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틴 추가 설정 (아라니아카)

그녀와 처음 만난 것은, 프리야 마타에게 보고하러 메타포노비아에 가는 요원들 사이에 포함되었을 때의 일이다. 메타포노비아에 도착해서 한참 느긋하게 경치를 바라보며 하품을 하던 텔루르의 가우르 '루테리온'이 뭔가를 발견한 듯 쭐래쭐래 따라갔고, 왠 다크엘프 여자 앞에서 고양이처럼 재롱을 떨었다. 그녀는 가우르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는 아스타틴을 보자, 나비야를 내놓을 수 없다고 울며불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한참 투닥거린 끝에 둘은 결국 가우르가 선택한 쪽을 인정하기로 결정보았다.

아스타틴은 텔루르가 죽은 후, 루테리온을 정성껏 돌보고 있었다. 그리고 적당한 주인이 나타나면 양보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늘 함께 있었고 괴로울 때 가장 위로가 되어준 존재라 해도 언제나 다른 곳을 보고 있었으니까. 근데 이건 아니었다. 전 주인을 생각하면 저런 새 주인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러나 루테리온이 선택한 것은 믿을 수 없게도 미친 것이 확실한 다크엘프였다. 한참 좋아라하던 그녀는, 갑자기 멍하게 있다가 이 가우르는 뭐지 등등 하고 물어보더니.. 표정이 확 구겨지며 튀기 따위에게 그냥 받을 수 없다며 귀에 있는 보석귀고리를 빼서 자신에게 건내주었다. 그는 다크엘프의 태도가 무척이나 불안했지만 루테리온의 선택이었으니 존중해야 한다고 여기고 물러났고, 아시타를 죽인 존재인 걸 알고 있지만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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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타는 노스탤지어에 들어와서 알고 지냈던 몇 안되는 존재였다. 부드럽고 조용조용한 말투를 사용하던 이 하프 다크엘프는 누군가를 꿰뚫어보는 것이 강했으며 오지랖까지 겸비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받으면서 자랐군요. 아이를 보면 부모를 알 수 있죠.” 하며 미소짓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아스타틴이 느끼기에) 갖은 핑계를 대며 종종 찾아와서는 휘젓고 가곤 했고, 거기에 휘말려 정신없이 보내면서 텔루르의 죽음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었다. 어쩌면 텔루르처럼 하프 다크엘프라는 점이 쉽게 마음을 열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아시타의 죽음은, 숙소에서 (프리야 마타에게 보고하고 돌아올) 그를 기다리던 노스텔지어 요원들에게 날벼락같은 소식이었다. 프리야 마타 앞에서, 그것도 프리야 마타의 의자매에게 살해당했고, 알다론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고 돌아오면 감형을 고려하겠다는 프리야 마타의 결정이 나오자 더욱 충격에 휩싸였다. 이들은 제대로 항의조차 하지 못했다. 노스탤지어에 있어서 다크엘프들은 중요한 주축이었지만, 이 집단과 손을 잡는데 반발하는 부족 또한 많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자칫 잘못하다간 밉보이고 트집잡혀서 애써 쌓은 동맹에 큰 금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댓글

로키, %2010/%02/%15 %11:%Feb:

올리셨군요~ 아라/니아한테 속절없이 휘말리는 아스타틴의 모습을 보면 미래도 평탄치 못할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아라 무기를 쇼트소드로 바꾸기로 해서 페이지에 약간의 수정을 가했습니다.