뿐 아니냐고 은근히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바로 로어틸리아의 쌍둥이 언니이자 마스터 아카마르의 정식 제자였던 피나틸리아 얘기죠. 재능은 뛰어났지만 워낙에 장난기가 심해서 제다이 템플의 공포였던 피나틸리아를 마스터 아카마르는 저것 좀 사람 만들어보려고(..) 제자로 들였고, 여전히 말썽꾼이긴 했지만 동시에 즐겁고 쾌활하던 파다완을 마치 딸이나 손녀처럼 아꼈습니다. 엄격한 아카마르로서는 이례적인 일이기도 했지요.

피나틸리아가 왜 갑자기 동생의 스승이자 두 자매를 갓난아기때 타투인에서 데려온 마스터 티로칸을 죽이려고 했는지는 소문만 무성하고 제대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그 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것은 몇몇 고위 마스터들 뿐이지요. 어쨌든 피나틸리아는 실패하고 구금당했다가 도주해서 로어틸리아에게 저지당하고 다시 구금당해 다시 탈출(..?)했고, 시스를 찾아갔다는 얘기가 파다합니다.

제다이 공의회와 공화국의 평화에 평생을 바쳐온 마스터 아카마르가 제자에게 그런 식으로 배신당한 심정이 어떤지는 짐작하기조차 힘듭니다만, 어쨌든 본인은 마스터 티로칸 본인과 마찬가지로 피나틸리아에 대해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주름지고 위엄있는 얼굴에 가끔 드리우는 지친 그림자가 조금 깊어졌을 뿐. 명망있는 마스터인 그의 제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수련생은 많이 있지만, 그는 나이와 과중한 업무 때문이라며 피나틸리아 이후로는 현재까지 제자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로어틸리아를 제외한다면 말이지요.

피나틸리아를 잃은 고통은 마스터 아카마르와 로어틸리아를 더욱 가깝게 한듯 하지만, 로어틸리아에 대한 마스터 아카마르의 태도는 피나틸리아 때와는 판이해서 어떻게 보면 좀 지나칠 정도로 엄격합니다. 그 자신 엄격하고 차가운 인상의 나이트인 로어틸리아는 신경쓰지 않는듯 하지만요.

전쟁

엑자르 쿤의 전쟁은 마스터 아카마르가 공의회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쟁 발발 직전에 공의회 의석에 올랐던 그는 위기상황이 되자 마치 그 자리에 평생 있던 사람처럼 노련한 외교력과 판단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논쟁의 대상이 된 판단도 많습니다만… 예를 들어 주요 거점이었던 아르카니오 행성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에르'키트의 공화국군을 철수시켰을 때 에르'키트의 민간인들은 무방비 상태로 시스 군대 앞에 내버려졌습니다. (마스터 모트가 제다이를 인솔해 가서 대피작전을 펼치지 않았더라면 피해는 훨씬 컸을 것입니다.) 말라스타레 성역에서의 패전 이후 벤닥사에서 급히 철수하면서 미처 가져갈 수 없었던 보급품을 시스가 차지할 수 없게 모두 소각한 결정은 벤닥사에서 대규모 물자부족을 촉발했고, 제다이나 시스나 다를 게 뭐냐는 원성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마스터 아카마르가 주도한 결정들은 종종 대가가 큰 것들이었지만, 한편으로는 반드시 필요한 결정이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그가 결단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엑자르 쿤의 공화국 지배는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지요. 게다가 중요한 것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마스터 아카마르는 이기심이나 분노에 의해 행동한 적이 없고, 그의 내적 평온은 언제나 완전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그가 깊은 수양을 쌓은 제다이 마스터라는 뜻일 수도 있고, 남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는 반사회적 성격이라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영향력이 큰만큼 적 또한 많지만 아카마르는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그는 포스의 뜻에 따르고 공화국을 수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지 인기를 끌기 위해 제다이 마스터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마스터 아카마르가 위대한 제다이 마스터인지, 냉혹한 모사가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한가지만은 확실합니다. 어떤 결정에든 따르는 희생의 무게를 그는 잘 알고 있으며, 그 희생의 대상에서 자신을 결코 제외시키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그와 거의 모든 사안에서 의견이 갈리는 마스터 모트가 그의 친구로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르고, 그래서 아카마르와 가까운 사람들은 냉정하고 흐트러짐 없는 눈빛 뒤에 숨은 깊은 피로와 슬픔의 무게를 가끔 엿볼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공의회와 공화국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의 무게일지도요.

