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르 평원

안힐라스 최대의 화산인 타우르 산을 중심으로 크고작은 화산활동이 계속되어온 건조한 초원이다. 화산이 폭발한 것은 세계수가 불타고1) 대륙이 갈라진 충격 때문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안힐라스의 상당 부분이 이렇게 형성이 된 지역이다. 이 화산 지형에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게 산출되었는데, 특히 철이 풍부하게 나서 드워프들은 이곳을 타라반, 철의 땅이라고 불렀다. 오늘날 부르는 타우르라는 이름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며, 그 이름값을 하듯 전시상황에 철광석을 둔 다툼이 적지 않다. 본래 소수의 드워프, 엘프와 다크엘프가 거주해온 이곳은 인구도 적고 종족 구성상이나 정치적으로 안힐라스에서 가장 '중립적'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따라서 노스텔지아가 부상하기 시작했을 때 사실상 노스탤지아의 통치를 받게 되는 과정도 비교적 자연스럽고 저항이 없었다. 노스탤지아의 지도 하에 인간 점령 지역에서 도망친 난민이 상당수 이곳에 살게 되었으며, 노스탤지아에서 운영하는 중앙 훈련소와 고아원도 이곳에 위치한다. 난민뿐만 아니라 노스탤지아에 속한 인간도 타우르 평원으로 이주하면서 최근에는 인구 압박과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

주요 지역

타우르 산

안힐라스 최대의 화산으로, 정상에는 늘 구름이 서려 있다. 꼭대기의 분화구에는 타라넨 호수가 형성되어 있다. 얼음처럼 차갑고 맑은 타라넨은 칼레나르 강의 수원이기도 하다. 칼레나르 강은 드넓은 타우르 평원을 동쪽으로 천천히 가로지르다가 지대가 낮은 곳에서는 두 개의 큰 호수를 이룬다. 그 중 서쪽에 있는 것은 라크쟈람, 동쪽에 있는 것은 하디셀이다.

라크쟈람 호수

타우르 산 동쪽의 라크쟈람 호수는 칼레나르가 분지를 만나면서 물이 고인 곳이다. 식수원이 많지 않은 타우르 평원에서 호수 주변에는 크고작은 정착촌이 형성되어 있다. 개중 큰 곳은 북쪽 연안의 홀다인과 남쪽 연안의 야르헨이다. 어느 쪽도 도시라고 할 만큼 큰 곳은 아니지만, 농업과 교역, 그리고 호수를 근거로 한 어업을 통해 어느 정도 활기찬 지역이다. 전통적으로 드워프가 다수인 곳이나, 최근 다른 종족의 난민이 인근에 정착하면서 조금씩 갈등을 빚고 있다.

하디셀 호수

라크쟈람 호수에서 동쪽으로 흘러나온 칼레나르는 동쪽으로 향하는 길에 다시 평지를 만난다. 경사도가 확 줄어든 지대 위로 강은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섬이 많은 늪지대와 호수를 이룬다. 지형이 복잡한 이 지대를 통틀어 하디셀 호수라고 한다. 섬과 늪, 호수가에는 다양한 모습의 정착촌이 들어서 있다. 북쪽 연안의 하르단은 타니쉐릴에서 나는 철을 동쪽과 남쪽으로 옮기는 중요한 거점이며, 호수 가운데의 오로트 섬은 상류의 타라넨 호수에 물이 불어나는 우기일 때면 섬이지만 건기에는 육지와 통로가 생겨 활발한 교역이 이루어진다.

타니쉐릴

타니쉐릴 화산 일대는 철과 니켈, 구리 등이 풍부하게 산출된다. 이곳에서 난 광석은 완제품으로, 금속을 추출해서, 혹은 광석 그대로 라크쟈람이나 하디셀 유역으로 운반해 가서 미나스 이실이나 허무의 대지에 판다. (허무의 대지는 주로 금속판과 완제품 수요가 많으며, 제련 시설을 갖춘 미나스 이실에서는 완제품도 사지만 철광석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 최근에는 노스탤지아가 새 광산 개발에 참여하고 그 대가로 철광석을 공급받는 등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철광석 공급이 줄고 바다엘프와 다크엘프들은 불만을 느끼고 있다. 물론 노스탤지아는 철과 쇠를 이들 우방에게 공급하지만, 다른 데도 쓸 곳이 많은 만큼 미나스 이실과 허무의 대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을 느낀다.2)

이곳의 광부는 전통적으로 대다수가 아이언피스트 드워프였지만, 노스탤지아가 정책적으로 난민을 라크쟈람과 하디셀 연안으로 이주시키고 전쟁 때문에 생산량이 늘면서 파우그 드워프의 일족인 가리노스 드워프와 소수의 엘프도 광산에서 일하게 되었다. 광산에서는 문화 차이와 지역감정 때문에 가끔 크고작은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며, 더 심각하게는 이들 유입인구 때문에 기존의 아이언피스트 일족이 기반을 잃는다는 위기감이 생겨나고 있다.

메세드라스

'꽃의 메세드라스'는 키렐 딘 (엘프 명칭)/키라단 (드워프 명칭) 골짜기를 통해 이주해온 태양여울 엘프들이 조성한 정원 도시이다. 비옥한 화산질 토양을 잘 가꾸어 그들은 메세드라스 화산에서 남동쪽의 아이웨니드 호수에 이르는 지역에 1년 내내 꽃피는 꽃나무와 정원을 형성했다. 이곳은 아나르 시릴의 귀족들과 가끔은 이사벨라 여왕도 즐겨찾는 휴양지이기도 하다. 아름다움뿐 아니라 기능성도 갖춘 이 도시는 아나르 시릴과 노스탤지아, 허무의 대지와 난 엘모스 사이의 최대 연락기지이며, 노스탤지아의 주요 훈련소와 최대의 고아원인 '그위니엘의 집'도 이곳에 위치한다. 다만 연합기지의 존재가 고착화되면서, 거리가 상당하기는 하지만 혹시 인간들이 키렐 딘을 통해 침투할 가능성을 생각해 고아원과 훈련소를 옮기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하디셀 유역의 정착촌에 가깝고 안힐라스의 요충지와 교통이 편리한 위치 때문에 결정이 늦춰지고 있는 상태이다.

한편 전쟁의 현실은 메세드라스에 다른 위협도 제기하고 있다. 하디셀의 인구가 늘면서 드워프와 인간, 엘프 정착민의 집과 밭, 목축지가 엘프들이 아끼는 정원과 과수원과 점점 맞닿으면서 토지의 양분 소모와 경계 분쟁이 빈번해지고 있다. 정착민들은 건조한 땅에서 당장 먹고살기가 급한데 얼마 없는 비옥한 땅을 쓸데없는 꿏나무가 차지한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고, 엘프들은 원래부터 가꾸어오던 땅을 노스탤지아가 정착민에게 허락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한다. 다툼이 심해지면서 심지어는 누군가 꽃나무 여러 그루를 밤 사이에 베어넘기는 일까지 생겨 분위기가 흉흉하다.

쌍둥이 산

난 엘모스 바로 북쪽에 위치한 쌍둥이 산은 원래부터 아이언스톰의 외곽과 다름없는 곳이었고, 아이언피스트 부족 광부가 인구의 다수인 이곳은 오래된 광산촌이다. 나란히 붙은 두 화산에 개발한 큰 광산에서 풍부하게 나는 금, 다이아몬드, 철, 주석, 납의 반 이상은 남쪽의 난 엘모스로 내려가지만, 금과 다이아몬드, 철의 상당량은 동쪽의 아나르 시릴로 향한다. 아나르 시릴은 은은 대부분 오만의 땅에서 조달하지만, 다른 귀금속과 보석, 그리고 철과 무기는 난 엘모스와 쌍둥이 산에 의존한다. 따라서 최근 연합 개척 기지의 존재로 철광석 운송이 불안해진 것은 쌍둥이 산과 아이언스톰, 알쿠알론데 모두에게 심각한 일이다. 요즘 쌍둥이 산에서 출발하는 상단은 모두 삼엄한 무장 경비를 받고 있으며, 수송대가 언제든 인간 군대나 용병, 민병대의 습격을 받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철의 계곡

허무의 대지와 타우르 평원 사이의 산맥을 지나갈 수 있는 긴 계곡이다. 이곳을 통해 허무의 대지와 철을 교역한 역사 때문에 철의 골짜기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디셀을 지나면서 이곳에서는 큰 개천 정도로 줄어든 칼레나르는 철의 계곡을 따라 흐르다가 허무의 대지에 도달해서는 그 척박한 땅을 풍요롭게 하지 못한 채 땅에 스며든다. 드워프 지질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지하수가 된 칼레나르의 흐름이 죽음의 호수 형성에 일조했다고 한다.

세이룬 늪지대

허무의 대지와의 경계를 이루는 지가라트 산맥 밑에는 폭넓은 늪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하디셀에 이르러 흐름이 느려지고 여러 갈래로 갈라진 칼레나르가 땅 위로 흐르거나 땅에 스며들어 지하수가 된 이곳은 푸른 하늘의 모습을 되비추어주는 고요하고 맑은 물 위에 풍성한 풀과 나무를 인 녹색 섬이 다수 떠있는 평화로운 곳이다. 섬 위에서 풀을 뜯고 사냥을 하는 사자와 영양, 들소 등이 헤엄쳐서 다른 섬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배를 타고온 하디셀 주민들이 고기잡이나 사냥을 하기도 하지만, 늪의 악어는 조심해야 한다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3)

에리아도르 황무지

남북으로 뻗친 지가라트 산맥은 북쪽 해안선에 채 닿지 못하고 끊어진다. 그 때문에 허무의 대지에서 날려오는 세계수의 재에 대한 방벽 없이 타우르 평원의 최북단은 허무의 대지보다 정도는 덜하지만 상당히 황폐한 땅이 되었다. 그 이름처럼 외로운 땅인 이곳은 동물도 거의 살지 않으며, 아만 해안 출입을 관리하는 작은 노스탤지아 기지 하나와 몇몇 민가 외에는 인적이 없다. 이곳은 정말 아무것도 할일이 없는, 노스탤지아 내에서 악명 높은 한직으로 알려져 있다.

아만 해안

드래고니안이 사는 카레발리나 섬을 마주보는 황량한 바위투성이 해안이다. 해안에 암초가 많은 카레발리나 섬으로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안전한 항로가 있어서 사실상 카레발리나의 관문이라고 할 만한 곳으로, 노스탤지아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2) 이상 오늘의 안힐라스 일보 경제란 기사였…?
3) 이상 안힐라스 지오그래픽에서 보내드렸[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