그림자 프로젝트와 죽음

엑자르 쿤의 전쟁 이후 공화국이 약해진 동안 공화국의, 특히 외곽 지역의 혼란은 심해지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공화국 의원이 대기업이나 시스와 손을 잡고 이윤을 챙기며 공화국 시민을 착취한다는 소식이 은연중에 들려오면서, 그리고 제다이가 수사하고 맞선 범죄의 배후에 의원이 있는 일이 잦아지면서 마스터 아카마르는 의회가 어쩌면 공화국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이트 로크락이 개발하기 시작한 클로킹 기술을 주목합니다. 이론적 기반은 그의 제자 파다완 센 테즈나가 잠결에 만든 공식이라는 믿기 어려운 말을 한 로크락은 클로킹 장치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제자를 놀래켜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만, 마스터 아카마르는 개발 프로젝트를 암호명 '그림자 프로젝트'라는 군사적 비밀 프로젝트로 진행할 것을 지시합니다. 처음에는 센 역시 프로젝트에 참가시킬 것을 지시하지만, 로크락의 친구 베오나드 코티에르는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의 협력 조건으로 센을 개입시키지 않을 것을 요구하고, 마스터 아카마르는 이를 수락한 후 센을 나이트 로어틸리아와 파다완 자락스 토레이와 함께 외지 임무에 내보냅니다.

한편 센을 코루선트에서 내보낸 것은 코루선트의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결정이기도 했습니다. 의회와 제다이 공의회의 긴장이 심해지면서 의회 역시 제다이 공의회에 대한 감시를 심화하기 시작했고, 그 움직임의 중심에는 요절한 파다완 루바트 오르가나의 동생 다룬 오르가나 의원이 있었습니다. 오르가나는 투명성이나 공공 책임 등을 내세우며 의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어 공의회의 자금에 일부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러면서도 공의회가 의회에 정치적으로 종속되는 것을 경계해서 공의회와의 관계도 적절히 유지했습니다. 결국 새로운 법에 힘입어 몇몇 의원들이 공의회의 예산 보고서를 감사한 결과 그림자 프로젝트의 낌새를 채기 시작합니다. 그림자 프로젝트가 의회의 손에 떨어지지 않도록 마스터 아카마르는 로크락에게 어쩌면 평생 가장 어려운 명령을 내립니다. 그림자 프로젝트의 모든 정보를 공의회 컴퓨터에서 지우고 공의회에서 탈주를 가장해 떠난 후 아우터 림에서 그림자 프로젝트를 재개하라고.2) 그리고 다른 몇몇 나이트와 프로젝트의 주요 과학자들을 마찬가지로 실종 처리하고 프로젝트에 합류시킵니다.

그러나 아우터 림에서조차 그림자 프로젝트의 존재는 완벽한 비밀은 아니었습니다. 근처 성역에서 우주선 실종 사건이 잦아지면서 마스터 아카마르의 옛 제자 다쓰 세리트는 그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하고, 알데란의 쟈네이딘 루카로 공주 실종 사건을 계기로 아우터 림에 있던 나이트 로어틸리아와 자락스 토레이, 린라노아 네루나 역시 그 실체에 접근합니다. 이후 마스터 티로칸에게 자신의 부모가 어떻게 죽었는지 들은 나이트 로어틸리아는 다크포스에 빠지면서 그림자 프로젝트 본부로 되돌아가 그림자 함선 12기를 탈취해 대부분은 다른 시스에게 지급, 그리고 자신이 일부를 코루선트로 몰고 와서 제다이 공의회를 폭격합니다. 게다가 그림자 함선을 일부 입수한 시스 로드들이 자신감을 얻어 그림자 기술을 차지하고 공화국의 중추를 점거하고자 코루선트에 대대적 침공을 감행하고, 마스터 아카마르는 코루선트에 돌아온 센 테즈나에게 그림자 함선을 감지하는 기술에 착수를 의뢰합니다.

코루선트 상공 우주에서 시스와 공화국 함대가 각축을 벌이던 와중, 마스터 아카마르는 쉴새 없이 작업 중이던 센의 작업실에 잠시 찾아갑니다. 그때 마침 그림자 비행정을 타고 코루선트에 잠입한 시스 로드 다쓰 루-한이 센을 납치하거나 죽이려고 습격하고, 마스터 아카마르는 그런 그녀를 막아섭니다. 다쓰 루-한은 당신의 두려움과 오만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비웃지만, 아카마르는 그 말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센이 피하는 길을 막다가 결국 다쓰 루-한의 손에 치명상을 입습니다. 그리고 센과 그의 스승 로크락에게 미안하다고 센에게 말한 후 모든 포스를 센이 만들던 그림자 탐지기 프로토타입에 쏟아부어서 탐지기를 작동시키고 절명합니다. 그의 행적에 대한 평가는 후세에 맡긴 채, 마지막까지 공화국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배제하지 않고.

시트

  1. 특성치
    • 6d6 이성
    • 4d6 신체
    • 5d6 마음
    • 5d6 의지
  2. 능력치
    • 2d8 냉혹할 정도로 냉정하다
    • 2d6 6식 니만
    • 2d10 '감정은 없다, 평온이 있을 뿐'
    • 1d10 속내를 알기 어렵다
    • 1d4 로어틸리아에 대한 일말의 불신 (단기)
    • 3d6
  3. 인간관계
    • 2d8 제다이 공의회
    • 1d8 로어틸리아
    • 1d8 피나틸리아
1) 공화국의 그림자 5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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